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2' 서은수, 새로운 얼굴 발견 [인터뷰]
- 입력 2022. 06.22. 07: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배우 서은수가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청순, 단아한 이미지의 그는 영화 '마녀2'로 거친 입담은 물론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이며 자신의 한계를 깼다.
서은수
'마녀' 후속작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이하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다.
"애정이 가득했던 작품이라 보는 데 긴장을 많이 해서 담이 올 정도였다. 생각한 그 이상으로 연출을 해주셔서 재밌게 잘 봤다. 여성스럽게 하고 갔었는데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을 해주셨다. 제가 키도 좀 크기도 하고 수수한 이미지를 좋아하셨던 거 같다. 여성스러운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봐주신 얼굴을은 달랐던 거 같다. 처음 접해봐서 더 재밌었다.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재밌었던 게 크다."
서은수는 피나는 노력으로 조현을 만들어냈다. 술, 담배, 욕설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거친 조현을 연기하기 위해 외적인 부분은 물론 액션 스쿨과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했다.
"조현이라는 캐릭터가 군인이어서 센 이미지만 생각했다. 군인은 화장기도 없고 수수한 이미지가 있는데, 제가 가진 게 수수한게 많아서 화장을 안 하면 세보이기가 힘들었다. 연기적으로 채워야 하는 것도 있었다. 헤어스타일이나 외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질끈 묶는 것도 여성스러워 보여서 미용실에서 최대한 막 잘라달라고 요청해서 변화를 줬다. 조현이는 체력도 남달라서 운동 같은 것도 열심히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서은수는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녀2'에서 서은수가 보여준 낯선 얼굴,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거친 언행은 분명 신선한 변신이었다. 청순,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 던진 그는 "팔 근육을 조금 키울 걸"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마냥 빌런이나 악한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있다는 것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저의 단점은 제가 가장 많이 보이는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얼굴이 보여서 너무 좋았던 거 같다. 감추고 싶었던 얼굴이나 부끄러워 하는 얼굴도 있는데 나와서 더 조현같았던 거 같다. 그렇게 조금 더 예쁘게 나오지 않아도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이어 "총으로 하는 액션이 재밌으면서도 힘들었다. 들고 있거나 쏠 때는 괜찮은데 안고 구르거나 개머리판을 쓰는 걸 처음하다 보니까 힘들었던 거 같다. 팔 근육을 조금 더 키울 걸 그랬다. 한 손으로 경착하는 게 있었는데 팔 힘을 키웠으면 더 거뜬하고 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영어 대사가 많았던 그는 감정을 섞어 연기하기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파트너 톰(저스틴 하비)이 영어 선생님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말수가 줄기도 했다고 웃었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다닌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됐다. 저스틴 하비 배우가 다행히 한국말도 잘해서 영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제주도 가면서부터는 영어 선생님이 안 계셔서 저스틴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자연스럽게 하는지 많이 물어보고 실질적으로 의지도 많이 했다. 계속 방문을 두드리면서 도와달라. 녹음해달라면서 괴롭혔다. 그런데 저스틴과 최대한 영어로 대화하려고 했는데, 말수가 점점 적어지더라."
서은수는 '마녀2'가 새로운 시즌을 암시하고 끝난 만큼 기대감도 컸다. 무엇보다 조현과 장(이종석)의 풀어야할 서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잘 되면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조현이 왜 그런 눈빛을 가졌는지, 감독님과 전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과거 전사에 대한 이야기는 감독님 머리속에 있다. 연기하기 편할 정도로만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는 흥행되면 속편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서은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성장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아를 찾았을 정도로 그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촬영장에서는 잘 몰랐다. 그때는 너무 몰입하고 있었고, 너무 푹 빠져 있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몸이 부숴져라 했다. 다 지나고 영화를 보니까 엄청 어려워했던 걸 해낸 거 같다. 내 한계를 어느 정도 뛰어넘었다고 생각했다. '마녀2'는 나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하고 나의 또 다른 자아를 찾아준 작품이다. 또 '내가 이런 얼굴이 있구나'를 찾게 해줬다. 평생에 걸쳐서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 될 거 같다. 감독님한테 평생 감사할 거 같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고 싶다는 서은수. 그는 "한가지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하면서 저만의 색깔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 한계에 부딪히고 싶다"며 "안주하는 거 보다 저는 제 자신에게 채찍질도 많이하고, 발전하는 걸 좋아해서 계속해서 뭔가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은수는 지금 KT 스튜디오 지니 오리지널 드라마 '사장님은 잠금해제'를 촬영 중이다. 앞으로 보여줄 서은수의 한계 없는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스토리디앤씨,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