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썰의 전당' 베네치아, 16세기 해상무역 중심지→화풍의 진수
입력 2022. 07.17. 22:35:48

'예썰의 전당'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예썰의 전당’이 찬란한 색채를 자랑하는 도시 베네치아를 만난다.

17일 방송되는 KBS1 ‘예썰의 전당’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명작에 대한 썰을 풀어내는 예술 토크쇼로, MC 김구라와 재재, 미술사학자 양정무, 정치학박사 김지윤, 뇌과학자 장동선, 피아니스트 조은아가 출연한다.

‘예썰의 전당’ 열한 번째 주인공은 16세기 해상 무역의 중심지이자 색채의 도시 베네치아. 물 위에 지어진 도시 베네치아는 다른 곳에는 없는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수면에 반사되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는 많은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곳을 방문한 예술가에게도 영감을 줬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베네치아는 오래 전엔 작고 척박한 섬에 불과했다. 베네치아의 치열했던 생존의 역사부터 다채로운 경관 속에서 탄생한 예술까지, 예썰 박사들과 함께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새롭게 만난다.

‘여행 좀 다녀봤다’는 예썰 박사들에게도 유달리 인상적이었다는 베네치아의 풍경. 출연자들은 동서양의 건축 양식을 융합한 ‘두칼레 궁전’, 죄인들이 감옥으로 가기 전 바깥 풍경을 보며 탄식했다는 ‘탄식의 다리’ 등 베네치아의 명소들을 이야기하며 추억을 나눴다. 특히 김지윤 박사는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베네치아에서의 하룻밤”이라며, 베네치아 여행 당시를 회상했다. MC 김구라 역시 “베네치아는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물이 있더라. 여기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라며 인상적이었던 베네치아의 풍경을 말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도시 베네치아는 사실 척박한 환경에서 세워진 도시다. 5세기경 훈족에게 쫓겨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이 바다에 말뚝을 박고 건물을 지어 만든 도시인 것이다. 그 탓에 농사지을 땅이 없었던 베네치아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무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일찍이 무역에 집중한 덕분에 베네치아는 16세기 무렵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르네상스를 꽃 피웠던 피렌체보다 더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대도시가 됐다.

해상 교역의 중심이었던 베네치아의 환경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베네치아 회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 화가들은 물감을 직접 만들어 써야 했는데, 주로 곤충과 광석에서 색을 구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색이 달라졌기 때문에, 화가들에게 물감의 재료는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화가들은 색을 내는 재료에 돈을 아끼지 않았는데, 특히 동방에서 수입해온 재료와 여기서 얻은 색들은 인기가 많아 귀하고 비쌌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입한 보석으로 만든 푸른색은 금보다도 비싸서 그림의 주인공에게만 소량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네치아의 화가들은 동서양을 잇는 무역 거점인 ‘베네치아’의 이점을 활용해 비교적 저렴하게 재료를 구할 수 있었고, 보다 다채로운 색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베네치아 화풍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등장했다. 베네치아 화파를 이끌었던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파올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잔치’를 본 출연자들은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구라는 “이 프로그램 하면서 동시대의 유명한 작품을 봤지만 (베네치아의 그림은) 요즘 그림 같다”라고 말했고, 다른 출연자들도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조화롭고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베네치아의 회화를 함께 감상해본다.

강렬한 색채와 함께 발달한 베네치아 회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캔버스화’다. 양정무 교수는 “캔버스화가 세계 미술 역사상 처음 등장한 곳이 베네치아”라고 설명했다. 종이나 나무 대신 튼튼한 면직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화는 지금은 일상적으로 그려지지만 16세기까지만 해도 일회용 그림으로 여겨졌다.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는 프레스코화가 당시 대세였기 때문. 그런데 왜 베네치아는 프레스코화 대신 캔버스화를 선택한 걸까. 세계에서 가장 큰 캔버스 유화 작품으로 기네스에도 오른 틴토레토의 ‘천국’을 감상하며, 베네치아의 캔버스화에 대해 알아본다.

한편, 베네치아의 독특한 풍경은 회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영향을 미쳤다. 좁은 골목 대신 물길을 지나다니는 곤돌라에 감명 받아 멘델스존이 작곡한 뱃노래 장르의 ‘무언가’가 있는 한편,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경에 영감을 받았다. 미술, 음악, 문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베네치아는 여전히 수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찬란한 색채를 일궈낸 16세기 베네치아와의 만남. ‘예썰의 전당’ 11회 ‘색이 흐르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편은 17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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