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에게 연기의 재미를 일깨워준 '기상청 사람들' [인터뷰]
입력 2022. 04.05. 12:58:03

유라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유라가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열망했다.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 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유라는 극 중 이시우(송강)의 구여친이자 환승연애 후 결혼한 한기준(윤박)과 평탄하지 않은 신혼생활을 보내는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 역을 맡았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기상청 사람들’은 일과 연애를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 공감을 선사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입소문을 탄 ‘기상청 사람들’에 유라는 깊은 애정을 표했다. 마지막 방송을 남겨두고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유라는 시원섭섭한 소회와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너무 애정하고 좋은 추억이었는데 벌써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어서 아쉽고 서운하다.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작품이다.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유진이라는 캐릭터의 흐린 것 같으면서도 맑은 성격에 끌렸다. 시작은 잘못됐지만 성장하는 친구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굉장히 스스로 유진이에 대한 보호 심리도 생기면서 이 아이를 스스로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 마음을 안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기준과 유진은 사실 오래 만났던 연인과 이별하고 찰나에 서로를 선택한 환승커플이었다. 전 연애사를 말끔히 정리하지 않은 채 새로운 인연을 맺은 사람과 성급히 결혼한 유진이의 행보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유진의 심리를 표현하고 시청자들에 설득시키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유라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유진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저는 유진이가 되었기 때문에 공감하려고 했지만 잘못된 건 맞다고 생각했다. 유진이는 너무 가정을 일찍 이루고 싶어 했고 시우에게 마음이 식어가는 타이밍에 한눈에 반할 기준이가 나타나서 나쁜 행동을 하게 됐는데 가정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봤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

유진이는 시우와 함께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기준과는 짧은 연애를 마치고 결혼했다. 이에 유라는 정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지만 특히 연인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하다는 유라는 결혼을 결심하게 될 순간도 그럴 거라고 자부했다.

“저는 오래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한 건데 저는 콩깍지가 빠진 상태에서 결혼하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분들은 추천하고 비추를 하시기도 했는데 콩깍지가 빠져도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으면 저의 진정한 소울 메이트라고 생각할 것 같다. 연애 초반의 설렘이 없는 상태인데도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과 오래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더라. 친구들이랑도 설레서 재밌는게 아니듯이 뭘 같이 하는 것 자체가 즐거우면 인생의 동반자라는 느낌이 들것 같다.”

유진과 기준은 빠르게 불타오른 만큼 빠르게 식어버린 커플이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신혼생활의 고충을 그려내며 유라와 윤박은 부부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라디오 로맨스’ 이후 친분을 유지해왔던 덕분에 두 사람은 복잡하게 얽힌 부부의 모습을 편하게 소화해낼 수 있었다.

“사실 드라마에서 만난 건 얼마 없어서 배우들 중에 제일 친해진 특이한 경우다. 볼링 치면서 친해졌는데 원래 친구로 지내던 사이라 현장에서 더 편하고 더 쉽게 의견을 의논할 수 있어서 편하게 연기했다. 조언도 많이 받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굉장히 감사하다. 서로의 대사가 주어지면 각자 배우마다 해석하는 게 다른데 오빠의 생각을 많이 물어봤다. 매 신마다 다른 감정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디테일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하려고 노력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유라에게 매 순간들이 배움의 현장이었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부터 사소한 연기적인 부분들까지 많은 도움을 얻으며 연기자로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키웠다는 유라. 더불어 유라는 사람들 간의 맺는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인간적으로도 한 층 성숙해졌다.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지만 변화를 많이 겪었다. 감독님께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디테일들을 섬세하게 짚어주기도 했고 이번 작품에서 깨달은 게 많았다. 더 욕심나는 작품이었다. 또 동료 배우들의 조언으로 많이 배우고 느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말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진 계기가 돼준 작품이다. 인간적으로는 인간관계 속의 성장 과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지만 유진이라는 캐릭터로 살아보니까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만약에 내게도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는 유라는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큰 지긍심을 드러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서 각기 다른 작품 속에 살아 숨 쉬는 인물이 돼보는 것에 즐거움을 찾는다는 유라다.

“저는 방탈출을 하면 그 한 시간동안 정말 몰입한다. 극한의 상황에 굉장히 몰입을 잘하는데 배우로서 연기할 때도 세트장이 다 갖춰져 있고 상황이 완벽히 설정돼있지 않나. 그 사람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살아보는 느낌이다. 보통 살면서 제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어보는 게 재밌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이나 말투를 내뱉어보고 제가 아예 몰랐던 직업을 경험해보는 매력이 있더라. 그 순간만큼은 다른 삶을 살아보는 점이 연기의 큰 매력같다.”

지난 2010년 그룹 걸스데이로 대중 앞에 선 유라는 어느덧 연예계 데뷔 12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가수에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되며 차근차근 성장사를 그리고 있는 유라는 지난 20대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30대를 기대했다. 더불어 여전히 돈독한 사이를 지켜오고 있는 걸스데이 멤버들을 향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30대도 20대만 했으면 좋겠는데 30대가 더 좋다는 말들도 많이 들었다. 저는 걸스데이로 활동한 게 너무 좋았다. 너무 행복했고 아직도 무대에 오른 꿈을 자주 꾼다. 하루하루 너무 귀엽고 같이 숙소 생활했던 것도 재밌고 다 추억이었다. 멤버들만 좋다면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행복한 추억을 말하면 밤샐 정도로 너무 많다. 멤버들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행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일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데 정말 멤버들을 만난 건 큰 복이다.”

배우 유라로서 발돋움한 지는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더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만한 열정이 있기에 유라는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고 앞으로의 미래도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유라가 보여줄 다음 도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도전 욕심이 굉장히 생겼다. 이번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서 더 잘해내고 싶고 잘 소화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열정이 저의 원동력 같다. 연기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보면 즐거워하는 게 눈에 보인다.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만큼 더 연구하고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간 유라로서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열심히 놀고 일하면서 살고 싶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어썸이엔티, 앤피오엔터테인먼트, 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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