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시내가 사라졌다’ 오민애X이주영, 유쾌·엉뚱 ‘동상이몽 로드무비’ [종합]
- 입력 2022. 05.25. 17:21:2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오민애와 이주영이 이미테이션 가수와 관종 유튜버 모녀로 만났다. 유쾌하고, 엉뚱함으로 무장한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두 사람은 화해와 성장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찾아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를 떠나고자 한다.
'윤시내가 사라졌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김진화 감독,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등이 참석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엉뚱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김진화 감독은 “이미테이션 가수 경우, 제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 같다. 어렸을 때 ‘인간극장’을 봤는데 이미테이션 가수가 나오는 걸 보고 인지했다. ‘재밌다’는 생각을 했고,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서 우연히 유튜브에서 클립을 봤다”면서 “토크쇼에서 이미테이션 가수분이 자신이 그 사람과 외형적으로 닮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자신은 지금 인생의 전성기를 가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이 되어갈수록 자부심을 느끼는 아이러니함이 걸렸다. 애환, 발랄함을 같이 가져가는 이미지가 떠올라 시작하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독립영화계 퀸’으로 활약한 오민애는 ‘윤시내가 사라졌다’로 23년 만에 첫 장편 영화 주연을 맡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했다. 오민애는 “23년 만에 장편영화로 연기상을 받게 됐다. 저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면서 “3년 전, 영화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려고 했다. 영화를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배우로서 일을 포기 해야겠구나 고민했던 시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딱 3년만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고. 그래도 안 된다면 후회하지 말고, 나의 또 다른 삶을 위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자꾸 좋은 일들이 생겨나고, ‘윤시내가 사라졌다’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저의 은인과 마찬가지다”라고 감격했다.
오민애는 극중 딸과 데면데면한 엄마 신순이이자 20년째 윤시내 바라기인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분했다. 윤시내를 모창하는 가수 연기에 대해 오민애는 “윤시내 선생님이 너무 독보적이다. 음색, 창법 등 도무지 흉내 낼 수 없었다. 매력 있는 역할이다 보니 처음엔 ‘신난다, 대박, 나에게 행운이 왔다’고 했는데 연습할수록 대박 아니고 쪽박이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분을 흉내 낼 수 없겠더라”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분이 가지고 있던 특징을 살려야겠다고 싶어 춤 동작을 살려 봤다. 또 포효를 잘하시지 않나. 질러내는 것도 살렸다”면서 “성격적으로는 윤시내 선생님이 조곤조곤 말하시고, 수줍음을 많이 타시는 소녀스러움이 있다. 그걸 살려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영은 금쪽 같은 관종 유튜버 짱하 역을 맡았다. 한때 커플 유튜브 채널로 잘 나갔지만, 나자친구와 이별 후 콘텐츠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그는 우연히 찍힌 엄마 연시내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얻자 ‘윤시내 어드벤처’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주영은 “미운 짓을 하지 않나. 또 유튜버라 평범하지 않은 텐션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출발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적인 면, 연약함, 솔직함을 보게 되면서 그녀의 고독, 슬픔이 큰 만큼 높은 하이텐션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면서 “대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사실 엄마에게 받고 싶은 관심인데 충족되지 않아 외부에서 찾지 않나. 하다의 쓸쓸함과 외로움들을 조금이라도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오민애와 모녀 호흡에 대해 이주영은 “선배님을 첫 리딩에서 뵀을 때 반했다. 되게 예쁘고, 신비로운 모자를 쓰고 오셨다. 권위적이지도 않고, 소녀 같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봤다”면서 “배우들을 보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100프로 생겼다. 설렘과 기대로 시작했다. 선배님을 보면서 나이가 들어 연기할 때 선배님처럼 해야겠다라는 생각했다. 행복하고, 좋은 현장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민애는 “캐릭터 자체가 앙숙이지 않나. 현장에서는 지금처럼 지낼 순 없었다. 캐릭터에 열중하다 보니. 마지막 날에 촬영하고 엉엉 울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주영은 “한 번도 촬영장에서 운 적이 없는데 엉엉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라고 그날을 회상했다.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등장하는 3명의 모창 가수들의 이름도 눈길을 끈다. 오민애 외 노재원, 김재화는 각각 사연을 갖고 있는 이미테이션 가수 운시내, 가시내로 등장한다.
특히 유일한 남자 이미테이션 가수로 등장하는 노재원은 “성별이 다르다는 건 생각 안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그런 삶을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떻게 하면 순수하게 살아가고 싶은 대로 자유로운 인물이 될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모창 연습에 대해 노재원은 “영화 속 대사에서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부른다’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하면 ‘열애’를 부를 수 있을까, 노래에 자신감도 없었다. 혼자 코인노래방에서 연습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즐기면서 부를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보컬 코치 선생님께서 얇은 펜에다가 소리를 넣어 노래 해보라고 하셨다. 그런 것들을 신경 쓰면서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후반에는 레전드 히트곡 ‘열애’ ‘DJ에게’ ‘공부합시다’ 등으로 7080을 풍미한 ‘전설의 디바’ 윤시내가 등장,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진화 감독은 윤시내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 속에서는 전설의 가수로 존재했다. 그 가수를 탐색해야하는 중요한 과정이 있었다. 이미테이션 가수가 여러 명 등장하지 않나.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닮은 부분을 연출해야 했다. 그렇다면 전설의 가수의 고유한 동작이 있어야겠구나 생각했다. 윤시내 선생님은 그 과정에서 생각났다. 영화 속에서 라이브 카페 ‘열애’라는 곳이 등장한다. 그곳에 처음 찾아가 공연을 봤다. 숨이 멎을 만큼 반했다. 그때 윤시내 선생님의 아우라는 연출자가 연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걸 알았다. 윤시내 선생님이 실제 등장해야만 가능하겠다고 싶어 제안했다. 때마침 윤시내 선생님이 연기를 하고 싶어 하셨고, 흔쾌히 승낙해주셨다”라고 언급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공식 선정되며 전 상영 회차가 초고속 매진된 바 있다. 김진화 감독은 “진짜와 가짜는 어떤 이야기인가 생각했을 때 편집을 마치니 진짜에 대한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진짜는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지 않나. 진짜는 다양한 삶을 인정하는 것에서 나온다라는 걸 말하는 영화다. 주인공 하다도 그렇고, 연시내 이름으로 살아가는 순이 등 모든 이미테이션 가수들의 삶을 보면서 개별적인 하나의 삶을 살고 있구나, 자신도 다양함 속 하나구나를 인정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좁혀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하고픈 메시지를 말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오는 6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