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2' PD "문화의 매개체→K팝 알리는 글로벌 기회의 장 되길" [인터뷰②]
입력 2022. 06.17. 15:07:25

이연규-유준상-이형진 PD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 PD가 ‘퀸덤2’에 담은 의미를 밝혔다.

Mnet ‘퀸덤2’(CP 박찬욱, 연출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는 최고 걸그룹 여섯 팀이 한 날 한 시에 싱글을 발매하고 경쟁하는 컴백 서바이벌 프로그램. 지난 2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2019년 시즌1에서 걸그룹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퀸덤’은 가요계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시즌2로 돌아온 ‘퀸덤2’는 디지털 콘텐츠 강화, 글로벌 음악 차트 등을 겨냥해 전 세계 K팝 팬들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증명하듯 ‘퀸덤2’에 출연한 브레이브걸스, 비비지, 우주소녀, 이달의 소녀, 케플러, 효린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과 개성으로 매 무대를 장식하며 음악팬들에 재평가됐다. 10주 간의 긴 여정 동안 여섯 팀은 울고 웃으며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이들의 눈부신 성장 질주를 가장 가까이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 제작진들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다. 매 경연마다 각기 다른 무대 장치와 화려한 기술로 여섯 팀의 퍼포먼스를 담아낸 제작진들의 열정은 ‘퀸덤2’의 든든한 뒷배가 돼주었다. 아티스트들은 물론 K팝에도 깊은 애정을 드러낸 세 PD가 ‘퀸덤2’에 쏟아부은 진심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 PD 일문일답 전문

▶팬들의 반응도 살펴봤나. 기억에 남는 댓글들이 있었을까.

이연규 PD: 우주소녀나 이달의 소녀, 케플러는 다인원 그룹인데 이번 ‘퀸덤2’를 통해 멤버 이름을 다 외웠다거나. 우주소녀 팬인데 비비지에도 입덕했다는 그런 댓글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형진 PD: 저희는 그런 아티스트를 대중들에 소개하는 역할을 한 건데 ‘퀸덤’을 통해 몰랐던 아티스트들을 알게 되고 이들이 잘하는 모습들을 보여줘서 너무 좋았다. 좀 더 팬덤이 확장되고 팬 유입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는데 ‘퀸덤’을 통해 ‘이 멤버, 이 그룹을 알게 됐다’는 반응들을 봤을 때 보람을 느꼈다.

▶여섯 팀의 모든 무대와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이 있었을까.

이연규 PD: 인원이 많으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나뉘어서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면에서 효린 씨가 엄청 대선배고 솔로임에도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매 무대마다 그 전 회차에 보여준 모습이랑 상반돼서 항상 기대되고 놀라웠다. 브레이브 걸스는 리얼리티를 보면 연예인들이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표현 방식이 인상깊었다. 거의 동년배 친구처럼 엄청 털털하다. 이래서 인기가 많구나. 브레이브 걸스의 매력을 확실히 알았다.

▶Mnet은 다수의 시즌제 음악 예능프로그램들을 보유하고 있다. 시즌 1, 2를 비롯해 보이그룹 버전의 ‘킹덤’, ‘로드 투 킹덤’까지 ‘퀸덤’ 시리즈도 Mnet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도 ‘퀸덤’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대중들을 만났으면 좋겠나.

이연규 PD: 출연진 연령대가 어리고 많게는 30대 초반인데 저도 그들을 통해 배운 게 많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대중들에 더 알려지고 팬덤이 확장됐으면 좋겠는 마음이 크다. 그런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는 자리가 ‘퀸덤’이었으면 좋겠다. 저희로서도 아티스트가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고 아티스트도 이 프로그램으로 본인들의 무대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서로 윈윈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 또 이 일을 하면서 감동 포인트가 있었다. ‘마마’나 ‘케이콘’을 했을 때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K팝 노래들을 떼창하는 모습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하고 같이 춤을 추고 호흡하는 모습을 보면 아티스트가 문화를 확장시키는 매개체라 생각한다. 그 중심에 ‘퀸덤’이 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유준상 PD: 고수들이 대련을 하면 할수록 서로가 강해지지 않나. 개인적으로 ‘퀸덤’ 시리즈가 경연을 하면서 서로 실력을 쌓고 케이팝이 글로벌 수요가 넓혀져서 케이팝이 더 잘 알려지고 글로벌적으로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주는 장이 됐으면 한다.

