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희, 터닝 포인트가 된 '신사와 아가씨' [인터뷰]
- 입력 2022. 04.08. 07: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아쉬움 없이 도전한 기회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500:1의 경쟁률을 뚫고 안방에 찾아온 이세희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그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이세희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와 '신사'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이세희는 극 중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당찬 박단단 역을 맡았다.
나윤권의 '364일의 꿈'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세희는 영화 '청년경찰', '미드나이트', 드라마 '연남동키스신', '연애혁명', '라이브온',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으로 주조연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사와 아가씨' 주연에 캐스팅된 이세희의 첫 공중파 작품이었다. 사실 오디션을 봤을 때만 해도 주인공 박단단이 아닌 사촌 동생 강미림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고.
"첫 번째 오디션 후 연락이 왔는데, 정말 좋았다. 그런데 왜 주연 대본이 오지 싶었다. '어차피 안 될 거니까 편하게 해야지' 싶었다. 아쉬움 없이 다하고 왔다. 운을 다 쓴 느낌이다. '왜 나를 뽑았지'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하다."
밝고 당찬 성격의 입주 가정교사 박단단을 연기한 이세희는 '21세기 캔디'를 완벽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인간 박단단'이라는 반응을 자아낼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인간 박단단'이라는 말이 제일 좋은 말인 거 같다. 초반에 단단이의 질기고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이 비슷한 거 같다. 한 70%정도? 누구나 그럴 거 같은데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 등을 이야기했었다. 부모님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고 열심히 살았던 환경이 비슷했던 거 같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이렇게 많이 우나 싶더라. 회장님한테 따질 때 내 모습이 나온다고 하더라."
첫 지상파 주연작이기도 했고, 52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이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세희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거듭 말하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담감이 엄청 컸다. 그런데 선배님, 감독님, 작가님이 다 깨주신 거 같다. 원활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진짜 함께 해주신 스태프분들이 너무 따뜻하고 배려가 넘치셨다. 여자 배우들과 대기실을 같이 쓰면서 더 끈끈해졌다. 선배님, 선생님과 함께 써야돼서 걱정이 했는데 그걸 깨주신 분이 차화연 선생님이다. 같이 쉬는 시간에 운동도 하고 음식도 나눠 주고 했다. 단 한 분도 빼놓지 않고 정말 좋았다. 이제 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끝났다는 즐거움도 당연히 있다. (웃음)"
무엇보다 이세희가 박단단으로서 극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본인의 노력도 있지만 선배, 동료 배우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우는 장면도 많아 힘들었는데, 좋은 사람들 덕분에 할 수 있었다. 아빠로 나온 이종원 선배님은 말씀이 없는 편인데 무심한 츤데레 같은 매력이 있으시다. 툭툭 뱉으면서 조언해주시는데 따뜻하게 와닿는다. 이일화 선배님은 말할 것도 없이 아낌 없이 감정을 전해주셨다. 오현경 선배님은 오현경 선배님은 지치고 힘들 때 힘내라고 소고기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또 박하나 언니는 실전 팁들을 많이 줬다. 카메라 밖에서 친언니처럼 많이 챙겨줬다."
무엇보다 상대역 지현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눈을 보면 느껴질 정도로 감정 교류가 잘됐다는 이세희는 신인상에 이어 지현우와 '2021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회장님(지현우)님은 워낙 로코 장인이라서 잘 맞춰주셨고, 마지막까지 배려해주셔서 진한 감정교류가 된 거 같다. 감히 설명할 수 없지만, 저에게 좋은 사람이었다. 신인인데 처음부터 믿음을 주셨던 거 같다. 믿고 해주신 고맙고 좋은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갖고 있던 이세희는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을 위해 치위생과에 진학했다. 20대 중반 다시 배우의 꿈을 꾸며 상경한 그는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가치를 꿈에 뒀던 거 같다. 성공이 뭔지도 모르겠고, 보장되지 않았던 터라 빨리 집안 상황에 도움이 되고자 했었다. 국가고시까지 다 보고 면허도 나왔는데.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결국 다른 꿈을 좇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경제적인 것들이 좋지 않았지만 다른 꿈을 좇아서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후회가 있기 때문에 늦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에 더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신사와 아가씨'는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안방극장의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운을 다 쓴 느낌이다. 운을 다 썼지만 실력으로 가꿔 나가겠다. 퍼센테이지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 이전에 주연은 아니었어도 성취욕이 있었다. 이번에는 티비에 내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그 해 이름있는 역할을 맡았다. 그 다음에는 조금 더 눈에 들어오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이뤄졌다. 갑자기 껑충 올라간 느낌이라 부담감이 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데뷔 7년차를 맞은 이세희는 목표를 세우기보다 주어진 상황에 노력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신이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고 똑같이 느낄 때 가장 짜릿하다는 그는 계속해서 그런 감정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목표를 계획하지는 않는 편이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 노력하고자 한다. 연기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거 같다. 앞으로 리얼리티한 로맨스나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