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영, 독보적인 아련한 감성…13년 만에 귀환 'SORY' [종합]
- 입력 2022. 05.17. 14:06:39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수 이수영이 변치않은 아련한 감성을 담아 귀환했다.
이수영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구름아래소 극장에서는 이수영의 열 번째 정규앨범 ‘SORY(소리)’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SORY’는 지난 2009년 발매된 정규 9집 ‘DAZZLE’ 이후 이수영이 13년 만에 공개하는 새 정규앨범으로, 오래도록 기다려준 이들에 대한 ‘미안함(Sorry)’이라는 감정을 ‘목소리(Voice)’에 실어 풀어낸 ‘이야기(Story)’다.
이수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그 전에는 노래를 더 잘하려고 집중했고 그걸 요구받기도 했는데 이번 음반은 온전히 내 목소리가 어떤 목소리였는지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그 소리라는 것에 집중했는데 나의 소리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소리를 담고자 했다. 나 혼자 생각하는 나만의 소리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담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앨범명을 ‘SORY’로 지은 이유에 대해선 그는 “글자 안에 새싹잎이 보이는데 작은 ‘R’이라 ‘쏘리’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꽤 힘든 여정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미안함, 가수로서 오랫동안 쉴 수밖에 없었던 미안함, 크리스탈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절로 담기더라. 그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았고 디자인 자체도 제가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3년 만의 컴백하면서 고민은 없었는지에 이수영은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지금 현존하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셔서 말 그대로 보컬로서 무기인 목소리 가지고 너무 즐겁게 녹음했다. 오랜만에 녹음하니까 그 자체가 신났고 즐겁게 하다 보니 10집이 됐다. 사실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과 뮤지션 동료, 후배님들을 믿고 잘 따랐다”라고 말했다.
또한 ‘SORY’는 앞선 리메이크 앨범 ‘Masque’와 ‘No.21’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권영찬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국내 최고의 세션 홍준호, 신석철, 나원주가 연주에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유니크하고 독보적인 스타일의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안예은이 타이틀곡 '천왕성'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김이나, 권순관, 정동환, 헨(HEN), 이진아, 김희원, Mogwa.c, 프롬, 박인영 등 실력파 작사가 및 뮤지션들이 지원사격을 펼쳤다.
이수영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동안의 세월을 증명하듯 더욱 농익은 보이스와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한 다채로운 발라드 여덟 트랙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천왕성’은 ‘오리엔탈 발라드’라는 어원의 시초 이수영에게 꼭 맞는 곡으로 태양과도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댄 곡이다.
가수 안예은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천왕성’은 6/8박자 특유의 멋과 우리 가락이 느껴지는 구성 그리고 서양악기와의 조화로운 편곡에 이수영의 애틋한 음색이 더해졌다.
이수영은 ‘천왕성’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과정에 “처음에 데모를 받았을 때는 사실 저 외에 다른 분들은 ‘어울릴까?’라는 반응이셨다. 유일하게 이 곡만 제가 받아온 곡이라 강력하게 주장하기 힘들었다. 나도 내가 맞나 틀리나 잘 모르는 입장이라서 한번만 가이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가이드 하는 순간 만장일치로 이 곡은 타이틀로 가야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데모 상태는 워낙 색채가 강하신 분인데 권영찬 프로듀서가 편곡하면서 이 곡은 사운드가 좋은 스피커로 들으시면 굉장히 많은 소리를 담고 있다. 우주와 같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보컬로서는 멜로디가 주는 힘에 따라 움직이면 됐다. 생각보다 심하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저는 그 위에서 잘 놀면 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를 중심으로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듯 묘사한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일품인 ‘사월에게’, 지난날을 잊고 싶으면서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의 이중성을 혓바늘에 빗댄 ‘덧’,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는 남녀노소에게 본질적인 사랑을 전하는 ‘방문을 닫고’, 작사가 김이나의 언어로 풀어낸 ‘나다움’을 이수영의 음색으로 완성한 ‘알아가려 해’, 이수영의 전매특허 ‘애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너 같은 사람’, 첫 수록곡에 등장한 무지개를 ‘사랑의 7가지 색깔’로 재해석한 ‘Rainbow(레인보우)’ 등이 담겼다.
그간의 공백기 동안에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은 의미에 이수영은 “사실 13년 동안 왜 가수를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왜 안했을까. 수도 없이 했다. 기회라는 게 항상 있진 않더라. 그래서 여건이 사실 13년 간 단 한 회도 음반은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이번 앨범은 이번 회사가 5년 전에 만나서 제가 버는 돈의 어느 정도 일부분 적금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한동안은 0원인 적도 있었는데 계속 적금 든 돈으로 잘 버티고 5년간 착실하게 든 적금을 어느 정도 제작비로 모이게 되었을 때 3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 티끌모아 태산이 돼서 앨범을 준비하면서 버텼다”라며 “노래는 행복이고 저를 숨 쉬게 한다. 첫 녹음하는 날 녹음실 가서 목을 풀면서 노래하는데 피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환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을 느낀 것만으로 기뻤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향후 활동 계획에 이수영은 “콘서트를 너무 하고 싶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했지만 이제 열렸고 새로운 음반도 나와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라며 “홍보차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중에는 MBC ‘놀면뭐하니?’, tvN ‘유퀴즈온더블럭’, ‘놀라운토요일’에 나가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는 오늘(17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