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용PD "'지구오락실' 인기? 멤버들 덕분" [인터뷰]
입력 2022. 10.05. 07:00:00

박현용 PD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 다소 낯선 조합이었지만, 시청자들을 제대로 저격하며 대세 예능으로 자리 잡은 '뿅뿅 지구오락실'이다.

지난 16일 종영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다. 나영석PD와 박현용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재미를 기반으로 '새로운 세대, 새로운 성별'의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던 박현용 PD는 제일 먼저 이영지를 떠올렸다. 그는 "이영지는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은지는 예전부터 '정말 잘하는 친구'라고 들었다. 미미는 아내가 밈PD 유튜브 채널을 재밌게 보길래 나도 봤더니 진짜 재밌더라. 말투도 그렇고, 오마이걸 멤버들이 워낙 매력이 두드러져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거 같다"며 "안유진은 순하고 착한 막내 역할로 섭외했다. '일레븐' 활동할 때 섭외했는데 지금이면 힘들지 않았을까. 모두 운이 좋게 함께 하게 됐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지구오락실'은 최고 시청률 6.3%를 기록,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박 PD는 "이렇게 많이 좋아해 주실지 몰랐다"면서도 멤버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멤버들 덕분인 거 같다. 이은지는 타고난 예능인이다. 유행하는 콘텐츠를 잘 알고 개그로 승화시키는 데에 타고났다. 화제가 됐던 엄마와 딸 콩트같이 그 나이대에 제일 잘하는 예능인이다. 미미는 엉뚱한데 리얼하다. 가식도 없고 꾸밈도 없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안유진은 의외성 때문에 많이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잠금 해제된 안유진의 다른 모습이 아이돌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이영지는 워낙 파급력이 큰 친구다. 너무 많은 면모가 있지만 영지라서 좋아해 주는 거 같다. 주변 사람들도 잘 챙겨주고 생각이 깊은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쉴 틈 없이 하늘을 찌르는 4명의 텐션은 제작진을 당황케 했다. 오죽했으면 나영석은 '제발 자라'며 이들을 말릴 정도였다. 박 PD는 "촬영장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좋았다. 모두가 프로그램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나이대 비슷한 스태프들과 격 없이 지내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초반에는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너무 당황했다. 이렇게까지 에너지가 좋았던 사람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이후에는 서로 알아가면서 적응했었던 거 같다. 쉽지 않더라. 영지는 에너지가 정말 강하다. 방송 그대로다. 편집 안 한 수준이다. 미미, 안유진도 체력이 정말 좋고, 이은지도 다 받아줘서 쉴 틈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서유기' 여자판으로 불리며 기존에 보여줬던 게임 포맷이 비슷하다는 평도 이어졌다. 박 PD는 "네 명을 파악하기 위해 그동안 재미있게 해왔던 게임들을 준비했던 거다. 이런 게임을 어떻게 잘할까, 이런 분야를 잘할까 고민했었다. 기존에 했던 게임을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룰을 파괴한다거나 제작진을 역전하는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거 같다"고 했다. 잇따라 실패한 토롱이에 대해선 "준비한 게 많았다. 또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하게 했다.

'영석이 형' 나PD를 비롯해 박현용 PD 역시 직접 게임에 투입되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했다. 박 PD는 "한강에서 대학생분들이 자전거 타고 가는데 눈이 마주쳤다. '지구오락실'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엄청나게 부담됐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 건 처음이었다. 스핀오프만 하다가 새로운 멤버와 새로운 걸 해보는 건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혼자가 아니라 별로 한 게 없는 느낌이다. 함께 한 제작진들이 많이 기여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박현용 PD는 '푸른 거탑'을 거쳐 'SNL 코리아', '신서유기' 시리즈 등 어느덧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프로그램을 보는 걸 너무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저런 걸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본질적으로 그냥 웃기는 걸 좋아한다. 웃기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거 같다.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제가 잘할 수 있는 장르인 거 같다. 버라이어티가 될 수도 있고, 쇼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며 "같이 오랜만에 프로그램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안정시켜 더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을 선보인다면 오은영 박사와 함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기획에 맞게 생각하는 편이다. '지구오락실'도 그렇고. 만약에 출연자를 떠올리라면 오은영 선생님을 한 번쯤 섭외해보고 싶다. 요즘 제 관심사가 선생님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지구오락실'은 이른 시일 내 시청자들의 곁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마지막 회에서 '곧 다시 돌아옵니다'는 자막으로 시즌2를 예고해 기대를 자아냈다. 박 PD는 "인기가 있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보는 게 목표다. 최대한 빠르게 시즌2가 했으면 한다. 내년 정도에는 촬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어질 시즌에서는 멤버들의 에너지와 더욱 끈끈해진 관계성, 제작진들의 반격을 예고했다. 박 PD는 "게임이 섞여 있지만 여정도 있기 때문에 멤버들의 관계성이 더욱 끈끈하고 다채로워질 거 같다. 이제 뭘 잘하고 못 하는지 파악이 된 상태라, 제작진들이 출연자들을 놀라게 하는 구성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복수극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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