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감독이 그려낸 한국판 '종이의 집' [인터뷰]
입력 2022. 06.30. 07:00:00

김홍선 감독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스페인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김홍선 감독은 원작의 특성은 살리고 여기에 우리의 정서를 더해 한국판 '종이의 집'을 완성했다.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에서 뜨거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또다시 글로벌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29일 기준 공개후 단 3일 만에 3,37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이탈리아, 멕시코, 태국, 이집트 등 총 51개 나라의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한국을 비롯한 6개국 1위에 등극하며 흥행가도를 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한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김홍선 감독은 큰 틀을 흔들기보다 원작의 대중성과 특성을 가져오는 것에 중점을 뒀다.

"리메이크라는 게 원작의 대중성과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리메이크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대한민국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은행강도가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러한 설정들을 가져오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가, 우리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는 설정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있다. "반응은 예상했다. 워낙 많은 분들이 봤고 원작을 나도 리스펙트한다. 당연히 호불호가 나뉠 거라 생각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많이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우리만의 이야기로 키우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것 같다"

특히 원작과 전체적인 구성이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비슷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재미를 헤치고 싶지 않았다. 우리만의 설정을 충분히 넣었다고 생각한다. 은행강도 인질극이 아니라면 다른 이야기다. 그 틀을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할 거면 리메이크를 할 의미가 없다"

이러한 반응들을 예상했다는 김홍선 감독은 원작의 특성은 살리되 한국적인 색채가 드러나도록 하고자 했다.

"원작 같은 경우 스페인의 건축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것을 만들 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느냐가 가장 고민이었다. 기존에 있는게 아니라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재 모습도 남아있을 것이고 조폐국은 한국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성벽을 생각했다. 쉽게 들어가지 못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갇히는듯한 느낌이 들길 원했다. 내부적인 건축의 구조를 어떻게 볼 것에 대한 고민을 했을 때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방식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았다. 그걸 살리면서 내부는 한국적인 문양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캐스팅은 최대한 캐릭터적으로 맞을 수 있는 배우들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삼고초려한 배우는 지략가 역할로 높은 대사 수위와 대사량도 엄청났던 교수 역에 유지태였다고.

"직접 캐스팅하는 배우도 있고 오디션을 통해 뽑은 배우들도 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적 요소를 살릴 수 있는 배우들. 그런 걸 복합적으로 고민하면서 캐스팅했다.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했고 모두 눈에 띄는 배우였다. 유지태가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 교수 캐릭터 자체가 너무 정해져 있다 보니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 결정하게 됐다. 많은 고민 끝에 한국 교수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전종서는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배우다. 원작의 도쿄처럼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스스로가 잘 정리해서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 박해수 같은 경우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 캐스팅이 됐다. '오징어 게임' 이후 주목도가 높아져서 부담이 올라갔던 부분도 있지만 그것과 관련해 캐스팅을 한 건 이니었다"

유지태가 김윤진과 그려낸 러브라인은 원작보다 훨씬 납득가게 그려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이 부분 역시 한국 정서, 대중성에 기준을 잡으려 노력을 기울였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썼던 부분이다. 원작에서 러브라인이 우리랑은 다르다. 스페인 감성이고 그들의 패턴이 있다. 그걸 그대로 프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멜로 부분도 마찬가지고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로 한국 정서, 대중성에 기준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현재 '종이의 집'은 파트1만 공개된 상황. 현재 파트2 후반 작업 중이라는 김홍선 감독은 갈수록 인물 간의 더 치열해지는 갈등과 새로운 설정이 등장해 훨씬 재밌어질 것이라 귀띔했다.

"시즌 1, 2를 12부작으로 압축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큰 틀은 유지하면서 한국적인 이야기를 넣어야 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원작이 갖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그 단점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했다. 파트2에서 점점 재밌어진다. 상황이 치달아가면서 보이는 캐릭터들의 심한 갈등과 경찰들과 간부들의 싸움이 더 심해진다. 훨씬 더 많이 재밌어진다. 새로운 설정들이 등장한다. 기대해도 좋다. 리메이크 잘 했다는 평을 듣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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