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에 대한 대표 아내 ‘갑질 논란’의 진실은?
입력 2022. 10.25. 14:52:16

오메가엑스

[유진모 칼럼] 11인조 보이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황모 대표이사의 아내 강모 대표로부터 수차례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로 그들을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해외 투어 중인 오메가엑스 멤버 중 일부가 강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 오르면서 이 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스파이어 측은 “서로에게 서운한 이야기가 나왔고,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다. 현재는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 서로를 배려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대화를 마쳤다.”라고 해명하였다.

하지만 또 다른 강 대표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폭로되었다. 멤버들이 미국 투어를 마친 뒤 예정되었던 귀국길에 오르지 못한 것이 확인된 것. 그들은 원래 23일(현지 시각) LA를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귀국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그날 새벽 강 대표가 갑자기 예약을 취소함에 따라 멤버 11명과 매니저 1명의 귀국이 미루어진 것.

결국 그들은 한국에 있는 멤버 일부의 부모들에게 도움을 청해 그 돈으로 항공권을 구매해 25일(한국 시각) 귀국하게 되었다. 그러자 강 대표는 “멤버들이 탑승할 비행기 좌석이 팬들과 섞일 수 있어서 3일 전부터 취소를 상의하고 있었다. 멤버들을 미국에 억류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논란에 대해 “우리 회사 안티 팬이 퍼뜨린 일방적인 주장이다. 나 역시 며칠 동안 밤을 새워서 매우 힘들고 코피도 쏟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멤버들이 제대로 위로해 주지 않고 케어해 주지 않아서 서운해서 그랬다. 하지만 평소엔 멤버들에게 존댓말을 꼬박꼬박 할 정도로 예의를 갖춘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격자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 들을 통해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정황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강 대표는 공연 이후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멤버들에게 “너희 같은 XX들이 사람들에게 왜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사랑받는 게 뭔지를 모르는 XX들이 사랑을 받아? 얼마나 X나 계산적인 건지 알아?”라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24일 오후 ‘SBS 연예뉴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시작된 폭언과 폭행은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계속되었다. 강 씨는 “멤버들에게 고성을 지른 적도 폭행을 저지른 적도 없다.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도 주저앉고 (멤버) 재한이도 주저앉았다. 진짜 서운해서 ‘너네 나 지켜준 적이 있냐?’라고 한 거다. ‘너희는 내가 이렇게 힘들 때 지켜줬냐?’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은 사뭇 달랐다. 강 대표는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며 자리에 주저앉은 재한에게 “일어나. 만날 이렇게 아플 거면 아이돌 그만둬라.”라고 호통 쳤다. 옆에 있던 멤버가 “대표님 그만 하라.”라고 만류함에도 “난 몇 번 고꾸라졌는지 알아? 죽을 만큼 아파도 밤새도록 했다.”라면서 재한에게 일어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

논란이 커진 만큼 오메가엑스가 귀국하면 그들은 언론에 입을 열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보도된 내용이나 온라인상에 떠도는 내용이 사실인지, 아니면 강 대표와 스파이어의 주장이 사실인지 오롯이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만 놓고 본다면 강 대표 측이 다소 불리하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연예인과 소속사 대표의 관계는 상황에 따라 극과 극으로 바뀔 수 있다. 만약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진 톱스타라면 단연 대표가 그에게 약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메가엑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데뷔한 지 이제 1년 된 20대 초중반의 청년들이다. 나름대로 성인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경력이 일천하다.

경험이 적은 데다 해외 투어까지 돈다고 하지만 아직은 슈퍼스타 대열에 합류한 상황은 아니다. 즉 소속사 대표가 위에 군림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물론 속사정은 다를 수도 있지만 겉으로 보이는 구조만 놓고 보았을 때 그렇다. 강 대표는 여자이다. 멤버들은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이다.

하지만 영상 속 멤버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심지어 울기까지 한다. 강 대표와 팀과의 관계를 알려 주는 증거이다. 일단 객관적인 상황에서 강 대표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전제로 유추해 보자.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과 성공하지 못한 보이 그룹 멤버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성공한 재활용의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표 부부를 비롯해 임직원들이 그들을 위해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돈과 사랑도 쏟아 부었을 것이다. 해외 투어를 돌 정도면 해외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표 부부와 직원들은 할 만큼 한 셈이다.

그런데 멤버들이 부부의 노고와 애로 사항을 몰라준다. 그저 자기들이 잘나서 성공한 줄 알고 있다. 그냥 멤버들끼리만 케어해 줄 뿐 대표 부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지난 1년간 멤버들이 그렇게 해 왔기에 강 대표는 서운함이 쌓여 왔는데 이번에 힘들게 해외 투어를 마치고 나니 그런 섭섭한 감정이 폭발하였다.

여기까지가 강 대표 입장에서 본 시나리오이다. 그런데 대표로서 멤버 중 공황장애 증세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을 것이다. 최소한 멤버들에게 존댓말을 한다는 해명은 거짓말임이 입증되었다. 폭로된 영상만 잘라서 보고 강 대표가 잘못했다고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도 위험한 게 맞다.

하지만 영상과 강 대표(혹은 스파이어)의 해명은 조금도 일치하지 않는다. 만약 강 대표가 본인의 주장대로 지금까지 매우 힘들게 일해 왔으나 멤버들이 그런 그녀의 노고를 조금도 알아주지 않아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 것이라면 당분간 회사 일에서 손을 떼는 게 남편, 오메가엑스, 그리고 말단 매니저까지 배려해 주는 것이자 본인 건강에 이로운 것이다.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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