- 홍석천 “SNS 팔로우 거절했다 나락 떨어질 위기” [전문]
- 입력 2022. 03.09. 10:22:4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홍석천
홍석천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SNS 계정 팔로우 부탁을 거절했다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홍석천의 이야기”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홍석천이 한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담겨있다.
홍석천은 “이틀 전 밤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어느 분이 10년 전 이태원에서 본 인연을 이야기하며 본인의 고양이 계정을 만들었는데 팔로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길래, 이런 부탁을 처음 본 저는 거절했다. 그다음부터는 화가 나셨는지 문자 폭탄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작은 위로가 도움 된다면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싶어 시작한 상담. 결국 난 불면증을 얻었고 손목에 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홍석천은 “이제 그만둬야지 다짐하면서도 혹시나 어린 소수자 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손 못 놓고 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돼 버렸다. 내가 왜 모든 사람의 문자에 답을 해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착하게 굴어야 하며 그렇게 안 했을 때는 악플과 협박성 문자를 또 받아내야 하는가. 혹자는 유명세다 견뎌라 하는 사람도 있겠다만 유명인도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괴로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故 김인혁 선수에 대해 “고 김인혁 선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그저 아픈 동생을 못 지킨 선배로서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 뿐이다. 김인혁을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니 또 욕하진 말아 주셔라”라고 당부했다.
배구선수 김인혁은 지난달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인혁은 생전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해왔고,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홍석천은 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 모독이냐”라며 분노한 바 있다.
이하 홍석천 입장 전문.
고양이 SNS 계정 팔로우 부탁을 거절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홍석천에 대한 이야기다.
이틀 전 밤 디엠(인스타그램 메시지)을 확인하다가 어느 분이 10년 전 이태원에서 본 인연을 이야기하며 본인의 너무 예쁜 고양이 계정을 만들었는데 팔로워 해달라고했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길래, 이런 부탁을 처음 본 저는 거절했다. 그다음부터는 화가 나셨는지 이런저런 문자폭탄을 하신다. (문자 다는 못 올리고 일부만 올렸다)
결국 여기저기 사이트에 저와의 대화를 올릴 거고 학교 선배 기자들한테 기사를 쓰게 해서 고양이 혐오·강제 아웃팅·착한 척을 하는 위선자 이런 내용으로 저를 나락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한다.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SNS 시대.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참 놀라운 세상, (52살 기계치인 저는 따라가기도 벅찬) 하루에 수십 수백 개의 디엠에 일일이 답해주던 시간도 있었다. 오죽하면 나한테 돈 부탁·연애 상담·부모 가족 이야기·이혼 상담·창업 상담·자살 상담 등등 뭐 별별 다양한 사연을 보낼까?
내 작은 위로가 도움 된다면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싶어 시작한 상담. 결국 난 불면증을 얻었고 손목에 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제 그만둬야지 다짐하면서도 혹시나 어린 소수자 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손 못 놓고 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돼 버렸다.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때다. 일단은 내가 좀 살아야겠다. 금쪽 상담소의 오은영 선생님이든 선배·동료·후배들이 이제 그만해라 할 만큼 했다 너부터 챙겨라 그래서 상담을 그만둔다고 했는데도 방송에서 상담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계속 문자를 보낸다.
답을 안 하거나 늦으면 서운하다고 위선이냐 방송 이미지냐 따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왜 모든 사람의 문자에 답을 해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착하게 굴어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는 악플과 협박성 문자를 또 받아내야 하는가.
혹자는 유명세다 견뎌라 하는 사람도 있겠다만 유명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기분이 안 좋을 수도 바쁠 수도 아플 수도 슬플 수도 화가 날 수도 억울할 수도 있는 똑같은 사람이다.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큰 법임을 알기에 참 많이도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나는 좀 다르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사는 게 참 힘든 건가 보다. 이젠 정말이지 선생님들 조언대로 상담을 멈춰야겠다. 이러다가는 내가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 돼버리겠다. 정말이지 그래야겠다.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멈춰야 한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튜브 상담 채널을 만들어야 하나. 답이 뭘까.
(아직도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 보여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고 김인혁 선수는 동성애자도 아니고 제가 그걸 언급한 적도 없다.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들에 이야기할 수도 없고. 전 그저 아픈 동생을 못 지킨 선배로서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 뿐이다. 인혁이를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니 또 욕하진 말아달라. 그 부분은 아버님과도 대화 나눴다. 아 이런 걸 일일이 설명해야 하다니. 저와 친하다고 해서, 제 곁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동성애자는 아닐 텐데. 그런 오해들, 공격을 받는다. 인간관계 참 힘들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