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성 아들, 반려견 배설물과 쓰레기 방치 사과의 의의
입력 2022. 05.02. 17:01:53

박강성 루

[셀럽미디어 유진모 칼럼] 진심어린 반성의 의미일까, 여론의 압박에 벼랑 끝에 몰리자 선택한 생존의 몸부림일까?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의 배설물을 공용 공간인 건물 옥상에 방치하는가 하면 배달 음식물 쓰레기 등을 방치해 이웃 입주민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가수 박강성(61)의 아들인 가수 겸 탤런트 루(23, 박현준)가 사과했다.

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가장 피해를 보셨을 입주민에게 가장 먼저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전날 뒤늦게 커뮤니티와 기사를 확인했고 더 빠른 대처를 못 해 죄송하다. 잦은 출장과 외출로 인해 이런 문제들이 생긴 것 같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로 민폐 끼치는 일 없게 주의할 것.”이라고 썼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가수의 연예인 아들 A 씨 때문에 1년간 고통 받고 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A 씨가 집 주변에 반려견의 배설물 및 쓰레기를 방치해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실명만큼은 폭로하지 않았다. 이후 온라인에 A 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토록 날이 갈수록 여론이 악화되자 그 압박감에 루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사과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서는 그 사과에서 진정성을 못 느낀다는 댓글들이 넘실댄다. 게시자는 지난해 5월 루와 같은 신축 빌라 같은 층에 입주했는데 이후 1년 동안 큰 고통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피해 사실을 여러 방법으로 알리고 SNS로 메시지까지 보냈지만 묵살 당했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루는 반려견을 입주민들의 공용 공간인 옥상에 풀어놓고 키웠다. 이로 인해 옥상이 배설물로 가득찼고, 게시자의 신고를 받은 관리소장이 여러 번 연락했음에도 루는 ‘개 스스로 목줄을 풀고 다녔다.’라는 변명만 늘어놓았을 뿐이라고.



또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민원이 빗발치자 관리자가 그 집 현관문에 경고성 ‘협조문’들을 붙였지만 소용없었다. 메모와 관리인의 협조문은 매번 떼어서 복도 쓰레기 더미에 보란 듯 구겨 버렸다.”라고 썼다. 그는 이사 예정인 루를 향해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뒷정리를 깔끔하게 잘하고 떠나 준다면 그동안의 만행들을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웃들의 공익을 위해 아버지와 그대의 실명도 공개할 생각.”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게시자의 악몽은 지난 1년간 계속되었다. 그 울분의 게시 글은 지난달 27일 온라인에 올라 왔고, 루는 3일 만에 사과했다. 다수의 대중이 루의 사과에서 진정성을 느끼기 힘든 이유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면 1년씩 게시자의 괴로움과 그에 의한 민원이 계속되었을까?

게시자는 “그(루)의 집 앞에는 늘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가득 쌓여 있다. 가장 최악인 건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남은 음식을 비우지도 않고 뚜껑도 제대로 덮지 않은 채 복도에 내놓고 며칠이고 방치했다. 건물 주변이며 1층 화단에도 그 집 강아지의 배설물이 방치돼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강아지가 싼 오줌 자국도 남아 있었다. 강아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짖어대 소음 공해도 심각했다.”라고 썼다.

루는 이에 대해 ‘잦은 출장과 외출’을 이유로 핑계를 댔다. 그가 얼마나 잘나가는 연예인인지는 몰라도 아무리 바쁘더라도 공동 주택 내에서의 질서와 예절과 배려는 지켜야 한다. 반려견을 잘 돌보지 못하고 홀로 방채해 둘 수밖에 없을 정도로 바빴다면 키우지 않는 게 바람직했다. 그건 개에게도 고문이다.

게다가 그토록 바쁜 사람이라면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킬 게 아니라 직접 식당에서 먹는 게 더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될 것이라는 건 상식이다. 사회적 지위와 부가 주어지면 주어질수록 그 크기만큼의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유명 연예인과 막강한 권력을 쥔 재벌이 대중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이유이다.



루는 “이 사건과 무관한 저희 아버지가 저 때문에 피해를 입고 계신다.”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과연 그럴까? 이런 도덕적 논란은 연좌제의 문제가 아니다. 루는 법적으로는 어엿한 성인이지만 아직 완숙한 성인이라고 하기 쉽지 않은 나이이다. 게다가 사회적 경험도 아직 일천하다.

그 정도 나이의 인성이라면 전적으로 가정교육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박강성은 부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직 인격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자식이 밖에서 나쁜 인성을 습득하는 것에 위험을 느끼고 그걸 방지하는 데 최대한 노력했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라도 두 가지 다 아니라면 가정교육 자체가 없었고, 루는 선험적(후성규칙) 교육에 의해 자연스레 지금의 인성이 완성된 채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루가 아버지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할 게 아니라 박강성이 지난달 28일 즉각적으로 사과하는 동시에 루 역시 진심 어린 용서를 빌게끔 만들었어야 마땅했다.

폭로부터 사과까지 2~3일이나 걸렸다는 건 애초에 사과의 뜻이 그리 크지 않았거나, 잘못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고 의심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혹시라도 그 저변에는 유명 연예인 혹은 그의 아들인 데다 평범한 사람에 비해 부자라는 등의 특권 의식이 깔려 있지는 않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세상만사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가 법만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처럼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내면과 성격을 가진 인간이기에 이성과 도덕의 장착과 단련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박강성이 “내일을 기다려.”라고 노래했으니 피해자들에게 루의 ‘내일’을 기다려 볼 것을 권유해도 될는지.

[셀럽미디어 유진모 칼럼 news@fashionmk.co.kr / 사진=루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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