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극한의 사실감, 재난·액션·스릴까지 다 잡았다 [종합]
입력 2022. 07.25. 18:28:49

'비상선언'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실제 비행기 안에 탄 듯하다. 이륙과 동시에 눈앞에 마주한 재난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긴박한 상황 속으로 이끈다. 압도적인 현실감으로 탄생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한재림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재림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던 건 비행기 안에 탄 사람들이 재난을 겪게 된다는 포인트였다. 기획 하고, 제안을 받았을 때 무려 10년 전이었다. (시나리오를) 쓰고, 캐스팅을 시작할 땐 재난(코로나19)이 오지 않았던 시기였다. 찍으면서 여러 감정들이 들었는데 특정한 재난이 아니라 재난 자체 속성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게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송강호는 극중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역할을 위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평범한, 흔히 봐왔던 재난 영화, 장르물로 이해했다. 점점 작업을 해가면서 한재림 감독님께서 재난을 통해 무얼 얘기하고, 어떤 방식으로 얘기하는 게 어른스럽게 느껴지더라”라며 “기교랑 말초적인 표현들을 통해 자극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묵직했다. 이런 재난을 통해 알고 있지만 잘 느끼지 못했던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 소중한 지점 등을 담담하고, 묵직하게 보인다는 게 가슴에 와 닿았다. 제가 맡은 캐릭터도 처한 상황에서 담담하게,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병헌은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으로 분한다. 이병헌은 “자연발생적으로 트라우마, 공황장애가 생긴 게 아니라 일로 인해 생겼다.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표현이 됐으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병헌은 과거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그는 “그 느낌과 증상들은 이후로도 여러 번 경험을 했다. 그런 부분들이 표현됐으면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들만 관객들에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라고 “낯설지 않은 경험이라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국민들을 지켜야 하는 국토부 장관 숙희 역을 맡은 전도연은 “처음 대본을 받고, 결정을 한 이유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였다. 연기를 할 때 이 안에서 뭘 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것과 싸우는 것이었다. 리액션도 쉽지 않고, 어려운 연기라는 걸 알게 됐다. 권력자이기 하지만 재난 앞에서는 나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는 것들을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것 같다”면서 “보는 내내 인간의 나약함에 답답함을 느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남길은 반드시 안전하게 착륙해야 하는 부기장 현수 역을 열연한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기장님으로 나오시는 분들 모두 훈련을 했다. 자문해주시는 기장님께서 ‘허드슨 강의 기적’의 톰 행크스가 연기했던 기장이 제일 기장 같았다고 하셨다. 비행기 기장으로서 다큐는 아니지만 진짜처럼 해보고 싶었다. 랜딩 시뮬레이션부터 비행기 조절하는 버튼을 익숙하게 누르게끔 연습했다”라며 “비행기 오락을 사서 집에서 이륙을 연습하기도 했다”라고 노력을 언급했다.

특히 임시완은 연기 변신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 역에 임시완을 캐스팅한 이유로 한재림 감독은 “라스베이거스 총기사건에 영감을 얻었다. 그 테러범의 기사들을 찾아보니 정말 평범했고, 집안도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총기난사범의) 친형은 동생이 총기에 관심이 있는지도 몰랐다더라. 그런 걸 보면서 굉장히 평범하고, 그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됐으면 했다”라고 밝혔다.

임시완은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악역, 선역 등 어떠한 행동들에 있어 당위성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의 경우는 어떠한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혹은 당위성 자체가 없었던 역할이었다”면서 “그런 당위성이 없어지기에 역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더욱 더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그런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크게 접근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비상선언’은 이‧착륙부터 고공낙하, 무중력, 360도 회전 시퀀스까지 ‘리얼 항공 재난’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재림 감독은 “재난 영화지만 블록버스터가 아닌, 관객들이 리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연출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핸드헬드, 다큐멘터리적이면서 인물간 거리두기 등 VFX로 협업했다”면서 “세트 안, 배우분들의 비행기 회전을 실제로 담으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할리우드 세트 제작 업체와 협력해 실제 대형 비행기를 미국에서 공수하고, 비행기 본체와 부품을 활용해 세트를 제작하기도. 한 감독은 “저희 비행기가 너무 큰데 실제로 해외에서도 돌려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아무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해외의 기술팀들과 협의를 해 촬영 직전까지 갔지만 촬영을 못하게 됐다. 그래서 한국 기술진분들과 했는데 기술이 너무 뛰어나더라”라며 “안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 수많은 테스트 끝에 승객분들이 한 분도 다치지 않게 잘 끝냈다. 촬영하는 내내 긴장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소재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한재림 감독. 그는 ‘비상선언’을 통해 “진석(임시완) 역은 재난이라는 것의 상징이었다. 재난은 늘 누군가, 어느 날, 호텔에 숙박해서 총기를 준비하고, 사람을 죽이고 자살했다였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거기에서 살아난 사람들이 지금까지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죽음을 맞이한 가족들도 고통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상징이 한국사회에 많이 도달했다. 그 지점을 작품을 통해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어떻게 이겨 내야할까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짚었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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