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최영준, 지금은 운이 좋은 때[인터뷰]
입력 2022. 07.07. 10:00:00

최영준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최영준에게 '우리들의 블루스'는 넝쿨째 굴러온 행운이었다. 꼭 필요한 순간에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고 기회로 만든 최영준이다.

최영준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을 담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최영준은 극 중 제주도 오일장에서 얼음을 파는 얼음 장수 '방호식' 역을 맡아 진한 존재감을 남겼다.

최영준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선택한 이유로 "100% 노희경 작가님 때문"이라며 "미팅을 갔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 매달리고 싶을 정도로. 대본이 너무 좋았다. 노희경 작가님의 대본은 문학 같다. 소설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무려 15명의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 부담감은 없었을까.

"겁은 엄청났다. 다른 배우들의 에피소드 안에서 내가 어떻게 보일지. 또, 내 이야기 안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까에 대해 겁이 났다. 노희경 작가님도 '자기는 못하면 큰일 나'라고 말씀하시더라(웃음). 무슨 말인지 잘 알겠더라. 노희경 작가님이 보시기에 납득될만한 연기를 내놓는 게 목표였던 것 같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대부분의 인물들이 제주도 사투리를 쓴다. 익숙지 않은 제주도 사투리 연기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고.

"너무 어렵더라. 원래 대본에는 더 심하게 적혀있었다. 서귀포말, 제주도 말이 섞여있었다. 천천히 정리하면서 연습했다. 계속 읽으면서 연습했다. 대본보다는 조금 더 많이 타협해서 서울말과 섞어가면서 표현하려고 했었다."

최영준은 친구들 간의 애틋한 우정부터 자신보다 딸을 더 사랑하는 부성애까지 순수한 호식의 감정선을 완벽히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영감을 받으려고 처음에는 애를 많이 썼다. 부성애와 관련한 영화들을 다 찾아서 봤다. 딸을 혼자 키우는 아빠니까 '딸 바보'를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작가님이 그걸 반대하시더라. '아빠 지우고 딸 지우고 그냥 여자야'라고 하시더라. 진짜 사랑하는 애인이 떠나가는 것처럼 연기를 하라고 하셨다.. 그런 디렉션 덕분에 잘 표현할 수 있었다."

남다른 '절친 케미'를 보여준 박지환과의 호흡도 빛났다. 최영준은 "지환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환이는 사방이 다 뚫려있는 친구다. 뭐든 다 해본다. 나하고는 다르다. 내가 쪼개 놓고 연기를 하면 그 친구는 선을 굵게 그리는 친구다. 진짜 많이 배웠다.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저렇게 해도 좋구나'라고 느꼈다. 친구지만 좋은 선배가 생긴 느낌이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간 무대와 드라마를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최영준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시작으로, '빈센조', '마인', '구경이'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감초 조연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에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와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왜 오수재인가'까지는 들어오는 대본대로 순서대로 선택을 한 거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주시는대로 열심히 일했다. (예전과는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대본 리딩을 할 때 감독님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웃음). 또, 요즘은 어떤 작품을 제안해주실 때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제안을 해주시더라. 그런 부분들이 달라진 것 같다. 지금은 운이 좋은 때인 것 같다. 조심해야 하는 시기고, 또 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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