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기다렸다"…학폭 민낯 그린 '니 부모', 강렬한 진심 통할까 [종합]
- 입력 2022. 04.07. 12:36:5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학교 폭력의 민낯을 그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5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7일 오전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설경구, 천우희, 고창석, 김지훈 감독이 참석했다.
동명의 연극 원작을 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배우 설경구, 천우희, 고창석을 비롯해 문소리, 오달수, 김홍파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김지훈 감독은 "피해자 중심에서 가해자 중심으로 서사를 풀었다. 아픔과 반복되는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많이 힘들었던 현장이었다. 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했다. 배우들 역시 각자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이 많이 달랐던 거 같다. 서로 고민도 많이 하고 죄책감도 느껴지고, 부끄러움도 느끼면서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가는 현장이 됐다"고 말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라는 제목에 대해 "10년 전 우연히 연극을 보고 직접적인 제목에 너무 놀라웠다. 처음 들은 생각은 분노였다. 제목을 바꾸자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원작자가 제목에 잘 표현한 거 같다. 제목이 주는 분노감과 주제를 영화에 잘 담고자 했다"며 "응징하고 책임을 묻는 것보다 분노의 정점은 찾아가서 얼굴을 보고 싶다는 거 같다. 그만큼 분노가 잘 표현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고창석은 "내용을 모르고 제목만 봤을 때는 세상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대본을 보고 다시 보니까 강렬하더라"라고, 천우희는 "너무 직접적인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길래 이 문장으로 표현했을까 궁금했다"고 했다.
설경구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강한결의 아버지이자 변호사 강호창 역을 맡았다. 그는 "제목, 내용 모두 강렬함이 있다. 실화가 가미된 이야기로 알고 있는 가해자 입장이기 보다 시선을 다룬 이야기다. 저 역시 보면서 분노하고 안타까웠다.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소개돼서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촬영하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려고 했다. 우리 아이가 정말 아니라고 믿고 싶고, 믿어야될 거 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애를 많이 써서 만든 영화인 만큼 완성도도 높다. 같이 공감하고 아파하고 분노해주셨으면 좋겠다. 피해자의 얼굴과 마음에 담아두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정욱 역의 천우희는 "낭독 공연이 흥미로워서 원작 연극도 보게 됐다. 영화화한다고 해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연극에서 보여지는 것과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결이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 또 사회적 이야기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인간적이고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정하기도 하고, 구체적으로 사회 경험치가 낮기 때문에 어리숙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실 출연을 고사한 그는 "영화에서는 더 극적인 느낌이다. 팬으로서 원작의 느낌을 갖고 있고 싶었다. 그런데 설경구 선배님께서 직접 전화주셔서 출연을 제안했다. 직접 제안해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좋은 인연을 놓칠뻔 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앞서 2017년 8월 촬영을 완료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배우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인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5년 만에 극장가를 찾게 됐다.
고창석은 "5년동안 이 영화가 빛을 못 보고 사라질까봐 가슴 졸였다. 외면 받아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며 "기쁨과 동시에 약간 감격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해자 정이든의 아빠이자 교사 정선생 역의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저도 분노를 느꼈고, 한 아이의 부모이기에 나였으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 자신이 없어지더라.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었다. 내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지. 혼란스럽지만 뜻깊은 작품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악역을 하면서는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는 죄책감이 많이 들더라. 외면해서는 안되는 우리 아이들, 부모들의 이야기다.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마인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