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필수는 없다'로 보여준 윤두준의 '정석' [인터뷰]
입력 2022. 07.01. 18:00:00

윤두준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윤두준이 4년의 공백기를 마치고 배우로서 돌아왔다.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몰입도 높은 '정석'의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전하고 용기를 얻으며 더욱 깊어진 윤두준이다.

최근 종영한 '구필수는 없다'는 가족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치킨 가게 사장 구필수(곽도원)와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할 돈은 없는 청년 사업가 정석(윤두준)이 티격태격 펼쳐나가는 생활밀착형 휴먼 코믹 드라마.

윤두준은 지난 2020년 4월 전역해 '구필수는 없다'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걱정이 진짜 컸다. 4년이 짧은 시간도 아니고 트렌드가 바뀌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실제로 장르도 다양하게 생겼고, 연기 스타일도 많이 바뀐 거 같아서 거기서 오는 두려움이 있었다. 못 따라갈까 봐 걱정했다"며 "촬영을 시작하고 나니까 작품, 캐릭터를 완성할 생각에 뭔가를 계속 고민하고 생각했던 거 같다. 또 첫 방을 앞두고 또 걱정이 밀려오기도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오랜 공백기에 길었던 만큼 현장에 대한 적응과 대중의 반응도 신경 쓰였다. 윤두준은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분위기가 싸하고 차가우면 어떠냐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이랄 것도 없이 백지화돼 있었다. 그전에 어떻게 드라마를 찍고, 감정을 어떻게 했는지 잊어버렸다. 혹독하게 촬영하고 열심히 찍다 보니까 내 모든 걸 쥐어짜면서 했었다. 시청자분들에게는 안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보람 있었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에 있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다른 것들도 할 수 있게 용기를 준 작품이다. 여러모로 감사한 시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두준은 20대 청년 사업가 정석 역을 맡아 청춘의 패기를 보여줬다. 극과 극의 상황에 처한 정석의 감정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정석은 성장하는 캐릭터다. 16부작 동안 캐릭터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게 도전 정신도 있었고, 다방면으로 도움이 됐다"며 "드라마처럼 극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현실감 있게 공감을 보여줄 것인지 나뉘었던 거 같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부풀려서 하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제안에 없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건 제 역량으로 힘들 거 같았다. 박원숙, 한고은, 곽도원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윤두준에게 현장은 배움의 장소였다. 박원숙, 한고은은 물론 곽도원의 디테일한 가르침에 선생님이라도 불러도 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곽 선배님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거에 반의반이라도 무언가를 한다면 후회를 덜 할 거 같았고, 많이 배웠다"며 "뭐든지 꼼꼼하게 보신다. 단어 하나, 지문 하나. 계속 의심하고 완벽주의자처럼 납득이 될 때까지 수정하고 감독님과 회의하고. 원래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이었지만, 다시 한번 좋은 분을 만나서 깨닫게 됐다. 또래 친구들이랑 할 때보다 더 편했던 거 같다. 나중에는 눈만 봐도 알 정도로, 선배님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구필수는 없다'는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해 국내 인기 콘텐츠 톱10 안에 들며 인기를 끌었다. 윤두준은 "부모님이 처음으로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내 작품 중에 제일 재밌게 봤다고 하셨다. 확실히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 밥 먹으러 식당에 갈 때도 재밌다고 말씀해주시더라"라며 "우리 어머니도 동원이를 너무 좋아하시는데, 그 영향이 크지도 않았나. 극 중에서도 잘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은 거 같다. 상상 이상으로 인기가 정말 많더라. 지나가면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라고 미소를 지었다.


2009년 그룹 비스트로 데뷔한 윤두준은 그룹 하이라이트 활동과 배우 활동을 병행 중이다. 연기돌에 이어 배우로 자리 잡은 그는 어느덧 13년 차가 됐다. 그는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미스테리'와 '식사를 합시다'를 전환점으로 꼽았다.

윤두준은 "'미스테리' 활동 때 팬분들의 함성이 점점 커지는 걸 보면서 피부로 와닿게 됐다"며 "연기자로서는 '식사를 합시다'다. 반응이 뜨거워서 강호동 형도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겁 없이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고 책임감이 생겼다. 연기를 대하는 것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이라이트와 연기 둘 중의 하나를 포기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선택하라면 하이라이트를 선택하겠지만, 두 개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자부심이 느껴진다. 쉽지 않을 일이라 생각한다"며 "나의 20대는 화려하고 행복했는데 그게 전부였던 거 같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확실히 부족했던 거 같다. 20대를 달리지 않으면 30, 40대를 생각해야 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거 같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서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긴 그는 배우로서 도전 의식이 커졌다. 그는 "인제야 다른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극 등 이걸 촬영한다면 어떨까 싶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진짜 좋은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욕심이기 보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윤두준은 "공통적인 것은 오래. 오래오래 하고 싶다. 강렬하지 않아도 보면 미소 지어지는 그런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며 "가수로서는 콘서트를 하면서 많은 걸 느껴서 하이라이트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로서는 아직 작품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그동안 했던 것들을 다시 보면서 공부하는 게 먼저인 거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어라운드어스,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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