▶‘퀸덤2’ 종영 이후, 여섯 팀의 컴백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여섯 아티스트들의 향후 행보에 응원의 말을 전한다면.

이형진 PD: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 그만하고 정주행 길만 걸으시길 바란다. 또 국내 팬덤은 탄탄하지만 글로벌 시장에는 진출을 아직 안 한 걸로 아는데 글로벌 팬덤도 확장되면 기분 좋을 것 같다. 비비지는 섭외 당시에는 여자친구에서 결성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팀의 색깔이나 정체성이 대중들에 많이 안 알려졌을 시점이다. ‘퀸덤2’ 이후로 나오는 다음 앨범에선 비비지만의 색깔과 매력을 대중들이 알아봐주었으면 한다. 이달의 소녀는 촬영하는 동안 안타까운 이슈들이 많아서 앞으로는 평탄하게 모든 걸 보여주면서 무사히 활동하셨으면 좋겠다. 케플러는 이제 4세대 걸그룹 대전인데 선배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내공을 쌓은 것으로 다른 신인들도 같이 있는 시장 안에서 독보적인 실력과 매력으로 눈에 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글로벌 투표를 통해 만들어진 그룹인데 상대적으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잘하는 신인이 있구나라고 알아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효린 씨는 똑똑한 아티스트고 현장 공연에 최적화된 아티스트라 공연을 통해 ‘한국에 이렇게 잘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라고 본인 실력을 더 글로벌하게 널리 알리길 바란다. 가창력, 퍼포먼스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확립을 하신다면 너무 좋겠다.

이연규 PD: 기획 초기에는 데뷔 전이라서 비비지를 대부분 여자친구 세 명이라고만 알았는데 지금은 비비지라는 그룹으로 각인된 게 저희로서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달의 소녀는 워낙 해외 팬덤이 탄탄하고 많은 그룹으로 아는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12명의 이름을 알길 바란다. 우주소녀는 노래를 듣다 보면 다들 아는 숨은 명곡들이 많다. 우주소녀의 음악을 찾아듣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예능감들도 좋고 캐릭터가 좋아서 다른 예능에서도 섭외되고 아티스트로서도 인정받는 팀이 될 것 같다. 효린 씨는 가장 수혜를 입은 분이 아닐가. 여성 아이돌이 많은 케이팝 씬에서 솔로 아티스트는 엄청 소수인데 그 안에서 독보적으로 멋진 언니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무대를 브라운관에서만 보면 현장감이 떨어진다. 여섯 팀에게 공통적으로 바라는 점은 코로나가 끝나면 공연을 많이 해서 팬들이 직접 가까이서 이들의 무대를 보고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

▶‘퀸덤2’를 연출하면서 고민한 지점들이 프로듀서로도 한 걸음 성장하는 발판이 됐을 것 같다. 지난 10주간의 여정은 어떤 의미였나.

이형진 PD: 쇼란 무엇일까를 고민해왔다. 본질적인 고민인데 사실 저는 ‘엠카운트다운’도 했으니까 무대를 이루는 많은 요소가 다 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무대는 사람들의 마음 움직여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쇼란 무엇일까. 케이팝 팬들 마음속에 남는 무대는 어떤 무대일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이연규 PD: 쇼에 대한 부담이 컸다. 앞선 시리즈가 너무 잘했고 좋아서 기대도 높았던 것 같다. 화려한 기술이 첨가된 멋진 쇼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그보다 쇼 안에 담긴 메시지를 보여주는게 포인트였다.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친구들이랑 함께 해서 팀워크도 좋았고 작가님들도 열정이 있어서 저도 많이 배웠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었고 저도 팀을 운영을 하면서 재밌는 경험을 얻어간다.

유준상 PD: 시작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리얼리티가 중요한가 쇼가 중요한가. 저희끼리 매일 하는 이야기다. 쇼가 기억에 남지. 그런데 리얼리티가 받춰줘야 그렇지. 이런 이야기가 답이 아닐지언정 이 프로그램에서 답을 내린 건 뻔하지만 둘 다 중요하다는 거다. 역할이 다를 뿐. 프로그램이 잘 되기 위한 분명한 요소라 어떻게 연결하고 하나로 어우러지는가를 가장 고민을 했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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