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BIFF] “故 강수연 잊지 않을 것”→양조위 소감까지, 개막식 빛낸 ‘말말말’
입력 2022. 10.05. 20:30:20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3년 만에 정상화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기약 없었던 기다림에 보답하듯 이날 개막식에는 약 17만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야외극장을 가득 채웠다. 열흘간의 축제 시작을 알린 개막식, 행사를 빛낸 ‘말말말’을 정리해봤다.

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 사회는 류준열과 전여빈이 맡았다.

◆“故 강수연 잊지 않고 함께 발걸음 할 것”

한국 영화사의 큰 발자취를 남긴 故 강수연. ‘씨받이’(1986)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월드스타’의 포문을 열었고,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세계 영화제 수상의 새 역사를 썼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그대 안의 블루’(1992) ‘경마장 가는 길’(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1) ‘주리’(2013) 등에서 열연한 강수연은 ‘정이’(2022)를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5월 뇌출혈로 쓰러져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여전히 모두의 가슴에 ‘영원한 배우’로 남은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은 이날 “어제 남포동 광장의 전야제에 참석했을 때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인사를 전하는데 기시감에 빠지기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997년도 강수연 씨를 모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 구름 같은 관중을 뚫고 무대에 올라온다고 3시간이 걸린 적 있다. 문득 그때가 생각났다”면서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우리와 함께 해주신 것에 대해 영원히 잊지 않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발걸음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또 최근 혈액암 사실을 밝힌 배우 안성기를 응원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강수연 배우님과 마찬가지로 저희들의 수호천사이자 천하대장군이신 안성기 배우님의 쾌유를 바란다. 윤정희 여사님을 비롯해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과 마주하길 간절히 바라겠다”라고 덧붙였다.

◆“팬들 만날 수 있는 자리 감사해”

중화권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톱스타 양조위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양조위는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단히 감사하다.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바랐다.

양조위는 영화제 참석은 물론, 직접 선정한 6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로 관객들과 함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수상 소감 대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성이 전신 마비 아들을 간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준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야즈의 통곡’으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7년 만에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제 고향에 다시 돌아온 듯한 기분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은 제 고향이자, 몇 년 전 제가 사랑하는 가족 중 한 분인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멀리 보낸 곳이기도 하다”라고 추모했다.

이후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모하게흐 감독은 2015년 뉴커런츠상을 받을 때 수상소감 대신 노래를 하셨다. 올해도 감독님의 노래를 듣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열창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영화관 좌석 100%를 사용, 초청과 상영규모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영화 지원 프로그램, 오픈 토크 등 부대행사를 전면 재개한다.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 커뮤니티비프 111편, 동네방네비프 20여 편이 상영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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