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썰의 전당’ 밀레 ‘만종’, 75억 명작으로? 소름 돋는 반전은
- 입력 2022. 10.16. 22:3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농민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화가 ‘밀레’를 만난다.
'예썰의 전당'
16일 오후 방송되는 KBS1 ‘예썰의 전당’에서는 김구라, 재재, 미술사학자 양정무, 정치학자 김지윤, 피아니스트 조은아 그리고 역사학자 심용환이 출연한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예썰의 전당’이 준비한 작품은 바로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이다. “가을만 되면 생각나는 그림”이라는 김구라의 소개처럼 지금 이 계절과 가장 어울리는 작품으로 꼽히는 밀레의 ‘만종’. 한때 ‘이발소 그림’으로 불렸을 만큼 누구에게나 친숙한 그림이다. 심용환은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간 호프집에서 봤던 기억을 떠올리는가 하면, 김지윤은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라며 각자 ‘만종’에 대한 옛 추억을 떠올렸다.
모두의 기억 속에서 익숙하고도 정겨운 존재였던 그림, ‘만종’. 심지어 1970년대 교과서에도 실렸을 정도로 이 작품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이렇게 대단한 그림이지만, ‘만종’은 사실 공개 당시만 해도 홀대 받으며 여러 수집가들의 손을 전전하던 신세였다. 그러나 30년 만에 그림값이 750배나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된다. 그 배경엔 당시 미국의 시대적 상황이 있다는데. 그 자세한 내막은 무엇일까.
밀레의 작품은 많은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그 중 대표적인 이가 한국미술의 거장 박수근이다. ‘나무’ ‘빨래터’ 등 서민의 삶을 한국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유명한 박수근은 어릴 적 밀레의 ‘만종’을 보고 화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그의 작품에는 밀레에 대한 존경심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극장 간판을 그리며 생계를 꾸려야 했던 무명 시절에도 밀레의 작품을 여럿 수집할 정도로 열혈 팬이었던 박수근. 그는 밀레의 어떤 점에 매료된 것일까. 이에 대해 심용환은 무명의 시절, 힘들게 살았던 박수근이 밀레의 그림 속 품위를 잃지 않았던 보통 사람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 추측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밀레의 ‘만종’. 이 그림은 저녁마다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오늘 하루의 수확에 대해 감사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담았다. 그렇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함과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고 공포심을 느낀 화가가 있다는데. 그 주인공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다. 그는 어릴 때 ‘만종’을 보고 느꼈던 충격을 후에 그림으로 재해석했다. 바로 ‘황혼의 격세유전’이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을 본 출연자들은 달리의 괴기스러운 표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이어서 양정무는 달리의 황당한 주장도 소개했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그림 속 감자 바구니는 사실 죽은 아기의 관을 그린 것이라는 것. 이 논란에 대해 역사학자 심용환과 정치학자 김지윤, 그리고 미술사학자 양정무 간의 치열한 토론이 펼쳐져 녹화장의 열기가 뜨거웠다는 후문. 모든 이들에게 궁금증을 남긴 그림, ‘만종’의 감자 바구니를 둘러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한편 밀레의 또 다른 대표작 ‘이삭 줍는 여인들’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평화롭게 이삭을 줍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예술계를 분노케 하며 평론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처럼 유독 밀레의 작품이 논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지윤은 “크고 작은 혁명 이후 계급 간의 갈등과 상처가 아물지 않은 시기”였다며 시대적 상황을 들어 이유를 추측했다. 양정무 역시 농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연했던 당시, 고단하지만 품위 있는 농부의 삶을 표현했던 것이 논란의 이유였을 것이라 추측해 출연자들의 공감을 샀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농민의 삶을 정직하면서도 온정적인 시각으로 담아낸 밀레. 그가 평생을 바쳐 농민의 삶을 그리려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재재는, “고단한 삶을 사는 농부들에게 전하는 위안의 메시지였던 것 같다”라며 그림의 의미를 되짚어 보았고, 조은아 역시 “밀레는 농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예썰의 전당’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