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여전히 ‘휘청’ 거리는 10월 극장가, 원인은
- 입력 2022. 10.20. 17:07:46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극장가에 활기를 띄는 듯 했지만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인해 다시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일 영화관을 방문한 총 관객 수는 13만 1081명이다. 이날 신작 ‘블랙 아담’이 개봉했으나 지난 18일(9만 4748명)과 17일(8만 5589명) 총 관객 수와 비교했을 때 시원치 않은 성적이다.
‘흥행 부진’이라는 암초에 걸린 건 지난 여름 성수기 시즌부터다. 수백억이 투자된 대작, 톱 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것.
가을 극장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추석 연휴 개봉된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은 아직 700만 명에 미치지 못했으며 개천절과 한글날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늑대사냥’(감독 김홍선)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등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지만 관객들은 높아진 영화 관람료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극장가는 팬데믹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타파하고,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티켓 값을 올린 바. 지난 4월에는 CGV가 관람료를 1000원 올렸으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뒤를 이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현재 일반 상영관 2D 영화 기준, 주중 관람료는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이다. 4DX, 특별관 등 경우, 2만원이 훌쩍 넘는다.
무작정 올린 티켓 값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매출 회복세를 기록했으나 극장가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줄어들게 만들 뿐이다. 비싼 가격을 주고, 영화를 선택했을 때 그만큼의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면 관객들은 박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높아진 진입 장벽에 따라 제작자들은 흥행 공식에 맞춰 제작된 안전한 영화에만 투자를 하고, 영화관 개봉을 포기할 것이다. 자연스레 ‘돈’이 되는 영화에만 집중돼 새로운 시도를 담은 작품들은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관람료 인상은 매출 회복의 길로 가는 빠른 방법이 되겠지만 앞으로의 영화 산업 방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
티켓 값 인상만이 고전의 이유는 아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대중화, 개봉 연기 등도 영향을 미쳤다.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는 작품 부족 또한 극장 쇠퇴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셀럽미디어에 “영화 티켓 값 상승은 소비 심리 감소로 이어진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관객들은 ‘과연 합리적인 소비인가’를 고민한다. 이는 블록버스터같이 ‘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로 몰릴 것이고, 멀티 관람을 동원하는 영화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도 있다. 다양성을 추구한 OTT 작품들로 인해 극장에서 봐야할 매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11월과 12월 ‘아바타2’와 ‘영웅’ 등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이나 돌파구가 없다면 영화관 침체는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공조2'),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블랙 아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아바타: 물의 길'),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