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룸 쉐어링’ 최우성, ‘도전’이 즐거운 배우 [인터뷰]
- 입력 2022. 06.23. 11:51:0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세대를 초월한 ‘케미’다. 한집살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선배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배우 최우성. 영화 ‘룸 쉐어링’(감독 이순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고자 한다.
'룸 쉐어링' 최우성 인터뷰
‘룸 쉐어링’은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과 흙수저 대학생 지웅의 한집살이 프로젝트다. 새로운 청춘의 얼굴 최우성은 극중 생계를 위해 ‘프로 N잡러’가 된 흙수저 대학생 지웅 역을 맡았다.
모든 것이 다른 금분과 지웅은 ‘룸 쉐어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최우성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룸 쉐어링’이 어떻게 다가왔을까.
“시나리오는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쑥 읽었어요. 끝까지 읽고, ‘따뜻하다, 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났죠. 한창 코로나 때여서 할머니 집에도 못 찾아 뵀는데 따뜻한 영화라 나문희 선생님이 왜 출연하신지 알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걱정도 있었어요. 지웅이를 어떻게 소화할까,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룸 쉐어링’을 통해 깐깐한 집주인 할머니 금분과 마주하는 지웅은 살가운 성격과 어디서든 잘 버티는 생활력을 무기로 금분과 친해지려 노력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규칙만 늘어놓는 철벽같은 금분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를 겪는다.
“감독님께서는 ‘대들지 마라’라고 디렉션을 주셨어요. 지웅이 금분에게 대드는 장면이 몇 개 있거든요. 그렇지만 대드는 느낌이 들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맞서 싸우는 느낌 보다는 어쩔 수 없다는 그런, 한 번 봐주시면 안 되냐는 뉘앙스의 지웅을 연기해달라고 하셨죠. 나문희 선생님과 감독님이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기도 했고요. 감독님이 생각한 지웅이는 한 없이 착한 아이였어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아이였죠. 저는 짜증낼 때 짜증내고, 자기 이익은 어느 정도 챙기는 강단 있는 지웅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다 퍼주는 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은 감독님을 따랐어요.”
지웅의 전사는 영화 속에서 대사로 드러나는데 보육원 출신이다. 금분은 지웅을 향해 “어두운데 맑은 구석이 있다”고 표현한다. 이런 지웅을 연기하는데 중점 둔 부분은 무엇일까.
“보육원에서 자란 친구들은 어두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밝은 친구들은 밝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픔인 것이지 그 사람의 성격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이해했죠. 지웅이는 할머니 앞에선 한없이 착해요. 그러나 할머니를 밀친 아저씨를 때리는 모습에선 과감하고, 거침없는 모습도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살기 위해 뭐든지 하는, 책임져야하는 것도 있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죠.”
베테랑 배우 나문희와 시너지를 발산한 최우성. 그는 상대 역이 나문희란 사실을 들었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믿기지 않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엔 안 믿겼어요. 주변 친구들도 ‘우리가 아는 나문희 선생님 맞아?’라고 묻더라고요. 하하. 실제로 뵙기 전까진 못 믿을 것 같았어요. 이후 감독님과 셋이서 첫 만남을 가졌어요. 나문희 선생님이 생각보다 키가 크시더라고요. 웃을 때는 너무 귀여우셨어요. 연기할 때엔 기에 압도 됐어요. 아우라라고 해야 하나. 선생님의 분위기에 압도 됐죠.”
나문희와 ‘콤비 케미’는 조언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제가 말들을 다 흐리게 했어요. 평상시 어투로 대사를 해서 또박또박하지 않았죠.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면 내가 안 들리니까 할머니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또박또박 해’라고 하셨어요. 리딩을 현장에서 많이 주고받았어요. 신마다 10번씩 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의 열정이 저보다 크시더라고요. 바로 옆에서 선생님의 연기를 볼 수 있어 공부가 됐어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간 떨어지는 동거’ ‘멜랑꼴리아’ ‘O'PENing - XX+XY’ 등을 통해 다양한 얼굴의 청춘을 연기한 최우성. 그는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대중들에게 보여줄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직업군이었으면 해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을요. 회사원 역할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생활을 표현하고도 싶어요. 저는 늘 새로운 걸 도전하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이정재 선배님께서 항상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셨다고 말씀하신 걸 봤어요. 저도 새로운 직업군의 캐릭터로 전작과 비슷하지 않은 걸 하고 싶어요. 대중들이 보셨을 땐 ‘최우성’하면 작품까지 좋아해주셨으면 해요. ‘이 친구 나오는 작품은 보증되어 있어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