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첫 솔로데뷔…자유로워진 온도 [인터뷰]
입력 2022. 10.17. 15:55:07

백호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그룹 뉴이스트 출신 백호가 솔로 아티스트로 새 도약을 펼쳤다.

백호는 지난 12일 첫 번째 미니 앨범 ‘Absolute Zero’를 발매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Absolute Zero’는 분자의 에너지 흐름이 ‘0’(zero)가 돼 어떤 저항도 없는 상태 ‘절대영도’를 의미한다, ‘0’(zero)에서 시작해 무한한 루트로 변주를 알릴 출발점이자 독자적인 음악적 방향과 속도를 선보일 백호의 포부를 담았다.

이번 앨범에는 백호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No Rules’를 비롯해 ‘Festival in my car’, ‘LOVE BURN, ‘We don't care no more (Feat. June One of Glen Check)’, ‘BAD 4 U’, ‘변했다고 느끼는 내가 변한 건지 (Feat. Sik-K)’ 등 총 6곡이 수록됐으며, 트랙리스트의 흐름대로 상대방을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며 겪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았다.

앨범 작사, 작곡에 참여부터 감정을 온도에 빗대어 표현하는 등 앨범의 완성도를 높인 백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올라운더의 면모를 입증한 바다. ‘Absolute Zero’를 시작으로 그가 구축해갈 무한한 음악 세계에 기대가 더해진다.

정식 솔로 데뷔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백호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다면서도 앨범에 큰 만족감을 자랑한 백호는 자신만만한 기세로 앨범에 대해 이야기했다. 앨범 발매 소감부터, 솔로 준비,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 백호가 전한 다양한 메시지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음원 발매를 하루 앞두고 있는 심경은 어떤가.

편안한 상태다. 앨범 준비할 때 욕심도 나고 부담도 됐는데 막상 앨범이 완성되고 만들어진 콘텐츠가 하나씩 공개되니까 부담도 사라지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앨범이 나온 것 같아서 욕심보다는 마음이 평온한 상태다. 빨리 발매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솔로 앨범 작업을 하면서 이전과 달라졌다고 느낀 바가 있는지.

뉴이스트 앨범을 만들 때는 짜여진 세계관이 있고 그 안에서 표현하는 게 있어서 그 내용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첫 곡이 나오기 전까지 작업하는 사람들이랑 모여 있는데도 막막한 느낌이 들어서 제가 좋아하고 제 취향에 집중을 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완성된 노래가 아니라 데모인 상태를 좋아한다. 그 이유가 스케치 단계에서 어떤 걸 표현하는지 기억해야하니까 표현하는 부분만 그려놓을 수 있어서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감정을 비유한 첫 곡이 나온 이후 작업은 수월하게 끝났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모습도 있었나.

저라는 한 사람의 목소리로 3~4분을 다채롭게 채워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평소에 내지 않은 목소리 톤을 내보려고 했다. 노래 들으면서 ‘이건 나도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다’ 이런 부분도 있고. 그런 부분이 새롭게 와 닿았다. 사실 좋은 곡을 만들어야하는 마음가짐은 똑같은데 과정에 차이가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그룹 곡은 멤버와 멤버 사이 파트 체인지가 극명하게 보여야하고 퍼포먼스가 주가 돼야 해서 악기 소리도 공격적으로 작곡했다면 이번에는 평소에 제가 노래를 들을 때도 집중해서 듣는 곡도 있지만 운전하면서 가볍게 흘러 듣는 곡도 있다. 퍼포먼스에 집중도 할 수 있고 편하게 흘러나오는 곡. 이 두 부류를 모두 만족시키고 싶었던 차이가 컸다.

▶앨범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텐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단 느낌이 힘들었다. 짜여진 세계관 안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표현할까’로 작업에 접근했는데 이건 ‘뭘 해야 하지’부터 시작이니까. 활동하면서도 그렇고 음악을 부르는 사람이지만 많이 듣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이런 스타일의 곡을 해도 재밌겠다’ 이런 생각은 모든 가수 분들이 평소에 많이 하실 거다. 근데 솔로 앨범으로 낸다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이었는지 꺼내볼 때 ‘지금 타이밍에 무엇을 해야 하나’. 맨 처음에 막막한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앨범의 전 트랙은 사랑의 ‘감정’을 ‘온도’에 빗대어 표현한 곡들로 감정선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감정을 온도로 표현하는데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사실 온도 변화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하나의 매개체로 묶었을 때 직접적인 키워드. 사람이 만났을 때 만나서 이어지는 과정, 감정이 극에 달하고 헤어지고 나서 후회의 감정 변화를 온도 변화로 나타낸 거다. ‘Absolute Zero’가 절대 온도라는 뜻인데 절대온도가 되면 모든 에너지의 힘이 0이 된다고 한다. 제가 하고 싶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상황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모든 걸 만족시키는 게 온도이지 않을까.

▶계약 종료 후 뉴이스트 멤버 JR, 아론, 렌은 플레디스 앤터테인먼트를 떠난 바. 백호와 민현만 플레디스에 남게 됐다. 현 소속사와 인연을 이어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익숙한 사람들이랑 작업할 때 오는 시너지가 있지 않나. 저는 이 회사가 너무 좋아서 남았다기보다 제 지금 현재 상태에 맞는 회사고 익숙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또 회사가 합병되면서 충분히 새로운 사람들이랑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스스로 자평할 때, 앨범에 대한 만족도도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단순히 너무 좋다. 제 취향이 더 많이 들어가서 잘 맞는 곡들이니까 마음에 든다. 좋은 부분들도 있지만 항상 매 앨범마다 아쉬움도 남는데 그게 다음에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점수는 100점 만점에 90점. 100점 주고 싶은데 다음 앨범이 있으니까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 진심으로 제 앨범이 마음에 들어서 오히려 평온한 상태고 빨리 공개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항상 준비 과정은 길게 느껴지더라. 발매하고 활동 기간은 금방 지나가는데. 빨리 내일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도 한층 넓어졌겠다.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가 있을까.

음악방송 1등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사실 크게 기대하는 상태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이 마음에 들고 다음 앨범으로 나아가는 한 발자국이 됐으면 좋겠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장르의 스펙트럼이 확장했다기보다 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다양해지지 않았을까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 해보고 싶다. 노래하는 게 즐겁고 무대서는 게 좋았는데 지금 활동하다보니까 예능도 하게 됐다.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금 시점에 지난 10년의 백호를 돌아본다면 어떤가.

저는 그 10년이 어떤 시간인지 크게 체감이 안 된다. 10년이라 생각하면 긴 것 같고 짧은 것 같기도 하는 기분인데 대중들에 알려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알려지기 전 시기를 많은 분들이 힘들 때라고 하시는데 저희조차도 힘들 때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때 마저도 기분 좋은 날은 기분 좋고 기분 안 좋을 때도 그랬다. 지금도 똑같다. 다만 음악 활동할 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준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그 10년이 어떤 시간인지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

▶많은 변화를 겪어온 백호는 데뷔 10주년에도 여러 변수들과 새로움을 받아들였다. 팀 활동 종료 후 솔로 데뷔까지 온 지금, 백호의 인생을 온도로 표현한다면.

36.4와 5를 왔다 갔다 하는데 안정기라기보다 그것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잘됐다 표현하면 그때 약간 저에게 위기감이 온 거더라. 제가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무서웠다. 예를 들면 이번 앨범도 좋은데 다음 앨범을 만들기 위해 거쳐가는 것이라고 하면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제가 더 의식적으로 충분히 좋다. 지금도 좋은 상황이니 잘 느끼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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