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비행2' 원지안·윤찬영·윤현수·한세진·양서현 "배우로서 비행은" [인터뷰②]
입력 2022. 05.31. 07:00:00

한세진-양서현-윤현수-원지안-윤찬영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소년비행2’ 주연 배우 5인방이 솔직한 경험담부터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OTT seezn ‘소년비행2’(극본 정수윤, 연출 조용익)는 대마밭이 털리고 모든 걸 잃게 된 경다정(원지안)과 아이들이 또 다시 범죄에 얽히며 펼쳐지는 10대 느와르 드라마다. 배우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은 극 중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10대로 열연을 펼쳤다.

지난 3월에 공개된 ‘소년비행’에서 한차례 날개가 꺾였던 아이들이 ‘소년비행2’에서는 추락할지언정 비행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발칙한 일탈을 꿈꾼다. ‘소년비행2’에서 경다정, 공윤탁(윤찬영), 홍애란(양서현), 김국희(한세진)가 뜻밖에 파란을 맞이하는 가운데 공윤재(윤현수)는 용의자로 몰리는 위기에 처하는 등 아찔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헤쳐 나가며 점차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의지를 하게 되는 이들은 ‘소년비행2’에서 또 한 번 패기 넘치는 비행을 선보인다. ‘소년비행2’ 공개를 앞두고 다섯 명의 주역 배우들과 나눈 ‘소년비행2’에 대한 모든 것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극 중 다정과 윤탁이 읊조리는 “어차피 망한 인생”이라는 문구가 울림을 안긴다. 살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혹은 배우가 되기 전 소년 시절에 겪었던 성장통이 있을까.

윤찬영: 저는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할 때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시에서 한 군데도 합격하지 못했다. 뭔가 대학은 내년에 가도 되는데 그렇다 해도 최선을 다해서 이루고자하는 것을 못 이룬 경험이 처음이라 엄청 낙담하고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 생겼다. 그런데 누워만 있다고 해결이 되거나 나아지는 게 없더라. 그래서 최선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먹고 자고 연습만 했다. 그랬더니 결과적으로 지금의 학교에 정시로 합격하고 그 때 ‘지금 우리 학교는’ 오디션도 할 때였는데 좋은 결과를 받았다. 그때 계속 누워있었더라면 생각도 들고 그 선택이 많이 기억에 남는 성장통이다.

원지안: 성장통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고통이라는 건데 성장통이라는 걸 연기 시작하면서 인식하게 됐다. 연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건 17살 때고 지금도 항상 돌아오는 질문이다. 계속 연기를 하고 있음에도 주기적으로 질문이 돌아온다. ‘나 이거 왜 하고 있지?’라고. 성장통과 연관되는 처음 시작, 중간에 겪은 많은 것들이 있는데 이걸 또 다시 찾아올 걸 알아서 아직 크고 있는 중 같다.

한세진: 저는 예술고등학교로 편입을 했다. 집에서 거리도 있어서 아침에 카풀을 하는데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학교를 갔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그때 당시에는 도리어 어린 마음도 있어서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엇나가거나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든 친구들 있으면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대신 전달해드리기도 했다. 근데 그 친구들이 느끼기에는 본인의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하냐며 다툰 적이 있다. 그때 느낀 게 나는 도움이 되고 싶고 잘 지내고 싶어서 한 행동인데 상대방한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구나였다. 그때 당시 친했거나 가까운 친구들 불러서 사과했다. 미안하다고 그 뒤로 한참동안 혼자 지내려고 했다. 그래서 지하철 타고 집이 아니라 종착역까지 탔다고 돌아오길 반복했다. 내가 그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만큼 그 사람의 아픔을 억지로 보듬어주기보다 옆에서 지켜봐주는 게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양서현: 저도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는데 왕복 3시간이라 해가 뜨기 전에 집밖에 나가고 해가 다 지고 차도 없을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3년 동안 그렇게 다녔는데 힘들단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연기가 즐거웠다. 그런데 학교다보니 성적을 내고 누군가는 더 시너지를 받지만 저는 갈수록 저를 갉아먹는 쪽에 가까웠다.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좋은 성적이 나와도 다른 사람 평가에 딜레마처럼 빠지고 자책했던 시간이 있다. 그러다가 22살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어 했던 연기를 이제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내려놓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에 감사하게 다시 연기할 기회가 찾아왔다. 제 길이라 확신 못했는데 첫 작품에 좋게 봐주셔서 어떻게 보면 비어있던 시간이 성장통이 됐고 더 극복하기 좋았던 것 같다.

▶‘소년비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직접 찾아봤는지.

원지안: 주변인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듣는 편인데 댓글들을 일일이 내려다보는 건 이제 잘 안한다. 내가 성장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느끼는 댓글들도 많았다. 너무 많은 의견이 모아져서 물론 좋은 이야기는 감사하지만. 그래서 잘 확인하지 않고 내 주변에 하는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 것 같다.

