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 VIEW] 길 잃은 '놀면 뭐하니?',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입력 2022. 03.17. 15:49:19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우려했던 대로 길을 잃었다. 김태호 PD가 빠진 '놀면 뭐하니?'가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
놀면 뭐하니?
MBC 간판 PD 김태호는 지난해 '놀면 뭐하니?'의 '도토리 페스티벌'을 마무리하고 MBC를 떠났다. 김태호 PD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창훈 PD가 새해부터 '놀면 뭐하니?'를 이끌고 있다.
제작진의 교체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의 빈자리가 큰 걸까, 아니면 결국 터질게 터진 걸까.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말부터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꾸준히 6~7%대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유산슬, 라섹, 유르페우스, 유고스타, 지미유, 유야호, JMT 유본부장 등 유재석의 부캐(부캐릭터)를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흘러갔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화제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효리, 비와 함께 했던 '싹쓰리' 프로젝트 당시 비드라마 부문 14주 연속 화제성 1위를 달성하기도 했던 '놀면 뭐하니?'는 현재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베스트 커플상', '여자 최우수상', '베스트 캐릭터상', '팀워크상', '인기상', '신인상' 등 10관왕에 올랐던 명성을 고려하면 지금이 '놀면 뭐하니?'의 최대 위기임이 분명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2022 베이징 올림픽' 중계로 인한 결방 등 외부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프로그램 정체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김태호 PD가 떠나기 전부터 '놀면 뭐하니?'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8월부터 '놀면 뭐하니+'라는 타이틀로 '무한도전' 멤버들을 중심으로 패밀리십 체제를 시작하고부터 서다. 당시 오랫동안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던 이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었지만, "무한도전 재탕 아니냐"라는 지적도 함께 들어야 했다.
반고정 멤버들이 이끌어오다 현재 '놀면 뭐하니?'는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가 고정 멤버로 함께 패밀리십을 구축한 '놀면 뭐하니?'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새 출발과 함께 기존 '놀면 뭐하니?+' 타이틀에서 '+(플러스)'를 뗐다.
여전히 새로운 방향성과 정체성을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놀면 뭐하니?'가 선보이고 있는 아이템들은 어딘가 어설프다. 한 발 앞서서 트렌드를 이끌어갔던 때와는 달리, 어디서 본 듯한 그림들만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최악은 최근 방영된 'MBTI'(성격유형검사) 특집이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콘텐츠 기획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김이 빠졌는데, 내용물은 더 텅 비어 있어 실망감만 안겼다.
'MBTI' 관련 콘텐츠는 이미 넘쳐난다. 그야말로 '치트키' 같은 소재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에선 오히려 독이 됐다. 방송 내내 멤버들과 참가자들이 E성향(외향형)과 I성향(내향형)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모습은 '물음표'만 짓게 만들었다.
'MBTI'에 과몰입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지점은 16가지 MBTI 유형들이 한 가지 이슈에 대해 제 각각 다른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굳이 'MBTI' 유형들을 단순화시켜 그런 재미 포인트를 사라지게 만들었고, 심지어는 SBS 예능 'X맨'을 연상케 하는 미니 게임들로 구성해 지루한 그림들만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기존 '놀면 뭐하니?' 시청자들이 떠나는 건 시간문제다. 단순히 요즘 '흐름'에 탑승하려는 안일한 태도는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디더라도 확실한 방향성과 정체성부터 찾는 게 '놀면 뭐하니?'가 지금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최선의 일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 MBC '놀면 뭐하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