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인터뷰] '작은 아씨들' 남지현이 밝힌 #집요함 #박재상 #로맨스 #돈벼락
입력 2022. 10.12. 13:00:00

남지현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남지현이 밝힌 오인경부터 박재상, 하종호 등 방송에서 못다한 ‘작은 아씨들’ 비하인드를 키워드로 풀어봤다.

남지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작은 아씨들’ 종영을 앞두고 셀럽미디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 남지현은 극 중 가난한 집안의 둘째 딸이자 원령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기자 오인경 역으로 분했다.

옳은 일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해내는 인경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열혈 기자였다. 특히 인경은 푸른 난초부터 그와 얽힌 수상한 의문사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령가의 실체를 밝히는데 집요하게 집착했다. 실제 남지현에게도 어느 것에 꽂히면 몰두하는 집요함이 있을까.

그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면은 있다. 이런저런 고민이나 생각을 하다가 ‘이제는 해야겠다, 뚜렷하게 뭐가 생겼다’가 잡히는 순간 주변에 뭐가 일어나든 꾸준히 하는 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지현은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작은 것부터 있는데 운동도 촬영하면 못 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 조건에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할 수 있는데 저는 무조건 안 한다가 없다. 잠깐 멈춘다는 개념이 잘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연기도 그렇게 했더라. 제가 너무 오래해서 생각을 못했는데 연기도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경은 원령가, 정란회의 정체를 좇아 누구보다 박재상(엄기준)의 민낯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박재상의 죽음은 인경에게도 당혹스러웠다. 남지현은 박재상과 인경의 마지막 대면신에 애정을 표했다.

남지현은 “너무 좋아하는 신 중 하나다. 뉴스 보도하는 것도 좋은데 재상이 생방송을 보고 무대 밑에 내려가는데 인경이 불러세우는 그 신. 인상 깊었던 대사도 있다. ‘전 느리지만 확실하게 일하는 타입이다.’ 이게 어쩌면 인경이를 몇 단어나 몇 가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유일하게 잘 대변해주는 말이 아닐까. 인경이스러운 말이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상황이 반전되면서, 인경과 재상이 대치되는 복선신이기도 했다. 남지현은 “기자간담회에서 인경이의 질문으로 분위기 싸해졌는데 나중에 재상이가 불러 세워서 왜 4년 전 일을 묻냐고 했던 때랑 입장이 바뀐 것 같다. 그때 처음으로 평정심 잃고 화나서 선거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욕만 앞세워서 감정적으로 몰아치는 재상이 통쾌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 사람의 대립이 재상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 점에 대해선 남지현은 인경이 느꼈을 심경을 대변했다. 그는 “유쾌하지 않았을 거다. 오히려 상실감을 준다. 그렇게 될 거면 희재(김명수)랑 손잡아서 죽였겠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견딘 건데 죽어버렸다”라며 “1번으로 든 생각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이니 나 때문에 죽었나. 그 자체가 큰 상실감이었을 거다. 정정당당하게 뉴스한건데. 하지만 인경이는 불굴의 의지가 있어서 주저앉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남지현은 엄기준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선배님이시고 주변에서 전작이 화려한 악역이셔서 그런 분과 맞서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말도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실제로 엄기준 선배님은 박재상과 털끝도 닮지 않았다. 재밌었던 게 막 싸우려고 맞붙기보다 뚜렷한 생각과 입장차이를 갖고 맞붙어서 불이 확 붙는 게 좋았다. 마리(공민정)와 붙는 것도 그렇고”라고 전했다.

인경은 세 자매 중 유일하게 로맨스가 있었다. 하종호(강훈)는 인경과 관련된 일이라면 따지지 않고 발 벗고 나섰다. 그리고 종호는 인경이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드러냈지만 인경은 좀처럼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마지막 회가 되어서야 두 사람의 관계가 해피엔딩을 맺었지만 인경에게 종호는 무슨 존재였을까.

남지현은 “저는 어떻게 보면 인경이와 종호 관계성이 흔한데 흔하지 않은 느낌이라 이게 뭘까 했다. 소꿉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소재나 드라마 많은데 인경이랑 종호는 단순하게 좋아하는 걸 부정하다 깨닫고 사귀는 과정은 아니다. 종호는 오히려 현재까지 일관적인 태도로 인경이를 대하는 거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걸 받아들이는 인경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한 거고”라고 설명했다.

인경이가 종호의 마음을 받지 못했을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어쨌든 고모할머니 집에 살면서 인경이는 주변에 다 부자인데 자기만 가난해서 받은 상처가 많았을 거다. 종호는 태어날 때부터 많은 걸 누린 아이라서 열등감이 있는 거다. 종호가 인경의 그런 걸 건드린 게 결혼하면 유학갈 수 있어였고. 그 화나는 모습을 종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건데.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 만난 게 더 의미를 부여하는 느낌같고 또 소중한 친구고 도와준 적당한 사람이 종호밖에 없어서.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인주처럼 예상치 못하게 돈벼락을 맞는다면 실제 남지현은 어떻게 돈을 쓸 것 같은지 물어봤다. 그는 현실적이면서도 소박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남지현은 “20억이나 700억이 생긴다면. 사실 그 금액이 실감 안 난다. 뭘 해야될 지 모르겠다. 제가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 집 사고 싶다”라며 “제 공간에 머무르는 걸 좋아하는데 음식을 좋아해서 제 집에 지인들을 초대하고 하고 싶다. 저만의 공간을 꾸리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 그러고 남은 돈은 상황에 맞춰서 좋은 쪽에 쓰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매니지먼트숲 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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