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아름다워’ 추억·사랑·웃음까지, 시대 관통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종합]
- 입력 2022. 09.13. 18:08:2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어깨는 들썩, 콧노래는 흥얼거리게 만든다. 한 번쯤은 들어봤고, 불러봤을 대중가요에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앙상블을 이룬다. 여기에 ‘가족애’ 한 스푼을 더해 눈물까지 쏙 빼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던 ‘인생은 아름다워’가 드디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인생은 아름다워'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최국희 감독,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등이 참석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기억에 남는 노래에 대해 류승룡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가 나와서 좋았다. ‘알 수 없는 인생’ 노래가 인생과 맞닿아있고, 연기, 영화와 맞닿아있는 것 같다”라며 ‘알 수 없는 인생’을 즉석에서 개사해 불렀다. 이어 “여러 면으로 와 닿았다”면서 “모든 노래들이 쉽진 않았다. 그중에서도 최백호 선생님의 ‘부산에 가면’이 어렵더라”라고 털어놨다.
염정아 또한 “모든 노래가 다 어려웠다. 영화 후반에 불렀던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가 감정적으로 많이 와 닿았다. 가장 어려웠던 노래는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가 높아서 어려웠다”라며 “저희 영화에 여성 보컬의 노래가 없다. 그래서 여자 노래 한 곡을 불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영화 속에는 신중현의 ‘미인’,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에코브릿지&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가요가 등장한다. 최국희 감독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니까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노래가 많았다. 시대별로 30~40곡정도 있었다. 작가님, 음악 감독님과 함께 새로운 뮤지컬 장면을 만들기 위해 추리고, 노래를 선택했다”라고 선곡 기준을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시나리오를 보고 어머니가 먼저 떠올랐다. 어머니를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세대불문하고, 어머니가 있는 가족이라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뮤지컬 장르가 연기도 중요하고, 노래와 춤도 되어야 한다. 선배님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다. 1년 넘게 노래를 연습하고, 안무도 반 년 넘게 연습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최국희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는 영화다. 시대가 있기 때문에 그 시대를 산 분들이 조금 더 받아들이기 쉽겠지만 저는 가족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학창 시절 친구와의 우정부터 따뜻한 가족애 등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과거를 추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부부의 특별한 여정을 따라 함께 웃다, 울다, 노래하고, 춤춘다.
류승룡은 “우리나라 모든 분들이 흥이 많지 않나. 일을 할 때도 춤을 추고, 잔치할 때도 춤을 추는 민족이라 부담이 됐다. 그러나 흥얼거리면서 불렀던 노래들이라 대사를 들려주고,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라며 “녹음을 총 세 번했다. 사전에 가녹음을 통해 어느 정도 박자, 드라마가 완성됐다. 현장에서 녹음을 하고, 다 끝난 후 후시 녹음을 했다. 쉽지 않더라. 힘들었고, 음 하나하나 찍으면서 하니까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염정아 또한 “뮤지컬 영화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캐스팅된 것 같다”면서 “무조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도전 의식,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아니더라. 춤도 어렵고, 노래도 어려웠다. 가이드 노래도 하고, 현장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데 립싱크도 어려웠다. 그 과정 모든 게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남편 진봉 역에는 류승룡이, 추억의 첫사랑을 찾고 싶은 아내 세연은 염정아가 분했다.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현실 부부의 리얼한 생활연기로 남다른 ‘케미’를 자랑한다. 류승룡은 염정아와 호흡에 대해 “실제로 둘 다 학부모다. 실생활 연기를 편안하게 했다. 염정아 씨는 젊었을 때부터 팬이었다.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뛸 듯이 기뻤다. 저에게는 스타지 않나. 만나자 마자 ‘오빠’라고 하더라. 무장해제 됐다”라고 웃음 지었다.
이를 들은 염정아는 “류승룡 씨의 연기를 보면서 꼭 한 번 호흡을 맞췄으면 했다. 특히 ‘극한직업’을 여러 번 봤다. 우연히 보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했다. 저런 코미디 연기를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진봉을 맡아주신 모습이 너무나 진봉이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연의 학창시절은 박세완이 연기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자신감이 장착돼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선배님의 웃는 모습을 찾아봤다. 억지로 만들기보다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분위기를 닮아가고 싶었다”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노래를 잘 한다면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이렇게 참여하게 돼 너무 좋았다”면서 “드라마 ‘땐뽀걸즈’를 하면서 그 사이에서 에이스라고 생각했다. 옹성우를 만나면서 큰 오산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저 때문에 NG가 많이 나지 않았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성우 씨는 정우 선배 그 자체였다. 워낙 잘 생겼다 보니까 세연을 연기하는데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떠올리면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동명의 영화 제목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터. 명작에 가려질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음에도 불구, ‘인생은 아름다워’로 제목을 짓게 된 이유로 최국희 감독은 “제작진들과 고민을 했다. 더 좋은 제목을 찾으려고 스태프들끼리 공모전도 열었다. 찍다 보니 저희 영화도 이런 제목을 써도 충분히 될 것 같더라. 제목과 너무 어울리는 영화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