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맨션' 창감독이 밝힌 #수위 #정사신 #낭만스릴러 #시즌2[인터뷰]
- 입력 2022. 06.01. 07: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파트. 친숙한 공간이 순식간에 공포로 잠식되어 간다. 평범한 이웃이 숨겨 온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현실 공포가 깊숙이 스민다. 영화 '고사: 필의 중간고사', '표적' 등을 연출한 창감독의 신작인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의 이야기다.
창감독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셀럽미디어와 만난 창감독은 '장미맨션'과 관련해 못다 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음은 창감독과의 일문일답
▶첫 시리즈 연출이다. 시청자 반응은 살펴봤나
-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한 번씩 보는 편이다. 최근에 범인에 대한 추측을 하는 반응들을 봤다. 방구석 코난처럼 추측성 댓글들이 많더라(웃음). 되게 재밌었다. 이렇게 추리하시는구나, 이렇게 설계를 하시구나 싶더라. 신선했다. 영화가 아닌 시리즈는 이런 매력이 있구나 싶더라.
▶12부 제작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 좋았다. 영화 시나리오로 담으려고 했던 내용보다 훨씬 깊이 접근할 수 있었다. 시리즈의 장점을 살려서 다음 회를 계속 보게끔 만들고 관객들이 드라마에 참여하게 만드는 게 좋았다. 또 쌍방의 피드백을 느껴서 만족감이 좋다.
▶각 회차마다 러닝타임이 좀 차이가 있던데
- 원래는 30분 분량으로 다 만들려고 했고 그렇게 촬영했다. 촬영을 하면서 조금씩 분량이 늘더라. 5화는 55분 정도 된다. 좀 길게 편집됐다. 편집을 짧게 해 봤는데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지더라.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내보내게 됐다.
▶수위 조절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수위에 대해 생각을 안 했다. 유료 가입자를 기반으로 OTT 플랫폼이라 수위가 세대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강렬하게 보신 분들이 많더라. 수위라는 개념보다는 리얼리티의 접근으로 봐주시면 어떨까 싶다
▶1화 정사신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꼭 적나라한 정사신을 필요했나
- 수위가 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의도하고 찍은 건 아니다. 전체적인 드라마의 프레임을 짤 때 첫 신은 장르적인 색깔, 메시지를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아파트엔 다양한 군상이 사는데 그중 한 집에 우혁(조달환)이라는 인물이 성적인 결핍으로 살인을 저지른 거다. 정사신을 넣는 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신혼부부들의 상황을 성적으로 극대화시키는 클리셰가 필요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노출 쉬에 놀랐다고 해서 제가 더 깜짝 놀랐다.
▶'장미맨션'을 통해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 우리와 가장 밀접해 있는 생활 속의 공포를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아파트라는 배경이 떠오르더라. 정말 있을법한 상황 속 일상의 공포를 '아파트'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아파트라는 공간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집착을 하지 않나. '집착'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메시지화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임지연, 윤균상을 캐스팅한 이유는
- 임지연 배우가 나오는 영화 '유체이탈자'를 봤다. 연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성장했더라.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는 열등감이 있어야 하는데, 임지연에게 그런 걸 느꼈다. 윤균상 배우 같은 경우에는 형사 같지 않은 형사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30대 중후반의 소년미가 있는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윤균상이 딱 떠올랐다. 캐스팅이 아주 적중했다고 본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묘미를 살린 배우들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 우혁 역의 조달환은 정말 잘해줬다. 찰리 역의 김도윤은 조커 같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엄청 빨리했다. 이미도 배우 같은 경우 흡수하는 능력이 베테랑이라 너무 훌륭했다. 뿐만 아니라 정웅인, 손병호, 이문식 등등 많은 분들이 다 잘해줬다. 특히 그중 고규필 배우는 천재라고 느꼈다.
▶창감독 표 스릴러만의 작법이 있다면
- 스릴러를 낭만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전에 잔혹한 낭만 스릴러를 영화화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된 적이 있다. 운치 있는 낭만적 스릴러를 해보고 싶었다. '장미맨션'에서도 운치 있고 낭만적이 신들을 볼 수 있을 거다.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도 있나
- 잘 되면 시즌제로 가지 않겠나. 반응이 없다면 시즌제로 가지 않을 거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시즌 2로 간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아직 '장미맨션'을 접하지 않은 이들에게 어필하자면
- 사실 '장미맨션'은 한 번에 다 보면 훨씬 더 재밌다. 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1회부터 끝까지 쭉 보셨으면 좋겠다.
▶드라마 감독으로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 '장미맨션'은 프리미엄 시리즈라 붙이고 싶다. 시네마틱한 발상과 장르적인 해석으로 만드는 드라마다. 이번에 정말 재밌게 찍었다. 배우들과의 관계, 촬영장 분위기까지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드라마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장르를 만들 수 있게끔 호응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이야기와 콘텐츠로 여러 감독들이 드라마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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