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내 피·언론 때문" 헨리, 화만 키운 무성의한 사과문
- 입력 2022. 03.21. 12:11:52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내 행동이나 말 때문이 아니라 피 때문"이라며 '친중 논란'을 피해 가려던 헨리가 이번에는 '외국인'이라는 것을 내세워 맞춤법 하나 검토하지 않은 성의 없는 사과문을 차별이슈로 둔갑 시키려는 걸까.
헨리
그의 출신과 국적이 아닌 그동안 보여준 행보가 문제가 됐다.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이 아닌 중국계 혈통이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식의 해명은 불쾌함만 가중시켰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발탁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최근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반중 정서가 깊어진 가운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여준 헨리가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헨리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하다"면서도 그는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이 아니라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돼 마음이 아프다. 마냥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며 자신의 혈통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착각했다.
아울러 자신이 '가짜 뉴스'의 피해자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헨리는 "요즘 유튜브나 기사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믿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만난 사람들조차 믿어서 심각함을 느꼈다"며 "많은 공인들도 피해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 헨리는 동북공정 등으로 반중 여론이 고조된 시기에 중국 건국 기념일 콘서트 '쿼칭제'에 참석했다. 쿼칭제는 중국 공산당이 대만 세력을 본토에서 몰아낸 뒤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것을 축하하는 기념일이다.
또한 콘서트 이후 중국 SNS 웨이보에 건국 기념일을 축하하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글을 적어 오해를 샀다. 소수 민족 인권 탄압을 전제로 하는 '하나의 중국'은 홍콩, 대만, 마카오, 신장 위구르 등이 중국의 속국이며 중국이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는 것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같은해 중국 댄스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저취시가무4'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헨리는 동북공정에 침묵했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흥보가'에 맞춰 춤을 춘 참가자가 "이건 조선족 전통 춤"이라고 소개하자 "정말 좋았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이후 논란이 됐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댓글은 남겨두고 중국, 중국인을 비판하는 댓글은 삭제 조치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의혹이 발생함에도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는 '친중' 연예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소속사가 직접 나섰다.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서 헨리가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밝혔다.
이어 "널리 알려진 대로 헨리는 유년 시절 캐나다에서 교육 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 그러한 탓에 여러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며 "특히 음악은 그 어떤 장벽이 없어 서로 더 가깝게 연결되고, 긍정의 에너지가 확산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가졌다.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유튜브 댓글 관리 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같이 헨리’처럼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한다.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헨리와 소속사의 해명에도 싸늘한 시선은 여전하다. 알 수 없는 차별과 마녀사냥 피해를 운운하기 이전에 의혹을 키운 행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만 있었더라도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죄송하다'를 '최송하다'고 표기한, 맞춤법도 확인하지 않은 무성의한 글은 논란만 키운 꼴이 됐다.
헨리는 2008년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 유닛 슈퍼주니어-M 멤버로 데뷔해 가요계와 방송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한류 인기를 등에 업고 한중을 오가며 활약하던 그가 중국의 막대한 수익을 의식했던 것일까.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눈치 싸움 시도에 실패했다. '핏줄'을 언급하며 '차별'을 내세운 그의 실언은 자충수가 됐다.
현재 헨리는 논란이 커지자 SNS 입장문을 삭제한 상태다. 과연 헨리가 들끓는 비난 여론을 극복하고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