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20주년에 꺼내든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향수 [종합]
입력 2022. 10.14. 15:59:42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새로운 시도로 음악팬들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J아지트 광흥창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주년’ 발매 및 공연 개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앨범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정규 7집으로 2002년 1월 2일에 발표됐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이자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비롯해 ‘세상 사람들이여’ ‘사랑하나봐’와 DAY6가 리메이크 해 화제가 됐던 ‘너는 지금쯤...’ 등 명곡들이 수록된 명반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th Anniversary (2022 MIX)’ 바이닐 앨범은 YES24와 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지난 7월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주간판매 집계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음악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이번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에 김종진은 “20주년을 맞아서 발매하는 앨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연말부터 작업해서 1년 정도 작품이 지속적으로 음원, CD, LP, 카세트까지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시간여행하는 느낌이고. 많은 성원 보내주셔서 그때부터 일주일간 아이돌보다 판매차트 인기순위에 점령하면서 레트로 감성 회귀, 역주행 그런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기사가 다뤄져서 굉장히 감격했다. 그때 그런 일이 있으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LP구매하신 분들은 들고 오면 무료입장이 가능한 콘서트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11월 1일 발매되는 LP와 카세트가 합쳐진 앨범에 대해 “아날로그의 추앙물이다. 시간을 뛰어넘는 작품이 어떻게 살아남는가 증거를 남기고 싶었고 시간이 지난 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작업이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소개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이번 앨범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20년 전 마스터 테이프를 두 달간 새로 믹싱을 해 바이닐 앨범을 작업했다. 김종진은 “이번 앨범이 주는 의미는 크다. 브라보마이라이프가 20년 전, IMF로 힘들었을 때 기운을 주는 음악으로 2년간 방송횟수 1위를 차지하고 영화, 드라마, 라디오 프로그램에 브라보마이라이프를 단 영상물들이 나오면서 굉장히 힘을 주는 음악으로 기록됐다. 20년이 지나 코로나로 인해 기운을 잃은 한국이라 생각해서 소소한 재미, 과거를 회상하면서 다시 음반으로 발매하게 됐다”라고 작업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저희에게 음악가로서 확신을 갖게 한 앨범이라서 저희한텐 큰 의미가 있다. 돌아보면 앨범 작업하면서 특히 20년 전 마스터 테이프를 녹음실에 풀어서 몇달간 새로 작업했는데 풀었을때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20년 전 녹음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았다. 눈을 감으면 청년 전태관, 김종진이 스튜디오 안을 걸어다니고 있어서 음악이 놀라운 힘을 갖고 있구나를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앨범을 준비한 계기에 김종진은 “요즘은 메시지를 전하는 음악 보다는 상업적인, 산업을 돌아가게 하는 요소의 음악으로 자리잡은 면이 있는데 불과 20년 전엔 순수의 시대가 있지 않나. 음악 본위의 시대가 있지 않았나 돌아보고 앞으로도 그런 시대를 만들겠다는 투지를 만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th Anniversary (2022 MIX)’이 앨범으로 갖는 의미에 대해 김종진은 철학적 배경을 빌려 말했다. 그는 “철학적 배경과 재밌는 요소들이 있는 작업이었다. 물질적으로 넘쳐나지만 남겨지는 것보다 사라지는게 더 많은 시대라 생각한다. 만들어지고 빨리 사라지고 사라진 것들은 결국 쓰레기로 남고 버려진다. 남겨지는 것보다 많은 시대이기 때문에 버려지는 것들을 어쩌면 꺼내서 수선해서 다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제시하고 싶었다”라며 “지금만의 생각 아니고 봄여름가을겨울은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호자로서 지금까지 음악 활동한 건 남겨지고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작품을 만드는데 목숨을 걸었다”라고 강조했다.

김종진은 앨범 수록곡 중 ‘웃으며 헤어지던 날’에 애정을 표했다. 그는 “결국 LP시장이 발달한건 디지털이 주지 못하는 음악으로 접하게 되는 열반의 문이 닫힌 안타까움을 바이닐은 준다는 믿음 때문에 다시 추구하게된 것 같다. 디지털은 너무 완벽을 추구한다. 지금 현재 추구하는 세상이 그렇다. 너무 선명하고 틀에 박혀있고 벗어나면 큰일 날 것 같은 세상으로 바뀌고 그게 유지될 것 같다. 거기서 받아오는 피로도가 누적된 걸 많이들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디지털은 완벽하게 선명한데 LP는 약간 유격이 있다. 그래서 선명하지 못하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음악적으로 더 상상할 공간을 주는 거다. 극한의 음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완벽보다 약간 부족한 음질에 상상력이 더하면 좋다는 걸 알고 유격있는 여유있는 세상을 추구하고 진정한 음악세계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종진은 오랫동안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을 찾아듣는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서 큰 감사를 드린다. 대한민국 100대 명반이라는게 있는데 2000년대 들어와선 몇 개 없는 것 같다. 2000년대 발매된 앨범 중에 명반이 있었노라고 하면 2002년 발매된 ‘브라보 마이 라이프’일 때도 명반이고 2020년대에 조금 수선해서 발매해도 최고라고. 그게 명반의 정의이고 즉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억이 남았으면 좋겠다. 이번 콘서트는 정확하게 매우 독특하다. ‘브라보마이라이프’ 안에 있는 곡만 연주해드린다. 팬들이 늘 공연에서 듣길 원하시는 곡을 연주하지 않고 오롯이 앨범에 있는 곡으로 공연을 구상했다. 그래서 공연 시간은 고작 1시간이다. 1시간의 미약을 시전해보겠다”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진은 뮤지션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언급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저는 소비하는 것보다 창조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무언가 버려지고 사라지고 쓰레기를 남기는 사람이 되기보다 더 들려지고 그게 원동력이 돼서 계속 창조의 원천이 되는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 생각이라기보다 선배 뮤지션들의 삶이 저에게 전해줬다. 죽는 순간에도 음악을 하고 싶다”라며 끝맺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th Anniversary (2022 MIX)’ 발매 기념 공연은 ‘만원사례’라는 타이틀로 오는 15일 오후 4시와 7시 서울 광흥창 CJ 아지트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바이닐 앨범 구매자에 한해 무료로 진행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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