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은퇴 고민도" AOA 찬미 눈물 고백, FNC 무능과 방관
입력 2022. 06.16. 11:23:18

‘유 퀴즈 온 더 블럭’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그룹 AOA 멤버 찬미가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던 고충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무능과 방관도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57회 ‘똑바로 살기’ 특집에서는 방황하는 아이들을 품어주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임천숙 씨가 출연했다. 그의 딸이기도 한 AOA 찬미가 함께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찬미는 AOA 활동 당시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며, 힘이 돼주었던 엄마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저는 돈 벌 생각을 일찍 했다. ‘벌어서 집에 보탬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이었다. 작은 빌라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모두의 삶이 제가 있는 방향으로 모아지는 걸 느꼈다. 이걸 오래 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2, 3년. 그 안에 데뷔를 못 하면 끝이다라고 생각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어린 나이에 아이돌 준비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2012년 AOA로 데뷔했으나,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고. 찬미는 “재작년쯤 너무 혼란스러워서 나 그냥 그만할까 이야기를 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엄마가 ‘그럼 그만해. 찬미가 행복하지 않고 그만하고 싶으면 그만해야지’라고 했다. ‘나는 다른 걸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어. 당장 무슨 일을 해서 먹고살지 모르겠어’라고 하니까 ‘엄마 가게 와서 엄마 도와줘’라고 했다. 근데 그게 많이 힘이 됐다”라며 울먹였다.

엄마의 말에 다시금 용기를 냈다는 찬미는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으니 조금 더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게 엄마에게 고맙다. 주변 사람들 다 버티라고만 하잖나.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려줘서 엄마에게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방송에 얼굴을 비춘 찬미의 얼굴은 반가웠지만 미소 뒤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표정과 마냥 밝지만은 않은 눈빛은 그가 그동안 마음 고생한 시간을 말하는 듯했다.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던 찬미는 최근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찬미는 이내 AOA 활동 당시의 고충과 은퇴까지 생각했던 고민들을 털어놨다. 화려하게 데뷔하며 ‘사뿐사뿐’, ‘짧은 치마’, ‘심쿵해’, ‘빙글뱅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AOA 활동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앞서 2016년 유경이 AOA를 떠났다. 당시 AOA가 밴드에서 댄스 그룹으로 전향하면서 탈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7년에는 갑작스러운 초아의 탈퇴로 AOA는 또 다시 삐걱거렸다. 팀 내에서 가창력과 예능감을 도맡으며 활약을 펼쳐왔지만 초아는 “팀에서 맏언니 였지만 아직 한참 어린 저는 활동을 해오면서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 스스로를 채찍질 할수록 점점 병들고있는 스스로를 발견 했다”라며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인해 치료받았던 사실을 고백, 데뷔 5년 만에 탈퇴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민아가 탈퇴하면서 5인 체제로 개편한 AOA는 Mnet ‘퀸덤’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민아가 탈퇴 이유로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 1여 년간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AOA의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지민이 팀을 탈퇴, 연예계에 은퇴하며 수 차례 구설에 오른 AOA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얻게 됐다.

특히 오래 전부터 지민과 민아의 갈등을 알고도 방관했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도 비난의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AOA 사태’로 FNC는 아티스트 보호, 관리가 미흡, 무책임한 소속사라는 낙인이 찍혔다. 찬미가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힌 재작년. 대략 지민의 왕따 가해 논란이 불거진 시기와 맞물린다. 남아있는 멤버들에게도 ‘AOA 사태’는 상처였다. 애정을 가졌던 그룹에 흠집이 가해지는 모습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멤버들도 적절한 케어와 살핌이 필요했을 터. 그러나 소속사는 이후에도 크게 개선한 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해온 AOA 멤버들의 모습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적절한 완급 조절이 필요함에도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상품적 가치 창출에만 치중하다 보면 놓쳐버린 것들이 반드시 나타난다. 탈퇴 3년 만에 홀로서기로, 연예계에 복귀한 초아는 지난해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통해 돌연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내 모습을 보는 게 힘들어 도망가고 싶었다. 사람이 잠을 못 자고 우울감이 생기면 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지 않나. 어느 순간부터 모니터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기 너무 힘들었다”라며 또 한번 그룹 활동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기도.

그룹 활동이 한순간에 무너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겨진 멤버들에게도 전가된다. 남은 멤버들에 대한 추후 관리, 서포트 역시 소속사의 몫이다. 최근 AOA는 설현의 연기 활동 외에 두드러진 활동이 없었다. 남은 멤버들은 소속사에 의해 방치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룹 활동을 좋은 추억으로, 혹은 또 다른 활동을 새로 시작하는 발판으로 삼고 나아가는 좋은 선례들도 있다. 그러나 AOA 멤버들을 보자면 그룹 활동은 도리어 꿈이었던 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오점으로 남은 듯하다. 연이은 멤버들의 탈퇴와 고충, 고민을 토로하는 AOA 멤버들에게 소속사의 존재는 안전한 울타리가 아닌 쇠창살 없는 감옥이었나라는 안타까움만을 자아낸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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