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탁재영 작가 "학교 폭력 참혹함, 솔직하게 담고 싶었다"[인터뷰③]
입력 2022. 03.29. 16:30:00

돼지의 왕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연상호 감독과 탁재영 작가가 '돼지의 왕'에서 다루고 있는 '학교 폭력'과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밝혔다.

연상호 감독과 탁재영 작가는 29일 셀럽미디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극본 탁재영, 연출 김대진 김상우)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8일 첫 공개된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원작은 연상호 감독의 동명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2012년 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를 통해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돼지의 왕'은 사회 축소판인 학교에서 형성된 계급, 그로 인해 변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탁재영 작가는 '돼지의 왕'에서 다루고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해 "'돼지의 왕'이 단순히 학교폭력만을 다루는 작품은 아니다. '폭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세상은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고 그 사이에는 왜 '폭력'이 존재하느냐.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주제를 위해서는 '학교폭력'이라는 소재가 필요했다. 4부에서는 '학교 폭력'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중후반부터는 더 큰 문제들에 대해 제기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들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성과 감정이 동일한 메시지를 가지고 작동하는 작품이 흥미 있고 재밌다고 생각한다. '돼지의 왕'이 그렇다. 학폭, 사회의 계급주의를 잘 조합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돼지의 왕'은 학교 폭력의 참혹함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학교 폭력 피해 장면, 학폭 피해자 황경민(김동욱)이 복수를 하는 장면 등은 다소 잔혹하게 그려진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긴 하나, 그럼에도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탁 작가는 이 같은 장면을 다룰 때 고민한 지점은 없었냐는 물음에 탁 작가는 "학교 폭력에 대해 솔직하게 다루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가 될 것 같았고,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될 것 같았다. 안정적인 촬영 현장에서 할 수 있다면 (그런 장면들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고민이 있었다. 아역 배우들이 직접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 다행히 촬영 현장에 심리 치료사 분이 함께 해주셨다. 연기를 하는 배우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케어를 해주셨다"라고 촬영 비화도 전했다.

탁 작가는 시청자 폭이 좁아질 수 있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며 연민과 카타르시스로 시작했다면 5, 6부 이후부터는 시청자가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이들이 행하는 사적인 복수가 응당한가, 정당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도덕적 딜레마를 시청자들이 같이 생각해 봤으면 했다. 이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스릴러라고 생각을 했다. 적나라하더라도 의미적 차원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폭력에 대한 응당한 대가는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작품이다.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이 나온 이후에 학교 폭력과 관련해 여러 전문가와 토론회를 많이 다닌 기억이 난다. 학생들에게 학교는 전부다. 가정에도 속해 있으나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나. 사람이 한 커뮤니티에 올인하는 것보다 여러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커뮤니티에 있는 것은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다. 비슷한 힘을 가진 많은 커뮤니티에 속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탁 작가는 "결국 연대가 중요하지 않겠나. 내가 받은 상처와 다른 사람이 받은 상처를 얼마나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받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연대에서 또 다른 폭력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올바른 판단으로 나의 연대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곳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탁재영 작가는 5회, 6회 공개를 앞두고 "남은 회차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캐릭터의 변화'일 거다. 지금까지 연쇄살인마 추격하는 범죄 스릴러물이었다면, 점차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알게 되고 진실을 하나씩 알게 된다. 거기에서 오는 심리적 변화를 집중해서 봐주길 바란다. 힘이 되는 메시지들이 드러나면서 깊이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일단 시작하면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두려워 말고 일단 시작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돼지의 왕'은 총 12부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티빙에서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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