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요원 "'그린마더스클럽', 엄마가 된 어른들의 성장" [인터뷰]
- 입력 2022. 06.03. 12:44:17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이요원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로 나타났다. 지금도 상위동에서 의연하게 살아가고 있을 이은표를 만나 이요원은 엄마로서, 배우로서 한 걸음 성장했다.
이요원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은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 지난달 26일 자체 최고 시청률 6.1%(유료가구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엄마들의 수상한 관계망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고 진실과 잃어버렸던 행복을 되찾은 이은표로 열연을 펼치며 이요원은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엄마들이 각자의 일상을 회복한 가운데 또 다른 신입맘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은표 모습으로 막을 내린 ‘그린마더스클럽’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이요원에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이요원 인터뷰 일문일답
▶종영 소감과 함께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는가.
드라마를 이렇게 오래동안 찍어본 게 오랜만인 것 같다. 여유롭기도 했고, 호흡을 오래동안 유지해야 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방송 다음 날 넷플릭스 1위에 오른 것을 보면 ‘와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는구나’ 느끼면서 그제야 실감을 하는 것 같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린마더스클럽’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제작진분들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운 현장 이었던 것 같다. 또래 배우들과의 작업이다 보니 더 현실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한 배우들과 함께하니 항상 새로움의 과정이 있어서 좋았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엄마들의 워맨스, 가족애,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드라마였다. 은표를 둘러싼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은표라는 인물은 굉장히 어렵게 다가온 것 같다. 은표의 개인적인 서사와 감정을 친절하게 보여주기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너무나 스펙타클 했기 때문에 더 고민하는 지점들이 많았다. 그래서 대본에 더 집중했고, 작가님이 써 주신 글들을 믿고 최대치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칠 때 까지 ‘은표는 왜 이랬을까’를 항상 생각한 것 같다.
▶극 중 은표와 루이의 관계가 시청자들에 설득되지 않은 지점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를 어떻게 이해하고자 했는지.
은표에게 루이는 첫사랑이며 가장 뜨겁게 사랑한 사람이다. 결혼까지 생각한. 그런데 진하의 남편으로 눈 앞에 나타났기 때문에 자존심 강한 은표는 대사처럼 먼저 물러났을 거다. 그 당시에 왜 나를 떠나 진하에게 갔는지 물어보지도 못했기에 다시 눈 앞에 나타났는데 결혼까지 한 사이로 나타나니, 둘만 있었던 세월은 지나 자녀를 둔 부모로 다시 보았으니 충분히 그런 질문을 할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은표에게는 너무 큰 상처였기에. 물론 진하가 죽고나서 은표의 행동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 친하지도 않은 춘희에게 본인의 과거를 너무 쉽게 말해버린 건 그동안의 은표 성격과는 조금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은 때때로 큰 충격을 받으면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튀어나올 수도 있지않나. 드라마적인 장치를 위한 부분이기에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극 중 함께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은.
추자현 배우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지만 데뷔 후 TV와 스크린에서 자주 보던 배우였기에 어색함은 없었던 것 같다. 프로다운 모습과 섬세한 연기는 제가 생각했던 춘희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에 반가웠다. 김규리 배우와는 모델 활동을 해오는 시기부터 함께 성장한 언니여서 정말 친구 같았고, 오랜만에 만나도 그 모습 그대로라 시간이 거꾸로 간 것 같았다.
최재림 배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뮤지컬 계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실제 모습도 재웅과 많이 비슷해서 처음부터 어색함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워낙 성격이 밝고 유쾌해서 작품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최광록 배우는 연기가 처음이라고 하는데도 너무나 잘 해줬다. 외국어도 너무나 잘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배가 된 것 같다.
▶‘그린마더스클럽’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회마다 복합적인 스토리가 담겨있는 작품이기에 저 또한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단순히 엄마들의 이야기가 아닌 가족, 친구, 스릴러, 추리 등 다양한 스토리가 나온다. 결국은 엄마가 된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데뷔 25년 차 배우가 됐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계속 대중들을 만나고 싶은가.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만난 선생님들, 선배님들의 말씀이 실감난다. 정말 시간은 빨리 흐르는 거 같다. 그 동안 앞만 보며 꾸준히 많은 작품 활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한 작품이 끝나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시대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인기가 좋아도 금방 새로운 걸 원하는 현 시대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어떤 배우로 만나고 싶다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항상 바란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