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명의 확신 '스물다섯 스물하나'[인터뷰]
- 입력 2022. 04.20. 10: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이주명이 첫 주연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주명
이주명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이주명은 태양고 전교 1등이자 똑 부러지는 반장인 지승완으로 분해 나희도(김태리), 고유림(보나), 문지웅(최현욱), 백이진(남주혁)과의 특별한 청춘 케미를 그려냈다.
다음은 이주명과의 일문일답
▶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 오디션을 봤다.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캐릭터들도 다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욕심을 내고 싶었다. '붙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오디션을 봤을 당시에 사실 덜덜 떨었다. 제가 많이 긴장하니까 작가님, 감독님이 '승완이는 그런 캐릭터가 아닌데, 잘할 수 있냐'라고 묻더라. 떨면서도 크게 '할 수 있다'라고 바로 대답했다.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강하게 어필을 했었다.
▶ 지승완을 어떻게 구축해나갔나
- 감독님께서 '승완이는 똑 부러지고 자기가 하는 말에 확신이 있는 친구다'라고 설명을 해주시더라. 그 부분을 당차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승완이가 조금 더 재밌고, 유쾌하게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승완이는 담백한 친구이기 때문에 조금 더 무심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뭘 먹고 있는다거나, 대사를 툭툭 치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극대화될 수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 지승완과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 일단 승완이처럼 반장을 해 본 적도 없고, 전교 1등을 해본 적도 없다(웃음). 그런 건 좀 다르다. 닮은 점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확고히 밀어붙인다는 점이다.
▶ 지승완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늘 '별 거 아니야'라고 툭 내뱉지만 승완이는 사실 그 누구보다 집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으스대거나 자랑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자기 할 일은 최선을 다하는데 티를 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담백하고 멋있어 보였다.
▶ 지승완에게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 자기 행동에 확신이 있다. 그 힘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승완이를 연기하면서 배운 건 내가 승완이를 연기하면서 확신이 없으면 승완이가 안 되겠다 싶더라. 매 신 '내가 맞아'라는 마인드로 임했다. 나도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흔들릴 때 승완이처럼 나를 믿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부러웠고 많이 배웠다.
▶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자신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봤을 것 같다. 실제론 어땠나
- 학창 시절에 겪었던 걸 이 작품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그 당시에는 힘든 것 같고, '이게 맞나'싶기도 하고.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가 좋았는데'하는 마음이 든다. 이 드라마가 그런 마음을 잘 녹여낸 것 같다. 저보다는 (지)승완이가 더 재밌는 학창 시절을 보낸 것 같다.
▶ 지승완은 폭력 교사를 고발하고 자퇴까지 하게 된다. 특히 자퇴를 하기 전 엄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지승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감정신은 어떻게 준비했나.
-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 내가 맡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서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특히 가장 고민했던 장면이 12부에서 승완이가 엄마와 대화를 하시는 신이었다. 몇 날 며칠 고민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빅이슈를 꺼내놓을 때의 서러운 감정은 저뿐만 아니라 살면서 한 번쯤 느껴봤을 것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승완이는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울분이 터진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승완이의 마음을 잘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고민을 했던 것보다 현장에 갔을 때, 소희정(지승완 모 역) 선배님의 눈을 보니까 그런 고민이 사라졌다. 선배님의 감정을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리드를 정말 잘해주셨다. 감사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주인공 중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었다. 아쉽지 않나
- 러브라인을 항상 원했다(웃음). 그래서 더 승완이가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다. 러브라인이 없는 승완이에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승완이만의 매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
▶ 승완이는 예능 PD가 됐다. 지승완의 미래를 상상해본다면
- 승완이가 재밌게 살고 있을 것 같지만 누가 '잘 지내냐'라고 물어보면 '뭐 재미없지', '별 거 없어' '다 똑같지'라고 말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예능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찍고 있을 거다(웃음). 승완이가 한결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재미'를 찾았을 거라 믿는다.
▶ 승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승완아 너한테 정말 배운 거 많아. 너로 살아볼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가끔 힘들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혼잣말로 너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종종 꺼내볼게.
▶배우 지승완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리틀 전지현'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은
- 너무 실감했다. 많이 신기했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사진도 많이 찍고(웃음). 처음에는 '혹시 지승완 아니냐'라고 물으시면 너무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그 사랑과 관심을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언제 또 저에게 이런 기회가 오겠나. 들뜨지 않는 선에서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저 승완이 맞다'라고 말하면서 같이 사진도 찍고 드라마 이야기도 하고.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나. 기억에 남는 반응은?
- SNS에 댓글만 봐도 승완이를 많이 아껴주신다는 게 느껴진다.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승완이를 좋아해 주시더라. 그래서 저 역시 더 애착이 간다. 이 드라마가 전 연령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나. 특히 8살 친구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보나), 최현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실제로도 많이 친해졌을 것 같다
- 저를 포함해서 5명 모두가 내향형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바로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런데 장소가 주는 힘이 크더라. 그리고 교복을 입고 만나니까 생기는 동지애가 있더라. 시작부터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각각의 배우들에게 배운 게 많다.
▶그중 김태리가 연장자였다. 그가 이끄는 현장은 어땠나
- 정말 배운 게 많다. 특히 (김)태리 언니는 너무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배우였다. 그래서 처음에 함께 하는 신을 할 때 너무 떨었다. 태리 언니가 '현장에 다들 준비하고 애쓰고 오기 때문에 어떤 배우라도 다 떨린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거다'라고 이야기해주시더라. 그 말이 너무 큰 힘이 됐다. '이게 맞나?' 고민하고 있을 때는 '편하게 해 봐라', '자유롭게 해 봐라'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언니에게 힘을 많이 받았다. 태리 언니 같은 선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 제2의 청춘이다. 학창 시절은 한 번밖에 겪을 수 없는 건데 이번 작품을 통해 한번 더 겪어봐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용기를 준 작품이다. 연기라는 게 정답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어떻게 해야 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도 많았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너무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조금 더 확신을 갖고 해 봐도 되겠다 싶다. 힘이 많이 됐다.
▶차기작은 정해졌나
-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승완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지금은 더 많은 노력을 하고 고민을 해서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앞으로 다채롭게 다양한 모습들 보여드리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 승완이에게 로맨스가 없었으니까 로코(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다. 러블리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알콩달콩하기만 한 그런 것보다는 현실적인 연애를 다루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 드라마를 보시고 '승완이는 잘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댓글을 정말 많이 남겨주셨더라. 유독 진짜 다른 세상, 어딘가에 계속 살고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 있지 않나.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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