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줄리앙, 작품 세계 총망라…즉흥과 진정성 담은 '그러면, 거기' [종합]
입력 2022. 09.30. 11:46:01

장줄리앙 '그러면 거기'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장 줄리앙 작가의 작품 연대기를 ‘그러면, 거기’를 통해 한눈에 담아본다.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 온-화상스튜디오에서는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첫 번째 회고전 ‘그러면, 거기’ 개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작가 장 줄리앙, 허재영 총괄 디렉터, LIZ 큐레이터,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 지앤씨미디어 홍성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장 줄리앙. 그의 이름은 낯설 수 있지만 작품만큼은 낯설지 않다. 전 세계 수많은 셀럽들의 SNS에서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상품들에서 우리는 그의 작품을 계속 만나고 있다. 동그란 눈에 앙증맞게 혀를 내민 얼굴 모양의 쿠키, 숯검댕이 눈썹이 반쯤 덮은 눈과 콧수염이 그려진 주방 장갑. 이쯤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맞다. 그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그가 새롭게 탐구해온 최신 작품들까지 장 줄리앙 작품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장 줄리앙의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가 어린 시절부터 작업하며 보관해온 100권의 스케치북부터 일러스트와 회화, 조각과 오브제, 미디어 아트 등 약 1천 점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장 줄리앙은 여느 일러스트 작가들처럼 항상 스케치북을 갖고 다니며 인상적인 순간을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기록한다. 그가 기록한 모든 것들은 하나의 완성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 이번에 공개된 100권의 스케치북은 그중 일부로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장 줄리앙의 작품 활동은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디지털에 중독된 세태를 풍자한 일러스트나 월요병을 상징하는 일러스트, 정크푸드(JUNK FOOD)에 중독된 신체 일러스트는 그의 예술적 접근 방식을 대변하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표현은 장난스럽지만 작품에 담긴 내용은 촌철살인적이다.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지만 단순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장 줄리앙 작품의 특징이다.

전시장은 ‘100권의 스케치북’, ‘드로잉’, ‘모형에서 영상으로’, ‘가족’, ‘소셜 미디어’ 등 작가의 마음속 열정의 변화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총 12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기록한 거대한 스케치북이 펼쳐져 관람객을 맞는다.

특별히 장 줄리앙이 전시 설치 기간에 직접 내한해 전시장을 비롯해 야외 전시까지 약 2주간 드로잉으로 현장을 직접 채우며 전시장 조성 과정에 참여했다.

허재영 총괄 디렉터는 전시에 대해 “오랫동안 절 믿어주신 덕분에 진행하게 됐다. 16년 전 런던에서 처음 만났는데 저희가 티셔츠 그래픽 만드는 학교 과제를 같이하게 됐고 여기서 이런 작업을 같이 하면 재밌겠다고 했다. 이 친구의 작품을 보는 동료이자 증인으로 같이 하게 됐다”라며 “전시를 하면서 1, 2만 점의 작업들을 알게 됐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게 진솔한 작업을 하는 친구다. 젊은 친구가 이렇게 큰 공간을 채울 수 있고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건 관객들에게도 중요한 경험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각자의 일상이 모두 특별할 수 있는데 그게 자기 자신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진솔하다면 모두가 특별하고 팬데믹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큰 치유가 되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그러면, 거기’전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 줄리앙 작가는 사람들을 관찰할 때 보는 시각과 작품 동기에 “작용 반작용의 메커니즘이라 볼 수 있겠다. 주변 사람들 보면서 메커니즘을 보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주변인을 관찰하면서 느끼는 생각을 재기발랄하고 행복하게 해석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모든 작용이 유기적이고 언어적으로 풀리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DDP라는 큰 공간을 작품으로 채운 경험에 장 줄리앙은 “사실 DDP라는 큰 공간에서 전시를 여는 것은 작가로서 겸허한 마음이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감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제가 올해 40살이 됐다. 작가로서 인생의 한 순간을 지내는데 작가로서는 젊지만 아주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다. 그런 과정에서 허재영 디렉터가 전시 이야기를 했고 작가로서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다. 저의 작품 세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근원은 어디고 작품세계는 어디까지 와있는지 총체적으로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작가로서 고찰뿐만 아니라 관객으로서 이 작가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보실 수 있을거다. 길거리나 SNS는 단편적인 면만 보여져서 그 안에 맥락을 찾기 쉽지 않은데 저의 흥미를 보여주고 제 세계를 관대하게 보여주는데 투명하게 접근했다. 특히 스케치북 섹션은 18년간 작업한 개인의 기록들이 남아있다. 이건 아주 부끄러운 작업이기도 했다. 이때 이랬고 이런 작업했는지 기억을 하는데 이 모든 여정을 스케치북 섹션에서 볼 수 있고 그다음에 본다면 전시의 여정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섹션 별로 서로 다른 작품과 다양한 믿음, 순간으로 공유했다”라고 전시의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

전시의 제목인 ‘그러면, 거기’에 담긴 의미도 전했다. 장 줄리앙은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그 작품을 만드는 과정들, 지금까지 온 과정을 표현한 제목이다. 예전의 작가로서 저는 어땠고 현재는 어떤지 보여주려고 한다. 스케치북 섹션부터 시기별로 따라오시면 관객 분들도 공감할 수 있다. 시기별로 연관성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려 했고 동시대성을 담고 있다. 그래서 작가로서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여정을 의미하는 연속선상에서 지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업 과정과 이번 전시로 보여주고 싶은 작가 장 줄리앙으로서의 정체성에 “사실 제가 봤을 때는 조금의 진정성, 그리고 즉흥성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 같다. 저는 작업을 할 때 가능한 많은 진정성을 유지하려 한다. 그렇다보니 작품의 형태가 회화로 이어졌다. 형태적인 측면에서 드로잉은 흐름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유기적인 걸 갖고 있고 자연이나 가족은 동일하게 가져가도 그래픽이나 포스터 작업을 할 땐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 있어서 마지막에 형태로 완성한다. 작업에 대한 터치가 더해져서 애초에 가지고 있는 즉흥적인 아이디어와 최종적으로 가공된 간극이 작가로서 나이가 들면서 즉흥적이고 진정성을 작업에 녹여내는데 집중했다. 추가적으로 변형이 필요없어서 이번 전시에서도 그런 흐름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드로잉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형태의 탐험과 실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또 다른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거기’는 10월 1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진행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지앤씨미디어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