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총격전·카체이싱, 이정재 감독이 보여줄 첩보 액션의 진수 [종합]
입력 2022. 07.27. 18:09:48

'헌트'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까지 의심을 멈출 수 없는 심리전이 펼쳐진다. 신념이 전복되며 딜레마에 빠지는 인물의 면면까지 정교하게 담아냈다. 감독으로서 첫 출사표를 던진 이정재의 열정과 고민이 곳곳에 묻어있는 영화 ‘헌트’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이정재 감독,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등이 참석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감독으로 데뷔를 알린 이정재 감독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이정재 감독은 “제가 연출을 하더라도 연기자분들이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했다. 어떻게 하면 돋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며 현장, 편집 과정, 호흡 등을 극대화 시키고 본인만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스크린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헌트’는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픽션이다. 이정재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에 나와 있는 설정 중에서 버려야할 것, 유지해야할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초고 주제와 제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주제는 많이 달랐다. 주제를 잡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그 주제를 공감할 수 있고, 같이 생각해볼 것인가 생각하며 80년대 배경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시대 배경을 유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화는 이정재,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조우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우성은 조직 내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거침없는 추적을 이어가며 스파이의 실체에 다가서는 안기부 요원 김정도를 연기했다.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며 안기부 국내팀을 이끄는 김정도는 박평호(이정재)를 ‘동림’으로 몰아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정우성은 “김정도 차장은 비밀이 한 가지 있지 않나. 본인의 죄책감 일수도 있고, 잘못된 걸 바로 잡아야하는 책임감일 수도 있다. 감추고 있는 본인의 신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옷매무새 등을 깔끔하게 하려고 했다. 박평호 차장과 대립선에서 날선 듯한 긴장감을 신경 쓰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전혜진은 박평호와 함께 조직 내 스파이를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정보를 파악하는 안기부 해외팀 에이스 방주경으로 분한다. 전혜진은 “어떻게 하면 박평호의 오른팔로 유연하게 일처리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정보전달에 있어 명확한 부분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또 다른 유연함을 가지고자 감독님과 수위조절에 대해 상의했다”라고 말했다.

스파이 색출에 나서는 안기부 국내팀 요원 장철성 역의 허성태는 “영화상에서 긴장감을 얼만큼 주고, 어떤 형식, 대사톤을 할 것인가,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어떻게 개성을 보여줄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얘기했다”면서 “그 부분을 충실하게 했다. 실수를 하지 않고,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노력을 언급했다.



고윤정은 스파이 색출 작전에 휘말리는 대학생 조유정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 ‘헌트’라는 영화로 데뷔하게 돼 참 다행이고,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고, 결과물이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영화 촬영 두 달 전부터 감독님과 대본을 보고, 리딩을 했다. 2주에 한 번씩 꼭 통화를 하며 캐릭터 구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현장의 모든 것에 신경 쓰고 준비하는 등 감독으로서 신뢰를 다졌다. 배우들 역시 이정재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고윤정은 “감독님이자 선배님이셔서 현장이든 아니든 디렉팅을 주실 때 배우의 입장으로 섬세하고, 친절하게 해주셨다.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활동해 오신 배우로서 경력이 묻어있는 조언이라 인상 깊었다”라고 밝혔다.

허성태는 “놀랐다. 글로만 봤던 장면들을 처음 확인한 자리였다. 시나리오 보고 처음 한 말이 ‘어떻게 다 찍으실 건가요?’라고 했다. 눈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제가 없던 현장들을 오늘 눈으로 봐서 연기를 하시면서 연출까지 하셨을까 놀랐다”라고 감탄했다.

전혜진은 “저는 배우 대 배우라기보다 직장 상사이자 감독님이라 믿음이었다. 촬영 중에는 워낙 꼼꼼하게 챙기시는 분이다. 후반 작업, 믹싱 등 마지막까지 부담감이 크셔서 그런지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나하나 다 모여 저에게는 감동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재와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정우성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현장이자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정재 감독님과 저의 오랜만에 작업인데 김정도와 박평호로 호흡하며 나쁜 도전이 아닌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잘 대립하면 멋진 캐릭터를 보여줄 거라 확신한 현장이었다”면서 “감독님은 시간이 갈수록 말라고, 살이 빠지고, 옷이 헐렁해지더라. 그 뒷모습을 볼 때는 동료로서 측은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선택한 책임의 무게를 꿋꿋하게 잘 가구나, 믿음이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이정재 감독은 “첫 촬영 의상과 마지막 촬영 의상 사이즈가 다르더라. 그 정도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살이 많이 빠졌다. 그래도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잘 챙겨줬다. 짐을 함께 지고 가는 동료애를 느낀 현장이었다. 큰 무리 없이 촬영해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영화에는 황정민, 이성민, 이재명, 정만식을 비롯해 박성웅, 김남길, 주지훈, 조우진 등 배우들이 특별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정재 감독은 “우성 씨와 제가 작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료, 선배, 후배 배우들이 작은 역할이라도 도움을 주시겠다고 연락을 먼저 주셨다.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과 우성 씨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들이 참여하게 됐다. 그래서 고민이 많아진 초반이었다. 영화에 도움을 주시겠다는 배우들은 많은데 중간중간에 나오게 되면 스토리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재덕 대표님이 다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누군 나오고, 누군 안 나오면 서운해 한다고. 그래서 한 번에 나오고, 한 번에 퇴장하는 아이디어를 내서 제안을 드렸다. 극에 반전을 하게 된 선배님들의 역할에 감사드린다”라며 “연습을 본인이 주연인 영화만큼 해오셨더라. 현장도 즐거웠고, 영상도 잘 찍힌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헌트’는 개봉에 앞서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호러, 판타지, SF 등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칸영화제의 대표 섹션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선정한다.

상영 이후 국내외 매체들의 호평을 받으며 2022년 상반기 여름 텐트풀에 합류한 ‘헌트’에 대해 이정재 감독은 “여름 영화 4편이 한 주 단위로 개봉하게 됐다. 모두가 소중하고, 성공해야할 영화다. ‘헌트’ 또한 많은 애정과 관심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헌트’는 오는 8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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