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방화 저지른 남자, 이유는→아이의 비참한 죽음
입력 2022. 03.11. 21:00:00

SBS ‘궁금한 이야기 Y’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불을 지른 남자와 아이의 비극을 전한다.

1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강원도 강릉, 동해 지역을 전쟁터로 만든 남자, 그가 불을 지른 이유를 취재해본다.

◆그날, 누군가 있었다

지난 3월 4일 새벽 1시 8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주택에서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서는 모든 인력을 동원해 불길을 잡으려고 했지만, 불씨는 강풍을 타고 옥계를 넘어 동해시까지 퍼졌다. 이번 화재로 산림 4천여ha가 소실되었고, 건축물 69곳이 전소되었다. 한 80대 여성은 불길을 피하다 넘어져 끝내 사망하기도 했다.

불씨는 매섭게 온 마을을 휘저어 놓았고,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많은 이들을 불안하게 만든 이 불은 대체 왜,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그런데 마을 사람들에게서 새벽에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토치로 불을 붙인 사람이 있다는 증언을 듣게 된다.

◆남자는 왜 도끼와 토치를 들었나?

한 손에는 도끼를, 다른 한 손엔 토치를 들고 불을 질렀다는 남자. 그는 다름 아닌 사망한 80대 할머니의 친아들인, 60대 박 씨(가명)였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살던 집과 다리 건너 하얀 집, 그리고 농막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오랜 기간 본인을 무시한 게 화가 나 방화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박 씨. 하지만 주민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했다.

박 씨는 대체 왜 자신이 사는 마을에 불을 질렀으며, 그가 불을 저지른 곳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박 씨에 대해 알고 있다는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친구는 박 씨의 화가 아주 오래전부터 쌓이고 쌓이다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굶어 죽은 31개월 아이, 비극은 어디서 시작됐나

지난 3일, 119 구급 센터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는 아이의 엄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사랑이(가명)를 보고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랑이는 그 나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왜소해 보였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 몸무게가 보통 15kg대인 반면 아이는 고작 6-7kg로, 굶어 죽은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였다. 사랑이를 검안한 의사의 신고로 아이 엄마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한 경찰. 사랑이는 왜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갔던 걸까.

아이가 죽어갈 당시 집에는 17개월 된 어린 동생 한명만 같이 있었다는데, 동생의 영양 상태 또한 심각해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경찰에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는데, 우리는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던 아이 엄마의 동거남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의 상태를 몰랐냐는 질문에 아이가 울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고픈지 몰랐다는 이상한 말을 하는 동거남 박 씨. 심지어 지난 2월부터 사랑이의 옷을 갈아입혀줄 때 ‘너무 말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병원에 데려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숨진 3살 아이에게 하루에 한 끼 그것도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줬다며 자신은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얘기하는 남자. 그도 결국 지난 화요일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고 말았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이해하기 힘든 비극. 아이는 왜 보호받지 못하고 굶어 죽어간 걸까? 이런 비극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일까?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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