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충북 괴산, 호박 송편·민물매운탕→금속활자
입력 2022. 09.10. 19:10:00

'동네 한 바퀴'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아 ‘동네 아들’ 이만기가 굽이굽이 정이 여물어가는 충북 괴산으로 186번째 여정을 떠난다.

10일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186화 영글어간다 인생 – 충북 괴산’ 편으로 영글어가는 인생 속에서 따뜻한 정을 나누며 마음마저 풍요로워지는 괴산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연풍리 어머니들의 흥겨운 추석맞이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연풍전통시장으로 첫걸음을 뗀 이만기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한 방앗간 앞에 멈춰 선다. 가게 평상에 모여 앉은 어머니들이 부지런히 만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송편. 햅쌀과 쑥, 그리고 충청도의 대표 송편이라는 호박 송편까지 먹음직스러운 삼색 송편 만들기에 한창인데. 추석을 맞아, 자식들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는다는 어머니들. 명절 준비로 복작이는 방앗간에서 어머니들과 오가는 덕담 속에 따뜻한 정을 느껴본다.

◆산골 주막의 효녀 아내와 일편단심 남편

속리산 끝자락, 바람도 쉬어갈 비경을 자랑하는 괴산호. 그 물길 따라 이어지는 십 리 옛길을 걷다, 한 오지마을로 들어선다.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어 ‘산막이’라고 이름 붙은 마을. 과거, 읍내로 나가려면 노를 저어 강을 건너야 했고, TV가 들어오기 전까진 바깥소식을 전혀 몰랐던 곳으로, 현재는 9가구가 살고 있다. 마을을 둘러보던 이만기는 시원한 동동주로 길손들이 목을 축이는 주막을 발견한다. 10년 전 아픈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아내와 누구보다 아내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의 병간호로 시작된 아들의 양봉 일기

군자산 산자락 아래, 수십 개의 양봉 통 사이로 꿀을 채취하고 있는 한 남성을 만난다. 1년에 단 한 번만 채밀한다는 성학 씨는 벌에게 해로운 약 사용을 줄이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6년째 양봉을 하고 있다. 과거 논술 학원을 운영하던 그가 양봉을 하게 된 건 아버지의 병간호를 시작하면서부터다. 9년의 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벌 20군. 평생 자식처럼 벌을 키웠던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일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성학 씨는 숙명처럼 양봉의 길에 들어섰다.

◆목도강 쌍둥이 형제의 민물매운탕

목도강에서 막 고기잡이를 끝내고 돌아온 쌍둥이 형제를 만난다. 약 20년 전, 타지 생활을 접고 연로하신 부모님의 일을 이어받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뭉친 쌍둥이 형제. 어부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기를 잡고, 어머니의 식당을 물려받아 직접 잡은 고기로 칼칼한 매운탕을 끓인다. 닮은 외모와 달리 성격은 정반대. 오가는 대화도 적지만, 얼굴만 봐도 척하면 척!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준단다. 영혼의 단짝, 쌍둥이 형제가 만드는 목도강 민물매운탕을 맛본다.

▶인고(忍苦)를 새기다, 금속활자 장인

연풍 새재 옛길을 내려와 인근 도로변을 걷던 이만기는 마당에서 주물에 쓰일 흙을 배합 중인 청년을 만난다. 스승님인 아버지에게 활자 만드는 일을 배우고 있다는 규헌 씨. 그를 따라 작업장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1,200℃로 쇳물을 녹이고 있는 장인이 있다. 1997년, 문하생으로서 기회를 얻은 장인은 0.1mm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아, 국내 유일한 금속활자장으로서 전통을 잇게 됐다. 한 자 한 자 혼을 불어넣어 인고를 각인하는 장인의 숭고한 정신을 엿본다.

◆일제강점기부터 역사 이어져온 헬스장?

읍내로 들어선 동네 아들 이만기. 골목 한편에서 슬레이트 지붕 단층 건물의 오래된 헬스장을 발견한다. 얼핏 보면 운영을 안 하는 듯 낡았지만, 은둔의 헬스 고수들이 실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헬스장. 일제강점기 때 역도 체육관으로 문을 열어, 34년 전부터 괴산 체력 단련의 메카, 헬스장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오래된 외관만큼 회원들의 손때 묻은 운동기구들로 가득한 내부. 삼복더위에도 에어컨 한 대 없이 뜨거운 열정만으로 멋진 몸을 만드는 헬스 고수들을 만나본다.

◆동네를 지키는 약손, 느티나무 약방 어르신

7개의 바위 전설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칠성면으로 향한다. 옛 시장터 근처를 걷다, 200년 세월 동네를 굽어본 느티나무를 발견한다. 그 옆에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작고 오래된 약방이 옛날 풍경처럼 남아있다. 1958년에 개업해 작년에 폐업한 약방은 장장 64년 동안 운영된 곳으로, 이곳엔 오늘도 습관처럼 문을 연 구순의 어르신이 계신다. 변함없이 한 자리에서 마을을 수호한 느티나무처럼, 오랜 세월 동네를 지키며 이웃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약방 어르신을 만나본다.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1 ‘동네 한 바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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