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덤2' PD "여섯 팀, 개성 살려서 잘 포장해주고 싶었다" [인터뷰①]
- 입력 2022. 06.17. 14:12:37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 PD가 ‘퀸덤2’를 연출한 소회를 전했다.
이형진-이연규-유준상 PD
Mnet ‘퀸덤2’(CP 박찬욱, 연출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는 최고 걸그룹 여섯 팀이 한 날 한 시에 싱글을 발매하고 경쟁하는 컴백 서바이벌 프로그램. 지난 2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2019년 시즌1에서 걸그룹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퀸덤’은 가요계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시즌2로 돌아온 ‘퀸덤2’는 디지털 콘텐츠 강화, 글로벌 음악 차트 등을 겨냥해 전 세계 K팝 팬들에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가운데 이들의 눈부신 성장 질주를 가장 가까이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 제작진들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다. 매 경연마다 각기 다른 무대 장치와 화려한 기술로 여섯 팀의 퍼포먼스를 담아낸 제작진들의 열정은 ‘퀸덤2’의 든든한 뒷배가 돼주었다. 아티스트들은 물론 K팝에도 깊은 애정을 드러낸 세 PD가 ‘퀸덤2’에 쏟아부은 진심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 PD 일문일답 전문
▶‘퀸덤2’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인터뷰 당일 기준) 쉼 없이 달려온 10주였다. 떠나보내는 소감이 어떤가.
이연규 PD: 너무 시원하다. 돌아보니 아쉬운 점도 있는데 시원하다. 코로나 때문에 완벽할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이달의 소녀가 1차 경연에 참여하지 못한 것도. 완벽하게 준비한 무대인데 2차 경연에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그것도 그렇고 은서 씨가 경연은 했지만 대면식에 함께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미리 예견된 게 아니라 당일 벌어진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온전히 여기에 몰입해서 준비해도 모자란 시간에 검사받고 상태 확인하고 친구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겨서 아쉽기도 했다.
이형진 PD: 시원한 마음이 들면서 돌아보게 된다. 잘 연출해서 여러 아티스트들을 좀 더 빛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들이 있다. 물론 다 열심히 해서 사고 없이 잘 끝났지만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부분들을 생각한다.
유준상 PD: 프로그램 끝날 때마다 조금씩 아쉬움을 갖고 있는데 그럼에도 큰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완주해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즐겁게 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다들 친해서 뜻이 너무 잘 맞았다. 기획 구성부터 자세한 진행까지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톱니바퀴가 흘러가듯이 분위기가 잘 만들어졌다. 워낙 좋고 잘해보려는 의지도 컸던 팀이다. 여러 가지로 시너지를 내는 좋은 조건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퀸덤’을 잇는 시즌 2였다. 연출하면서 부담은 없었나.
이형진 PD: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기 때문에 그만큼 중압감도 있었다. ‘퀸덤’ 시리즈는 ‘퀸덤1’도 있고 ‘킹덤’도 있지 않나. 전 시즌에 누를 끼칠 수 있으니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있었다. 워낙 좋은 무대를 볼 수 있고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는 정도의 무대, 퍼포먼스를 그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프로그램을 하는데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와서 좋았던 것 같다.
▶연출 과정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이연규 PD: 아이돌을 좋아하는 시청자 연령대 범위가 되게 적다고 생각한다. 타깃 연령층은 1~20대가 분명한데 대중들이 이 아이돌을 명확하게 알았으면 하는 게 컸다. 아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모르는 분들도 봤으면 했다. 캐릭터적으로 그룹마다 개성을 잘 살려서 포장을 잘해주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저희끼리 의논을 하고 팀워크가 좋았다. 다투는 일 없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서로 다들 힘내서 끝까지 했다. 그런 처음부터 대화를 많이 나눠서 여섯 팀의 캐릭터를 어떻게 나갈지 촬영이나 쇼 진행이나 리얼리티를 구성할 때도 같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었다.
▶섭외한 여섯 아티스트들의 어떤 모습을 중요하게 여겼나.
유준상 PD: 전 시리즈랑 동일하게 한 번이라도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 아티스트가 라인업 후보였다. 그리고 여섯 아티스트들을 다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무대는 다를 수 있지만. 예를 들어서 같은 콘셉트를 하는 아티스트들은 배제하고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다 달랐으면 했다.
▶각 팀과 멤버들의 방송 분량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는 어떻게 조절하고자 했나.
이연규 PD: 나 자신, 이 팀이 어떤 팀인지 보여줬으면 해서 대표곡 미션을 했다. 굉장히 대중적이지만 이 노래를 다른 팀이 바꿔 불렀을 땐 어떻게 소화하느냐. 그것도 아이돌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팀에서 장기가 있는 친구가 더 부각되고 내세워서 대중에게 알려졌으면 해서. 회차마다 더 크게는 친구들이 면면이 다른 면을 보여준 시간이라 생각한다. 음악 방송에서 보여지는 3~4분 무대 하나가 아니라 리얼리티 통해 이들이 어떻게 미션을 임하는지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적으로 봤을 때 이 친구가 조명됐다면 다음에는 다른 친구가 집중됐으면 하는 마음도 컸다.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게 리얼리티고 클라이맥스는 무대인데 그 무대에서 리얼리티와 연결돼서 집중되는 친구가 있다. 시청자들이 리얼리티와 무대를 같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선 결론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맞는 친구를 조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유준상 PD: 회마다 담당하는 피디들이 리얼리티를 촬영하고 무대를 관찰한다.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어떻게 준비하고 눈에 보였는데 더 이야기를 살리면 연결이 되지 않을까 했다. 각각 팀을 맡은 제작진들이 관찰자 입장에서 판단해서 이야기했다. 어쩔 수 없이 방송 분량의 시간도 있어서 그 분량에 맞게 조정을 했던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게 리얼리티고 클라이맥스는 무대인데 그 무대에서 리얼리티와 연결돼서 집중되는 친구가 있다. 결론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맞는 친구를 조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리얼리티와 무대를 같이 이해할 수 있었을 거다.
▶파이널 생방송에서는 음원 점수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도. 앞서 즉각 해명했지만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이형진 PD: 규칙이라는 건 제작진이 만든 건데 그 규칙의 어느 퍼센트로는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글로벌, 현장, 동영상 누적이나 다양한 점수 집계 방식으로 아티스트를 평가해보자는 취지였다. 최대한 다양한 지표를 통해 순위를 매기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고. 저희도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한 조건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방송에도 잘 나타나도록 노력했다. 오히려 이러한 반응을 보내주신 자체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의 반증이라 생각한다. 아무도 애정이 없고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보지도 않았을 거다. 여섯 팀의 아티스트들이 너무 잘해준 반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