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인터뷰] '최종병기 앨리스' 송건희가 말한 #액션 #트라우마 #일기
입력 2022. 07.04. 13:24:09

송건희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송건희가 첫 주연작인 ‘최종병기 앨리스’를 통해 다양한 추억과 잊지 못한 배움들을 얻었다. 여름이 그 자체로 스며든 송건희가 전한 ‘최종병기 앨리스’ 비하인드 이야기들을 키워드로 풀어봤다.

왓챠 오리지널 ‘최종병기 앨리스’(각본 서성원, 이병헌, 연출 서성원)는 킬러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전학생 겨울과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또라이 여름이 범죄 조직에 쫓기며,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 송건희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죽어야 사는 소년이자 극 중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또라이 여름 역으로 분했다.

비폭력 주의자인 여름이 캐릭터 특성상, 송건희는 때리는 것보다 맞는 액션신을 소화했다. 맞는 연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송건희는 “맞는 연기가 생각보다 구체적이다. 볼을 맞을 때랑 어퍼컷으로 맞을 때랑 여러 군데 맞을 때 리액션이 다 달랐다. 맞는 강도도 다르니까 그런 지점들을 찾아가면서 합을 맞췄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액션신들을 직접 연기해보니 액션 연기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는 송건희. 그는 “말로만 들었지. 내가 이런 액션신을 빨리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저보다 세완 배우가 더 많았지만 맞는 것도 어렵더라. 다음날 후유증이 어마어마했다”라며 “어쩌다 실수로 맞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스턴트 배우분들이 아니라 배우들끼리 합을 맞춘 거다보니 어떤 부분에선 힘 조절이 안 돼서 잘 못 맞기도 했다. 그래도 재밌게 작업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삶에 의욕이 없고 공허한 눈빛의 여름이를 위해 외적인 변화에도 힘주었다고. 송건희는 “5kg정도 감량했다. 근육량은 키우면서 좀 더 마른 여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날렵하고 마른 모습이 더 여름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원래 반곱슬인데 촬영할 때는 머리도 생머리로 폈다. 생머리가 여름이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다. 원래 꾸미지 않은 친구이기도 한데 나름대로 자기만의 고집도 있고 스타일도 있다고 생각해서 교복을 풀어 해친 모습을 의도하기도 했고 저만의 여름이의 나른함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름이는 어릴 적 겪은 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이었다. 여름이를 이해하기 위해 송건희는 그 역시 경험했던 트라우마를 꺼내 마주해보는 용기도 냈다. 송건희는 “연기적인 트라우마도 있고 워낙 긴장을 많이 해서 오디션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 어떤 현장이나 사람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지만 나름 깨부숴왔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늘 여름이처럼 닳고 닳아서 숨어있었던 것뿐이지. 누군가 툭 치면 나올 수도 있구나 싶었다. 여름이를 통해 저도 트라우마를 마주칠 수 있던 시간이었다. 같은 건 아니지만 저도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있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여름이에게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 장르인 ‘최종병기 앨리스’는 하이틴을 비롯해 로맨스,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돼있다. 이에 송건희는 “장르물을 원래 좋아했다. 장르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장르는 사실 겪어보지 않을 것 같은 일이다 보니까 연기하면서도 재밌을 것 같았다. 해보니까 재밌더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평소 좋아하는 장르에 대해선 “멜로를 좋아한다. 다른 작품보다 멜로를 좋아해서 멜로광인 것 같다. 열네 번? 아니면 그보다 더 봤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에게도 첫사랑이 있다면 저런 느낌일까.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그런 대사들이 너무 예뻐서 그런 작품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첫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무조건 보는데 드라마로 치면 ‘로맨스가 필요해’도 좋아하고. ‘어바웃타임’도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캐릭터 연구를 위해 일기를 쓴다는 송건희. 그에게 본인의 일상을 담은 일기도 자주 쓰는지 물어봤다. 이에 송건희는 “일기를 8년째 썼는데 오래 쓰다가 작년부터 일기를 멈췄다. 뭔가 너무 계획적으로 사는 것 같았다. 모든 걸 계획하고 사는 것 같아서 좋은 순간만 남겨보자 했다. 손으로 적던. 핸드폰 메모장에 적고 싶으면 간단하게 남기고. 흐르는 대로 가보는 건 어떨까 해서 올해는 일기를 멈추고 좋았던 순간들, 기억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기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송건희는 올해 상반기를 보낸 소감과 함께 남은 시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작년 8월부터 6개월 정도 달려왔는데 어느새 7월이더라. 너무 시간이 훅 지나가서. 일단 시작한 건 끝까지 하고 싶고. 올해 남은 해도 채워보고 싶다. 잠깐 시간이나 여유가 된다면 여행도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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