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예린 '헤일로'로 보여준 도전과 용기 [인터뷰]
- 입력 2022. 06.24.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하예린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 '헤일로'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번 작품의 서사를 이끄는 주요 인물인 관 역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동양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하예린의 행보가 기대된다.
하예린
"부담이 엄청 컸다. 주인공 역을 맡았다고 하니까 더 열심히 했다. 첫 촬영장에서 긴장을 많이 해서 대사도 실수하고 빨리 적응해야 해서 많이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이 잘 챙겨주셔서 재밌게 잘 촬영할 수 있었다. '헤일로' 스토리를 처음 봤을 땐 내가 큰 유니버스에서 동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헤일로' 유니버스를 더 공부하고 나서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고 스토리도 다양하고 재밌었다"
관은 코버넌트의 습격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었지만 마스터 치프(파블로 쉬레이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뒤 위험을 무릎 쓰고 고향으로 돌아가 그 곳의 비밀과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되는 인물. 하예린은 쾌활한 모습으로 시작해 아버지를 잃고 적진에 잡혀가기까지 짧은 시간에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친구들이랑 있을 땐 다른 애 같다. 아버지랑 있을 땐 짜증 내고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다른 면을 독특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애들이랑 있을 땐 활발하고 리더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외계인들이 왔을 땐 혼란스러운 감정과 모든 것을 잃었다는 감정에 신경 썼다. 아빠를 잃었을 때까지 뛰는 장면이 한 달 걸렸다. 전쟁 장면이 정말 어려웠다. 다리에 부상도 입어서 힘들었는데 외계인들을 외계인처럼 안 보고 나한테 아픔을 끼친 인물로 봤을 때 감정이 쉽게 왔던 것 같다"
특히 극 중 하예린, 공정환이 한국어 대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예린은 공정환과 여러 차례 대화와 수정을 통해 한국어 대사를 완성했다.
"한국 관객들이 '헤일로'를 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 한국 대사도 나오니까 한국 관객들이 더 기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본에 아빠랑 이야기할 땐 한국 대사라고 쓰여있더라. 대본에는 영어로 쓰여있지만 대사는 한국어로 한다고 써있더라. 공정환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일 자연스러운지 대화를 많이 나눠서 수정했다"
고난도 액션신부터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까지 '헤일로'는 배우 하예린에게 또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2년 반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완성된 '헤일로' 마지막 촬영에선 뿌듯함에 눈물도 흘렸다고.
"마지막 장면이 비 오는 장면이었는데 그때 정말 많이 울었다. 첫 캐스팅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2년 반 정도 걸렸었다. 이렇게 버티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몸, 건강도 잘 지키고 촬영을 마무리했던 게 만족스러웠다. 연기 부분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뿌듯했다"
원로배우 손숙 손녀이자 호주출신 한국배우 하예린은 어렸을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꿨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그는 호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넘어와 배우의 꿈을 키웠다.
"호주에선 동양 배우가 전혀 없었다. 호주에서 연기를 하면 배우가 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엄마께서 한국에서 공부하고 한국말도 더 배우고 활동하면 어떻냐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호주에선 기회가 없고 그 당시엔 미국에서 어떻게 활동할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상상도 못해서 한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013년에 계원예고를 입시를 보고 들어갔다. 당시엔 한국말을 배우고 호주와 다른 문화에 어려움도 있었다"
부모님과 할머니 손숙의 적극적인 지지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된 하예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글로벌 작품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지만 더 열심히 해서 동영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헤일로'를 통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하예린. 그가 앞으로 펼칠 활약에 기대감이 모인다.
"동양 배우를 대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후배들을 위해서 길을 열고 더 많은 기회를 열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프로덕션 컴퍼니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동양이야기 작품을 만들고 싶다. 기회가 생기면 앞으로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아직은 영어가 좀 더 편하지만 한국에서 연기할 기회가 있으면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파라마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