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소지섭X김윤진X나나, 고도의 심리전 속 ‘진실’ 퍼즐 찾기 [종합]
입력 2022. 10.18. 17:43:43

'자백'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원작 못지않은 잘 만들어진 서스펜스 스릴러 탄생이다. 한편의 추리 소설을 읽은 듯, 영화 속으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든다. 섬세하고 치밀한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의 촘촘한 연기까지 더해져 완성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자백’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윤종석 감독, 배우 소지섭, 김윤진, 나나 등이 참석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한다.

유망한 사업가에서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된 유민호 역을 맡은 소지섭은 “원작에 대한 큰 틀은 가지고 가지만 세세한 내용, 후반부 반전은 많이 바뀌었다. 원작 부담감 있었지만 신경 안 쓰고, 유민호 단독 인물을 새롭게 구성하는데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김윤진은 극중 유죄도 무죄로 탈바꿈시키는 냉철하고 유능한 변호사 양신애로 분했다. 그는 “원작이 너무 훌륭하고, 좋은 영화다. 감독님이 각색하면서 정서를 한국화했다. 다른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촬영했다. 1인 2역을 하는 느낌으로 이 역할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나나는 사건의 결정적인 키를 쥔 김세희를 맡았다. 그는 “원작의 캐릭터가 워낙 강렬하고, 임팩트 있게 나와서 조금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가 가진 색깔을 이용해 저만이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색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조금 더 집중하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두 사람의 팽팽한 심리전과 숨 막히는 대화의 줄다리기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쌓여가는 대화 속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고, 사건의 진실을 따라가도록 몰아붙인다. 윤종석 감독은 “원작 영화 자체가 제목만 들어도 결과까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반전 영화의 아이콘처럼 이야기되지 않나. 그 부분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면서 “영화에 대해 다 알기에 리메이크가 걱정됐다. 무엇보다 원작은 장르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진실이 뒤에 감춰져 있고, 마지막에 공개되는 바람에 앞에 좋았던 시퀀스들이 반전을 위해 희생되는 느낌이 들었다. 정보가 노출되는 이야기 구조를 바꿔서 아쉬운 장면들을 관객들과 다르게 공유하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인물들, 캐릭터에 대한 깊이나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자백’은 한정된 공간에서 두 배우의 팽팽한 대화가 이야기의 대부분을 이끌어간다. 김윤진은 “유독 리딩이 많았다. 만날 기회가 좀 있어 동선 리허설도 충분히 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준비된 느낌이 있었다. 호흡을 맞추는데 빠르게 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경직된 상황 속 긴장된 상태로 찍었다. 클로즈업 들어갔을 때 눈 밑까지 떨리더라. 현장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하루하루 즐거웠다”라고 소지섭과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지섭은 “실제 촬영 들어가기 전, (김윤진과) 만나서 유민호에 대한 상황을 이해하고, 거둬내는 작업을 했다. 필요한 감정이 좋게 비춰진 것 같다”라고 했다.



당초 이 영화는 2020년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2년 만에 개봉을 앞두고 윤종석 감독은 “(개봉까지) 조금 오래 걸렸다. 여기 계신 분들이 첫 관객인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셨는지 정말 궁금하다. 며칠 전부터 멀미를 할 정도로 긴장했다. 이 자리에 올라오니 기분 좋은 흥분이 있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작업 다시 해야 하는데’라는 것만 늘어나는 것 같다. 계속 볼 때마다 아쉬운 부분만 보이는 것 같아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도 “‘자백’은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시작인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서스펜스 장르에 도전한 소지섭은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절박하게 호소하고, 예민하게 사건을 되짚어나가는 날카로운 유민호를 입체적으로 완성해냈다. 그는 “스릴러 장르에 첫 도전인데 저의 낯선 모습들이 보여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한 번 더 해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스릴러 장르에 욕심을 드러냈다.

특히 영화를 통해 돋보이는 인물은 나나다. 유민호의 진술에 따라 다양한 얼굴과 성격을 보여주는 김세희를 위해 나나는 같은 장소와 상황에서 완전히 상반되는 감정을 표현했다. 나나는 “두 가지 상황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부담감도 있었고, 현장에서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다. 그럴 땐 감독님에게 많이 물어보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셔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라며 “소지섭 선배님께서는 제가 헷갈려하면 응원해주셨다. 든든하게 지원군처럼 응원해주셔서 힘입어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지섭은 “(김윤진) 선배님이 베테랑이셔서 잘 아신다. 끊임없는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좋은 자극을 받았다.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 부분들이 연기할 때 도움 됐다”면서 “나나 씨는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으로 연기해야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빠르고, 센스 있게 흡수해서 자기화 시키는 걸 보고 놀랐다. 센스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나나는 “대본 숙지를 기본적으로 열심히 했다. 준비를 많이 해갔다. 사고 신에서 김세희가 유민호를 이끌고 가야 했다. 그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리허설 첫 테이크 때 ‘자유롭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하셨다. ‘어떤 소리든 좋으니, 마음껏 해보아라’라고 하셨다. 그때 당시 경험이 적었고, 두려웠지만 감독님이 얘기해주셔서 저만의 틀이 있었는데 망치를 쥐어주신 분이다”라고 밝혔다.

‘자백’은 새롭게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을 따라가는 재미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에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가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윤종석 감독은 “마지막 유민호의 얼굴이 여운을 남기길 바랐다. 영화의 상황 자체가 충분히 벌어질 수 있고, 개연성 있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질 딜레마라 생각했다. 작은 선택으로 비극이 일어나고,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나. ‘유민호가 악역이냐’라고 물으시는데 악역이라 설정하고 작업하진 않았다. 충분히 상황 자체가 영화적으로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했다”면서 “우여곡절 끝 발가벗겨진 유민호의 얼굴, 양신애 변호사가 ‘고통 없는 구원은 없다’는 말이 씌워졌을 때 되새길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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