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네마', 오늘(13일) '말할 수 없는 비밀' 방영…감상포인트는?
- 입력 2022. 03.13. 13:2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일요시네마'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금주의 영화로 선정했다.
일요시네마
13일 오후 방송되는 EBS1 '일요시네마'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편성했다.
주걸륜의 감독 데뷔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기자기한 청춘 로맨스이자 약간의 미스터리를 품은 판타지 영화다.
'운명적인 첫사랑'이란 전통적인 소재는 '피아노'와 '타임리프'를 만나 더욱 로맨틱하고 신비롭게 피어날 수 있었다. 정작 미스터리의 가장 큰 요소인 샤오위의 정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반전 효과 자체보다도 타임리프를 다룰 때의 세심한 구성이 더욱 눈에 띄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로맨스 영화의 익숙한 클리셰들, 몇 가지 논리적 결함 정도는 무시해도 좋을만큼 연출과 음악의 안배가 자연스럽고도 빼어나다.
화사하거나 고즈넉한 공간, 맑은 하늘과 근사한 노을, 운명적으로 만난 단짝친구이자 서로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소년과 소녀, 시한부의 삶까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모든 요소들이 하이틴로맨스를 예쁘게 완성하고 있다. 그 예쁜 요소들이 작위적이거나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담백한 연출로 '조심스럽고도 일관적인' 첫사랑의 감성을 잘 살려낸 덕이다. 일견 매끄럽지 못하다 느껴질 수 있는 지점들도 그저 찌릿한 마음으로 깊이 품어 안고 싶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대개의 좋은 청춘영화들이 그렇듯,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쉬이 잊지 못할 아름다운 장면들을 품고 있다. 상륜과 위하오가 쇼팽의 연습곡들로 피아노 연주 대결을 하는 장면은 음악에 대한 소년들의 열정과 경외가 잘 나타난다.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주걸륜은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은데 '피아노 연주 대결'은 그의 음악적 취향과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 속 상륜의 모든 연주도 주걸륜이 직접 소화했다. (다만, CG를 이용해 연주 장면을 살짝 빠르게 돌린 장면도 있다.) 볕이 잘 드는 연습실,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함께 연주하는 상륜과 샤오위의 모습은 '교복 연애'를 꿈꾸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느릿하게 흩날리는 하얀 먼지, 건조하고 따스한 햇빛, 설렘에 발갛게 물든 소녀의 두 뺨은 여리고 섬세한 첫사랑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서로가 서로의 시간에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서 수정펜으로 책상에 사랑의 마음을 새기는 후반부 장면도 가슴 아픈 명장면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주걸륜의 모교인 대만의 담강예술학교에서 촬영됐다. 담강예술학교의 푸른 잔디, 서양식 교정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순정만화적 요소를 부각시킨다. 실제로 주걸륜은 고교시절 학교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한동안 국내 영화시장에서 상당히 침체돼있던 중화권 콘텐츠 붐을 다시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국내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 가을, 불법 다운로드 파일로 먼저 유통되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청춘스타 주걸륜의 이름도 함께 알려지기 시작한 때다. 불법 다운로드 파일로 먼저 유통된 많은 영화들과는 달리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이듬해 1월 소규모로 개봉해 무려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저력을 보여줬다. 피아노를 소재로 삼은 로맨스영화와 '피아노 대결'이 크게 유행을 타기도 했다.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