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 김정민 감독 "해외 반응 실감 안나, 호불호는 예상"[인터뷰]
입력 2022. 08.03. 10:00:00

김정민 감독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가 심상치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맛 K드라마가 낯선 해외 시청자들의 구미를 제대로 당긴 모양새다.

'블랙의 신부'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은 최근 셀럽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정민 감독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8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에 "실감이 나진 않는다. 관계자 분들이 굉장히 높은 수치이고, 잘된 작품이라고 하더라. 많은 해외 분들이 '블랙의 신부'를 좋아해 주셔서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흥미로운 요소들을 잘 봐주신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과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다.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상류층의 결혼 비즈니스를 파격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결혼과 사랑이라는 인류의 오랜 화두에 새로운 시선을 던져 관심을 끌었다.



김정민 감독은 작품을 위해 실제 상류층 결혼정보 회사들을 여럿 방문하고, 이를 고스란히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생각보다 가면파티, 등급, 이벤트성 미팅 등도 실제로 흔히 있는 일이더라. 우리는 등급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분들은 '밸류'라고 표현하더라. 실제 업체를 방문했을 때 그분들의 사무실 분위기, 복장, 말투가 굉장히 비밀스러웠다. 그래서 '렉스' 세팅을 할 때도 그 부분일 살렸다. 최유선(차지연) 캐릭터의 설정도 그런 느낌을 살리려 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한국에만 유일하게 존재한다는 '결혼정보회사' 자체가 생소한 소재다. 김 감독은 이 소재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이색적으로 다가가길 바랐다.

김 감독은 "해외에는 결혼정보회사 없다고 하더라. 넷플릭스 콘텐츠로 제작된다면 외국 시청자들이 봤을 때 이색적인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저 역시 소재에 흥미로움을 느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결혼이라는 건 인간의 삶 안에서 중요한 부분 아니냐. 삶에 있어서 밀접한 소재라 더 좋았다"라고 작품에 끌렸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특히 인간의 욕망에 대해 잘 표현하고 싶었다. 캐릭터가 어떻게 그 욕망을 향해 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 지점이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작품에는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원초적인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의 욕망 자체가 극을 이끌어가는 요소고, 시청자들이 가장 이입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다소 갈렸다. 출생의 비밀, 불륜, 복수 등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막장 요소들이 진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불호는 예상했다. 하지만 '블랙의 신부'는 단순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내 시청자분들께서는 이런 류의 드라마를 많이 보셨고 아시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 또 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도전이었다. K드라마가 갖는 원초적인 이야기 안에서 캐릭터와 이색적인 소재를 흥미롭고, 또 재밌게 표출하는 게 목표였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콘텐츠도 해?'라고 느끼시길 바랐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국내 시청자와 해외 시청자 입장 중간에서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

일부 국내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소재에 비해 수위가 비교적 약한 편이 아니냐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저 역시 그런 부분을 고민했다. 자극적인 요소들을 선택했지만 그걸 영상을 표출한다고 해서 해외 시장 안에서 잘되고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단순한 눈요기나 재미보다는 캐릭터적인 부분을 더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블랙의 신부'는 소재의 싸움이라고 봤다. 베드신 등 주인공들의 그런 러브신들이 극에 더 이입을 시켜줄 거라고 생각 안 했다. 그래서 많이 축소했다"라고 털어놨다.

시리즈 마지막 장면에서는 배우 박지훈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즌 2를 염두에 둔 결말이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시즌 2를 염두한 결말은 아니다. 열린 결말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작품이니까 인간의 욕망은 채워질 수도 없고 마지막이 없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욕망이란 건 어쩔 수 없이 또 새롭게 시작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의미하는 신이다"라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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