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신혜성, 이번에는 다른 음주 운전
입력 2022. 10.11. 15:19:02

신혜성

[유진모 칼럼] 신화의 신혜성(43)이 2007년에 이어 지난 11일 또 다시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었다. 2007년에는 ‘그냥’ 음주 운전이었지만 이번에는 내용이 사뭇 다르다.

소속사의 발표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11시께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후 음식점 발레파킹 직원이 전달해 준 자동차 열쇠로 해당 차량을 운전하고 귀가하다가 도로 위에 정차한 채 잠이 들었다.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해 체포된 것. 그런데 문제는 그 차가 신혜성 소유가 아니라는 데 있다.

경찰은 음주 측정 거부 건과 별개로 신혜성이 타고 있던 차량의 도난 신고가 접수된 것을 확인하고 함께 수사 중이다. 해당 차의 주인은 경찰에 ‘신혜성을 알지 못한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운전 행위 자체는 분명 큰 잘못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술을 마시고 생면부지의 사람의 차를 운전했다.

수사 결과가 나와 보아야 알겠지만 유추해 보자. 발레파킹 직원이 신혜성에게 자동차 열쇠를 준 것으로 보아 신혜성은 그 식당에 차를 몰고 왔다. 그가 제 차를 놓아두고 남의 차를 훔칠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앞뒤 정황에 비추어 봤을 때 식당 직원이 신혜성에게 자동차 열쇠를 잘못 주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아무리 취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차를 몰라보았을까? 비록 잠들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운전하여 이동해 정차한 후 잠들었다. 그렇다면 차를 탈 때 아주 혼미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게 미스터리이다. 술꾼들은 인사불성이 되지 않는 한 웬만하지 제 집은 찾아간다.

음주 운전을 상습적으로 하든, 가끔 하든 미치지 않는 한 제 차를 몰라보는 경우는 드물다. 신혜성이 이번에 특히 큰 비난을 받는 배경은 그의 과거 전력 때문이다. 2007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었을 때 그는 “압구정동의 한 술집에서 맥주 1병을 마셨다.”라고 진술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97%였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것. 그뿐만이 아니다. 얼마 후 그는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5차례에 걸쳐 1억 4000만 원 상당의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결국 2009년 10월 벌금 10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피해자가 없을 경우이더라도 불법 도박과 음주 운전은 마약만큼이나 죄질이 나쁘다고 인식된 범죄이다.

나무위키는 신혜성의 지인들의 증언이라며 ‘내성적이고 낯가림과 수줍음이 많은, 꽤 예민하고 자존심 강한 성격. 올해로 24년 차임에도 예능 울렁증을 앓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만약 그 글이 맞는다면 신혜성은 알코올 의존증이 심할 가능성이 크다. 알코올의 힘을 빌려 외향적인 척,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그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적발되지 않은 음주 운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해당 식당의 팔레파킹 직원과 구면일 수도 있다. 아마 이전까지는 비교적 음주 운전을 ‘잘’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 탓인지, 혹은 체력 때문인지 음주 운전이 쉽지 않을뿐더러 술을 마시면 제 차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의식이 흐려졌다.

즉 술에 대한 저항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떠나 일단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알코올 의존 증세를 고치거나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것이다. 제 차인지, 남의 차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알코올에 약해졌다면 자신의 체력과 정신 상태를 인정하고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순서이다. 더 큰 실수나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인류가 술을 만들게 된 계기는 원숭이들이 자연 발효된 포도주를 먹고 해롱대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뒤라고 한다. 탈무드는 ‘악마가 사람을 일일이 찾아가지 못할 만큼 바쁠 때는 술을 보낸다.’라고 썼다. 악마의 농간에 놀아나 원숭이가 되는 일은 없어야 진정 술을 즐길 줄 아는 챔피언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람의 격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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