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강수연 연기는 현재진행형”, 임권택→연상호 감독 눈물의 추도사 [종합]
- 입력 2022. 05.11. 10:54:27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눈물 속 거행됐다.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는 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번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다.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종원, 김호정, 류경수,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윤호, 양익준, 연상호, 예지원, 오세일,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장선우, 전도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병환,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장례위원장으로 장례기간 동안 조문해주시고, 유족들을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유가족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수연이 배우로 걸어온 길, 외국에서 보내준 추모 영상 등이 상영됐다.
추도사는 임권택 감독, 설경구, 문소리, 연상호 감독이 맡았다. 임권택 감독은 “친구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냐. 편히 쉬어라”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강수연 선배님과는 1999년 ‘송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첫 인연이 됐고 영화 경험이 전혀 없던 저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셨다. 예산이 작은 영화라 모든 게 열악했는데 먹는 게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며 전체 회식을 시켜주시기도 했다. 주기적으로 모두를 촬영 마지막까지 챙겨주셨다”라고 강수연과 첫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저는 선배님의 막내고, 세컨드이고, 퍼스트였고, 조수였던 게 너무 행복했다. 알려지지 않은 저에게 앞으로의 용기를 주셨다”면서 “선배님은 저의 영원한 사수였다. 배우들을 너무 좋아했고,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진정한 스타셨다. 새파란 후배부터 한참 위 선배님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거인 같은 대장부셨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소탈했고 친근했고 영화인으로 자존심이 있으셨고, 어딜 가나 당당했고 어디서나 모두를 챙기셨다. 너무 당당해서 외로우셨던 선배님. 아직 할 게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안타깝고 비통할 뿐”이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별이 돼서 빛이 되어 달라. 영화인 각자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언제 어느 때든 찾아와 달라. 행복했던 촬영장 자주 찾아주시고 극장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해 달라. 나의 친구, 사부님, 보여주신 사랑과 염려,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다”라고 마무리했다.
문소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친구와 있는데 언니가 영원히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허망한 마음으로 앉아있는데 친구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LP를 들고 나왔다. ‘야 김철수 내가 반말해서 기분 나쁘니’라며 카랑카랑하고 그때도 영원히 당돌하던 언니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울면서 듣고, 웃으면서 들었다”라며 “언니 잘 가시라. 한국영화에 대한 언니 마음 잊지 않겠다. 이 다음에 우리 만나서 같이 영화하자”라고 약속했다.
강수연이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연상호 감독 연출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제)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연상호 감독은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현재진행형이다”라며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하며 선배님의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새 영화를 선보여야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되어주겠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의 답사가 이어졌다.
한편 1966년생인 강수연은 1969년 동양방송(TBC) 전속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1983년 KBS1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하이틴 스타 자리에 올랐다.
1985년 ‘고래사냥2’로 성인 배우 인생을 시작한 강수연은 1987년 ‘씨받이2’의 옥녀 역으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삭발을 감행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원조 월드스타’ 족적을 남겼다.
이후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 다수의 영화를 비롯, 드라마 ‘풍운’ ‘엄마의 방’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01년 방송된 SBS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원로급 배우로서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했다.
‘정이’로 복귀를 앞두고 있던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틀만인 7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 캡처,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