윤찬영: ‘지금우리학교는’이 나왔을 때 반응들이 급격하게 오다보니까 처음에는 제가 하던 SNS들로 조금씩 봤다. 제가 표현한 것만큼 사람들이 봐주실까, 이 표현이 가슴에 완벽히 전달될까 궁금해서 봤는데 좋은 게 있으면 나쁜 평도 있지만 나쁜 걸 보다보니까 저는 좋은 것보다 나쁜 게 먼저 보이더라. 그래서 이분들까지 내가 이해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받아들인 후에는 더 볼 이유가 없어지더라.

▶‘소년비행’ 시리즈를 통해 청소년 범죄를 바라보는 개인적이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을까.

원지안: ‘소년비행’은 청소년 범죄물이라 봐도 되나? ‘소년심판’이라는 작품은 청소년 범죄물이라고 봤다. 청소년 범죄물은 청소년들이 태풍의 눈이 돼서 주변을 휘몰아치게 만들고 사건을 일으킨다. 하지만 ‘소년비행’은 태풍의 눈이 있고 그 중간에 청소년이 휘말려서 다가가는 느낌같다. 청소년 범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기했다기보다 청소년이 가질 수 있는 고민들, 청소년 시절의 걱정. 이 친구들이 어딜 향해 가고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그런 고민 위주로 봤다.

윤찬영: 범죄가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 위험을 청소년이어도 아는데 그걸 감수하더라도 각자 벗어나고 싶은 상황, 사연, 상처들이 각자 있었다. 그래서 그런 판단을 내리지 않았을까.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이들이 ‘소년비행2’에서는 과연 각자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는 마음이 남아있을까. 끝까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소년비행’에선 중의적인 의미가 떠오른다. 각자 배우로서 날고 싶은 비행의 목적지가 있을까.

윤찬영: ‘라라랜드’ 감독님과 작품하고 싶다. 꿈이다. 처음 가족들과 보고 너무 감명 받은 영화다. 이전까지는 연기가 재밌어서 했는데 그 작품을 하고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부터 여러 번 볼 때마다 도입부부터 울면서 본다. 너무 아름답고 낭만적이고 의미가 크다.

한세진: 개인적으로 성취하는 목표는 크지 않다. 목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스스로나 저를 통해서 감정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으시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 배우든 한세진 본인으로든 머리카락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단단해서 꺾이고 부서지는 게 아니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 근데 그 뿌리가 단단하고 본질이 흐리지 않아서 계속 자라고 싶은 사람. 그래서 무언가 성취해서 이루기보다 되돌아봤을 때 머리카락처럼 유연하고 바꿀 수 있고 자라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원지안: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싶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 친구들 보면 ‘나도 목표를 가져야하나?’했다. 그래서 대학교 처음 들어갔을 때 명확한 목표를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그때 저는 일단 지금 하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마다 목표는 작품이라 배우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하고 여러 가지를 많이 배워보면서 노력하고 싶다. 갈 수 있는 데까지.

윤현수: 저도 목표를 정해놓는 타입은 아니라서 저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다. 지금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

양서현: 저는 작년부터 든 생각인데 목표라면 계속 욕심 생길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나. 그 다음 단계가 느껴질 수 있게 활동하고 싶고 사람들한테 어떻게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냐하면 영화를 보면 ‘이 배우 진짜 연기 잘하지 않았어?’라고 가리키는 이 배우가 되는 게 저의 목표다.

▶‘소년비행2’ 공개를 앞두고 시청자들에 한 마디를 한다면.

윤찬영: ‘소년비행2’가 나오고 나서 ‘소년비행’에 관심을 가져주는 새로운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언가 전 시즌과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소년비행’과 ‘소년비행2’를 같이 동시에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기다림 없이 한 번에 볼 수 있으니까.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한세진: ‘소년비행’에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신 이유가 자기의 유년시절과 닮은 캐릭터가 한 명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소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고 극복하면서 함께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그 속에서 자신의 어린 소년이 성장하는 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고 시기적으로 겨울이고 추운 감이 있는데 따뜻하게 봐주시길 바란다. 또 ‘소년비행’에서 뿌려졌던 떡밥들이나 소재들이 많이 풀어지고 알려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소년비행’이 물음표이고 관찰자 시점으로 봤다면 ‘소년비행2’에서는 물음표가 바뀌고 함께 뛰는 느낌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지안: ‘소년비행2’도 ‘소년비행’과 함께 많은 제작진, 배우들과 열심히 재밌게 만들었다. 함께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윤현수: ‘소년비행’을 사랑해주셨던 만큼 ‘소년비행2’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각 캐릭터들 성장을 주의 깊게 봐달라. 재밌고 사건 사고들도 많아서 즐기실 수 있을 거다.

양서현: ‘소년비행2’를 기다려주신 분들은 ‘소년비행’을 재밌게 봐주셔서 일건데 구암에 또 다른 사건을 마주하고 해결하는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사건 안에 휘말려 더 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같이 동요해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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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OTT seezn(시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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