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상우 '위기의 X'로 얻은 자신감 [인터뷰]
- 입력 2022. 10.13. 17:17:24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위기의 X'는 배우 권상우에게 자신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준 작품"
권상우
'위기의 X'는 희망퇴직-주식떡락-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반등을 위해 영끌하는 현실 격공 코미디. 권상우가 연기한 a저씨는 권고 사직 후 주식폭락, 발기부전, 탈모 등 인생 하락장을 겪는다.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의 웃픈 나날은 격한 공감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고 그의 인생 2막에 펼쳐진 새로운 도전과 성장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실제 40대에 접어들면서 배우 권상우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많이 찾아왔다. 권상우는 배우로서 위기의 순간을 겪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본인의 경험을 작품에 그대로 녹여냈다.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일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권상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40~50대 지지를 많이 받기도 했다.
"위기는 일반인보다 배우가 위기는 많은 것 같다. 매 작품 할 때마다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벼랑 끝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두작품 잘돼도 지금 오픈하는 게 잘 안되면 비난이 쏟아진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매번 이번 작품은 무조건 잘돼야 한다.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매 작품마다 위기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나이에 맞게 역할이 늘아날 수 있겠지만 중심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런 것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인생캐가 탄생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선 이미지가 망가지는 건 당연하고 두렵지 않다는 배우 권상우다.
"배우가 작품 하면서 망가지는 건, 예전에 멋있는 역할을 안 해봤으면 모르겠는데 많은 작품을 했었고 이 작품 안에서 내가 이렇게 해야지 재밌을 것 같은데 다 표현을 안 하면 배우로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망가져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배우로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하면 더 했지 덜한 건 없는 거 같다. 이 캐릭터를 사랑하고 즐겁게 받아들여서 알아서 했던 것 같다. 그 안에 망가지는 건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권상우와 성동일의 만남은 시작부터 화제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완벽한 콤비 시너지를 보여줬다. "성동일 선배님은 친한 동료 연기자를 떠나서 가족 같은 형님이다. 좋은 반응이 오자마자 바로 연락을 드렸었다. 선배님이 함께해 주셔서 신명 나게 연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대답은 안 오더라.(웃음) 둘이 만나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애드리브를 보면 천재 같다. 코미디라는 게 웃기려는 게 아니라 그 신에서 집중해서 나왔다 들어왔다 해야 한다. 코미디일수록 더 진지하게 연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아닌 관객이 웃어야 한다. 성동일 선배님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현실적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넨 '위기의 X'의 시즌2를 원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하기 전부터 촬영 끝났을 때 시즌2가자는 말이 나왔고 반응이 좋다가 분노로 바뀌더라. 그 반응도 좋긴 했다. 세미도 다음 작품도 하고 저도 다음 작품 스케줄이 있지만 모이면 또 하자 빨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즌2가 나온다면 우리에겐 위기의 순간이 많기 때문에 10부작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a저씨는 새로운 도전 앞에 어려움이 닥치기도 했지만 빛나는 성장을 보여줬다. 이 모습은 실제 권상우와도 많이 닮은듯 했다. 누구나 느끼고 고민하는 현실적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내 감동을 선사한 '위기의 X'는 배우 권상우에게도 배우로서 자신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준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학원물처럼 학교에서 일어나는 처음과 끝을 다 보여준다. 좀 더 매력 있는 소재였던 것 같고 당연히 한 작품을 할수록 배우한테는 공부가 되고 재산이 된다. '위기의 X' 같은 경우 오래갈 것 같다. 자신감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줬던 작품이다. 어떤 작품을 어떻게 만날지 모르겠지만 현장의 즐거움을 더 알게 됐던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연기하고 가겠다는 걸 보여드리면 언젠가 또 알아주시는 순간이 오고 순리적인 것들을 알게 된 현장이었던 것 같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배우 권상우.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다양한 모습으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모인다.
"처음에 가장 많이 사랑받은 게 코미디가 '동갑내기 과외하기'다. 저 스스로 코미디에 대한 재미를 알고 있는 배우인 것 같고 현장에 있을 때 가장 재밌다. 대본에 안 보이는 부분을 표현했을 때 좋은 반응이 오면 거기서 오는 희열이 크다. 기본적으로 시청자분들과 관객들에게 보시는 분을 웃겼다가 울리는 작품을 하는 게 배우로서 가장 만족이 큰 것 같다. 그런 작품을 많이 찾는다. 늘었다기 보다 제가 생각할 땐 꾸준히 했는데 쌓여서 그런 좋은 말을 들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오는 여유가 있는 거 같다. 배우로서의 목표도 액션도 잘하고 코미디도 잘하고 그러면서 멜로도 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