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박병은 "첫 주연 부담 없어, 행복한 멜로도 하고파"[인터뷰]
입력 2022. 08.10. 10:00:00

박병은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박병은이 격정 멜로 '이브'를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매력을 마음껏 펼친 그는 '으른(어른) 섹시', '중년의 섹시 아이콘'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도 얻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서 진행된 tvN 수목드라마 '이브'(극본 윤영미, 연출 박봉섭)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박병은은 "'이브' 촬영을 7~8개월 정도 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촬영했던 작품은 처음이다. 캐릭터나 작품 자체가 무거운 면들이 있어서 집중도 많이 했었다. 캐릭터를 표한하는 데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시원섭섭하면서도 아쉽다. 그래도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말 종영한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 멜로 복수극이다. 박병은은 극 중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 역을 맡았다. 강윤겸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단 한 번의 스캔들 없이 가정과 일에만 충실해온 남자지만, 이라엘(서예지)을 만난 후 그녀와의 위험한 사랑을 선택하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는 인물이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강윤겸이라는 외로운 사나이가 눈에 띄었다. 강윤겸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여자를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하는 남자다. 그런 결말을 이룰 수밖에 없는 캐릭터더라.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캐릭터를 위해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무엇일까. 박병은은 "대본을 보자마자 많이 힘들겠구나 싶더라. 초반에 캐릭터를 잡는 데 힘이 들었다. 초반에 감정이 과잉되면 안 될 것 같아서 생각했던 감정들을 응축해서 자제해서 연기하려고 했다. 중후반으로 갈 때 감정을 터트려야 하니까. 전체적으로 플랜을 그렇게 짜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브'는 박병은의 첫 주연작이다.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박병은은 "주변에서 부담되겠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사실 부담되는 건 거의 없었다. 임하는 자세는 똑같았다. 굳이 부담감을 가지고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연, 조연일 때 연기하는 건 똑같다. 주연이라고 해서 자칫 잘못하면 연기가 과잉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 그저 최선을 다했다"라고 답했다.

박병은은 이번 작품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에도 도전했다. 그는 "베드신 같은 경우 제작진이 콘티를 정확하게 짜줬다.'현장에서 이걸 어떻게 하지?' 당황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대부분 콘티대로 했다. 그래서 부담감 없이 찍을 수 있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노출신, 베드신 촬영을 위해 외형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박병은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두 군데서 PT를 받았다. 이렇게 몸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근육량을 늘리려고 운동했다. 주어진 시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매일 아침 체지방을 기록했다. 원래는 22% 정도였는데, 15%까지로 줄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브'는 방영 전부터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서예지의 복귀작이기 때문. 박병은은 "충분히 인지하고 선택했다. 나에게 문제 될 건 전혀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불안 같은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브' 마지막 회에서 강윤겸은 사랑하는 이라엘을 위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고자 한소라(유선)와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강윤겸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박병은은 '이브'의 결말을 어떻게 봤냐는 물음에 "결말에 대해 촬영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결말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다. 캐릭터에 맞게 잘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들간 호흡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강윤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는 "이해는 됐지만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 한 캐릭터에 대해 집중해서 오랫동안 연기를 하다 보면 감정이입이 되지 않나. 찍기 전에도 기분이 묘하더라. '다른 선택이나 더 행복할 수 있는 지점이 없을까' 상상도 했다. 강윤겸에게는 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많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박병은은 '이브'를 마치고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그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박병은은 "매번 다른 작품을 하는 게 너무 짜릿하다. 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가 그동안 몰랐던 감정이 나온다. 배우는 사람을 알아가는 직업 같다. 정말 축복받은 직업이다"라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로맨틱 코미디도 했고 사이코패스나 사극도 했다.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여러 장르의 작품이 들어오는 편이다. 지금은 행복한 멜로를 해보고 싶다. '이브'를 하면서 마음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아름답게 사랑하는, 코믹한 멜로 해보고 싶다. 조금 더 밝은 사랑을 나누는 작품 꼭 해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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