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빈이라 가능했던" '우영우' 작가·PD가 직접 밝힌 모든 것 [종합]
- 입력 2022. 07.26. 16:39:06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가 작품에 대한 각종 비하인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6일 오후 서울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가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힐링 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하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유인식 감독은 "이 정도 인기는 당연히 예상 못 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시작을 했고 소재가 굉장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며 "음식으로 따지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편이라서 입소문을 타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초반부터 이런 반응이 올 줄은 상상 못했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0.9%로 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뜨거운 호평 속 지난 8회 시청률이 13.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 연일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폐인을 미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최근 우영우 패러디가 등장하면서 자폐인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 감독은 "저 또한 드라마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가 편안하진 않다. 일상생활에서나 유튜브 상에서 우영우의 캐릭터를 따라하셨던 분들이 말그대로 자폐인들을 비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진 않았을 것이다. 본인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 한 번씩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 안에서 우영우가 하는 행동을 드라마를 통해서 쌓아온 맥락 위에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어느 클립을 볼 때도 그 맥락을 이해하면서 볼 수 있지만 그 바깥에서 순간만을 하게 되면 또 다른 맥락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것이 요새는 바로바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세상이다 보니까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심성을 가져야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몇 년 전에 받아들이던 감수성과 지금의 시대 감수성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공론화가 되면서 뭔가 기준점이 생겨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박은빈 배우와도 조심스러워했던 것은 우영우의 캐릭터 연기는 저희 드라마 바깥에서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법정물이기도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회 법정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면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문지원 작가는 "일단 재밌는지가 중요했다.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내가 읽었을 때 재밌고 이해가 잘 가면 분명히 시청자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재미와 다양성 위주로 사건을 참고했다"고 매회 참고한 사건들 기준을 설명했다.
극 중 우영우와 이준호(강태오)와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타인과 감정 교류가 어려운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우영우의 러브라인 전개가 의아하다는 것. 이에 문 작가는 "영우 성장에 있어서 자폐라는 이름 때문에 자기의 세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인 영우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과 사랑하고 발맞춰나가는 부분은 성장에서 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전반부까지는 설레는 감정 위주, 어떤 호감을 쌓아가고 있는지에 집중한다면 후반부에는 고민이 드러나게 될 것 같다.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극 중 갈등 요소나 빌런을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변호사 생활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자폐 그 자체라고 생각했고 자폐로 인해 생기는 편견이라고 생각해서 적대자를 설정하지 않았다. 좋게 포장하다가 또 상처줄까봐 농도나 정도를 굉장히 고민하고 썼다"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조명 받고 있는바. 문 작가는 극 중 캐릭터 모두가 주인공으로 보이도록 노력했다. 문 작가는 "정명석(강기영)에 멋있는 요소를 많이 넣은 캐릭터다. 명석이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을 생각해 보면 우영우와 들러리들로 느껴질까 봐, 사건을 매화 풀어아햐니 분량도 양껏 줄 수가 없어서 신경 썼다. 캐릭터들이 짧은 분량 안에서 개성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명석이는 실제 그런 로펌에 있을 법한 사람을 그리려고 하면서도 40대 멋을 넣었다"고 말했다.
유인식 감독은 우영우 역으로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여 시간을 기다린 것에 대해선 "기회 있을 때마다 피력을 했었다. 많은 분들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영우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 처음에 박은빈 배우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후 어려울 것 같다고 했을 때에도 이건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가기 어렵지 않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박은빈 배우처럼 부담을 가질 만큼 쉽지 않은 배역이기도 했다.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기다렸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서 박은빈 포에버라고 말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유인식 감독은 "시청률은 지금까지 오는 동안도 전혀 예상해 본적 없고 그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너무 행복한 인기라고 생각한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배우들의 열연도 기대해달라. 후반부에서 우영우가 훌륭한 변호사가 돼가는 과정을 관전 포인트로 봐주면 좋을 것"이라고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전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스토리, KT스튜디오지니, 낭만크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