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앨리스' 박세완이 꺼내든 새로운 잠재력 [인터뷰]
입력 2022. 07.02. 08:00:00

박세완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박세완이 첫 도전에 나섰다. 박세완은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얼굴에서 가려져 있던 거친 매력을 가감없이 꺼냈다. 그의 새로운 잠재력을 ‘최종병기 앨리스’에서 만날 수 있다.

왓챠 오리지널 ‘최종병기 앨리스’(각본 서성원, 이병헌, 연출 서성원)는 킬러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전학생 겨울과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또라이 여름이 범죄 조직에 쫓기며,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

박세완은 극 중 국제적인 킬러 집단 ‘컴퍼니’에서 길러진 최고의 인간 병기 앨리스지만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고등학생인 척 살아가는 겨울 역으로 분했다. 데뷔 처음으로 도전한 장르물을 마침내 대중들에 선보인 소감에 박세완은 긴장과 기대가 뒤섞여 들떠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접해본 장르고 도전해 본 작품이라서 사실 공개될 때 저도 많이 설레고 기대됐다. 다음 주가 기다려지고 반응도 찾아보고 있다. 앞으로도 공개될 회차들이 남아있으니까 지금도 계속 긴장 반 설렘 반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첫 장르인 만큼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터. 앨리스이자 겨울이를 연기하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세완은 그간 대중에 보여주지 않았던 변신을 시도했다.

“작품을 정할 때 가장 먼저 내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가를 본다. 그리고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낄 때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겨울이한테도 매력을 느꼈고 작품 전체에도 매력을 느꼈다. 특히 겨울이는 내가 안 해본 캐릭터라는 점에 끌렸다. 저는 늘 텐션이 거나 밝은 친구들을 연기해왔는데 친구는 밝은 면도 있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 그 어둠에 끌렸고 욕심이 났다. 왠지 다른 배우가 하면 배 아플 것 같았다.(웃음)”

어릴 때부터 킬러 교육을 받고 자란 겨울은 반드시 누군가를 죽여야 살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킬러로서의 자질이 타고난 겨울은 주먹 휘두르는 일이 밥 먹는 것보다 더 쉬웠다. 때문에 겨울은 칼이나 총 같은 살벌한 무기들을 능숙하게 다루거나 사람들을 때려눕히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 강도 높은 액션신들을 소화해내며 액션 배우로서도 가능성을 드러낸 박세완이다. 데뷔 첫 액션신들을 위해 박세완은 체력 기르기,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고.

“처음 액션 스쿨을 갔는데 열정이 넘쳐서 구르기를 하다 인대가 살짝 나갔다. 그래서 그날이 첫날이었는데 운동을 못하고 집에 갔다. 그 이후로 부상당하지 않기 위해서 액션 스쿨을 가기 전에 꼭 필라테스나 발레를 먼저 갔다. 그리고 저녁에 헬스를 하거나 러닝을 했는데 ‘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운동을 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촬영하는 동안 하루도 안 빠졌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박세완과 송건희가 그려가는 핏빛 로맨스다. 핑크빛과 핏빛을 오가는 예측 불가한 로맨스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도 궁금했다. 박세완은 송건희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친해지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함께 준비하는 과정부터 함께한 두 사람은 어느새 여름이와 겨울이에 스며들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덕분에 이제는 연기적인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됐다.

“건희 배우가 진짜 붙임성이 좋더라. 저는 만나기 전부터 주변에서 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같이 하면 편하고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도 너무 착했다. 액션스쿨도 같이 다녀서 더 빨리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 또 겨울이와 여름이는 첫 화부터 친해지는 게 아니었다. 연기를 하면서 서서히 감정이 올라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것 같다. 다른 세상에서 살던 두 아이가 만나서 서로 의지하면서 겪는 상황과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주는 거니까. 그런 눈빛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어떻게 서로의 세상에 스며들고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그간 대체로 생활감 있는 캐릭터들을 만나온 박세완에게 겨울이는 다소 낯선 인물이기도 했다. 겨울이는 평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박세완은 캐릭터 몰입에 있어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이에 직접 일기를 써보면서 겨울이의 입장과 생각을 헤아려봤다는 박세완이다.

“박세완이라는 사람은 일기를 매일 쓰지 않아도 29년 동안 직접 살았기 때문에 어떤 영화를 보면 공감이 되니까 남들 안 울 때 울 수도 있다. 그런데 겨울이가 살아온 19년은 제가 직접 살 수 없으니까 일기를 썼다. 그 19년을 빨리 체험하기 위해 일기를 쓰면서 생각했다. 지금 겨울이의 감정은 어떤지. 여름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이런 말을 뱉어왔는지. 겨울이가 되어 일기를 쓰면서 서사를 느껴갔다.”

박세완은 남은 회차에 대한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지난 24일 베일을 벗은 1~3화에서는 정체를 숨긴 겨울이와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또라이 여름이의 첫 만남부터 뜻밖의 재회가 그려졌다. 또한 겨울이와 여름이가 살고 있던 극과 극의 세상이 드러났다. 묘한 기류를 발산한 두 사람이 앞으로 선보일 로맨스는 어떻게 흘러갈까.

“이제 각자 설명은 끝났다. 여름이가 살던 세상이 있고 겨울이가 살던 세상이 있는데 여름이도 비폭력 주의라 맞아야만 하루를 살아갈 수 있고 고통을 느껴야 사는 아이고 겨울이는 죽지 못해 사는 아이였다. 그래서 겨울이가 여름이에게 ‘네가 내 세상을 알아?’라고 따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너도 힘들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러면서 둘이 교류하고 함께 해나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2016년 ‘KBS 드라마 스페셜 - 빨간 선생님’으로 데뷔한 박세완은 어느덧 데뷔 6년 차 배우가 됐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박세완에게 지난 6년 간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어떤지 잠시 돌아볼 시간을 주었다. 박세완은 좀 더 여유를 갖고 배우로서 또 인간 박세완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스무 살 때보단 여유가 생겼다. 늘 저보다 배우 박세완이 1번이었다. 기타를 배우는 거라든가 운동을 하는 것도 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번 번 아웃이 온 적도 있었다. 내 삶이 없고 연기만 하려고 사나 싶고. 그런데 올해 즈음 돼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 것 같다. 필모그래피에 있는 작품들 보면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제 좌우명이 ‘내가 걸어온 길을 뒤로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자’이다. 물론 선택에 있어 후회하기도 하고 그 당시에 너무 좋아서 구름 위로 날아갈 선택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도 저에게 주는 무언가가 있어서 뿌듯했다.”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던 이유가 “지치지 않아서”라고 밝힌 박세완. 그는 단순히 연기가 재밌어서 택한 배우라는 길을 지금도 묵묵히 걷고 있다. 때로는 의욕이 넘쳐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기도 했지만 박세완은 연기에 대한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세완이 잃고 싶지 않은 것도 연기에 대한 재미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도화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박세완이 다음에 그릴 또 다른 그림에 기대감이 커진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제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엄마가 2등 해도 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고. 사실 제가 그러지 못한다. 말은 그렇게 해도 조금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즐기면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처음 시작한 이유가 재미있어서니까 일처럼 느껴지고 해야 하니까 하게 되는 게 싫더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그걸 잃기가 싫다. 일을 쉬지 않은 것도 제가 재밌어서다. 남들은 쉬라고 하는데 딱히 힘든 걸 못 느낀다. 저는 지금 행복하다. 그걸 잃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도 불러주면 감사하고 빨리 또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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