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 웃음·감동, 방지턱에 덜컹 [씨네리뷰]
- 입력 2022. 04.06. 10:20:0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웃음도, 감동도 낡아버렸다. 이입과 공감까지 잃어버렸다. 시원한 질주가 아닌, 달달 거리며 겨우 결말에 도착해버린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다.
'스텔라'
영배(손호준)는 피도 눈물도 없지만 정은 많은 차량담보업계 에이스다. 영배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지지하는 절친 동식(이규형)이 있다. 혼자 아이들을 키우다 빚에 허덕이게 된 동식은 억대가 훌쩍 넘는 슈퍼카가 손에 들어온 순간 의리 보다 실리를 위해 영배를 배신하고 사라진다.
절친의 배신으로 꼬이게 된 영배는 아버지 장례까지 치르게 된다. 내려간 고향집에서 영배는 1987년식 오래된 자동차 스텔라를 발견한다. 보스 서사장(허성태)에게는 쫓기고, 절친은 찾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 그는 시속 50km 분노의 질주를 시작한다.
‘스텔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다.
영화의 연출은 ‘맨발의 기봉이’ ‘형’의 메가폰을 잡은 권수경 감독이 맡았다. 또 ‘완벽한 타인’과 각색에 참여한 ‘극한직업’까지 명대사를 탄생시킨 배세영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던 두 사람이기에 개봉 전부터 이들의 의기투합은 궁금증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스텔라’는 오래된 자동차처럼 웃음, 감동은 낡아버렸고, 스토리는 방지턱에 걸린 듯 덜컹 거렸다.
상황보다 과장된 대사와 연기도 아쉬움을 남긴다. 곳곳에 설치한 코믹 장치는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애를 쓰지만 피식거림조차 나지 않는다.
앞선 작품에서 ‘가족’이란 주제로 유쾌함과 따뜻함을 이야기했던 권수경 감독의 장기는 이번엔 통하지 않은 모양새다. 자동차를 매개로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려 하지만 이입과 공감이 쉽지 않다. 신파로 향해 달려가 뻔한 결말을 맞이한다.
1980~9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러나 젊은 층의 관객들이 스텔라와 관련한 과거 일화,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하다. 장르불문, 믿고 보는 배우 손호준은 분노부터 아버지를 떠올리는 애절한 감정 연기 등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동식 역의 이규형, 보스 서사장 역의 허성태 또한 제몫을 해낸다. 우정과 배신, 채무관계와 상하관계로 엮인 세 배우들의 케미 역시 눈길을 끈다.
‘스텔라’는 오늘(6일) 개봉됐다. 러닝타임은 98분. 15세 이상 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CG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