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백’, 방심할 틈 없네 [씨네리뷰]
- 입력 2022. 10.26.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지루할 틈 없다. 치밀한 복선과 촘촘한 서사로 쌓아올린 이야기가 결말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몸짓의 디테일을 캐치하는 재미까지. 105분의 러닝타임동안 ‘진실의 한 조각’을 찾아 퍼즐을 맞추는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이다.
'자백'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는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김세희(나나)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받는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 유민호는 승률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김윤진)를 만난다.
양신애 변호사는 유민호의 진술에서 허점을 발견하고, 사건을 재구성하며 그의 무죄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게 요구한다. “진실을 말해요.”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2017년 개봉된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축은 유민호의 진술과 사건을 재구성해가는 양신애 변호사의 ‘대화’다. 유민호는 양신애 변호사를 쥐락펴락하며 상황을 주도하려 하고, 양신애 변호사는 그의 심리를 이용해 허를 찌른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쉼 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혼란에 빠뜨리게 만드는 것.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같은 팽팽한 심리전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양보 없는 연기 대결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처음으로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소지섭. 그는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절박하게 호소하다가도 날카롭고, 예민한 모습을 보여줘 긴장감을 더한다. 본 적 없는, 낯선 그의 얼굴이 새롭게 다가온다.
김윤진은 ‘스릴러 퀸’의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입증한다. 감정의 떨림, 시선의 방향, 상황에 따른 눈빛 등 치밀한 설계를 통해 캐릭터를 완성한 김윤진은 관객들의 관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게 끌고 간다.
나나 역시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 유민호의 진술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나나는 ‘자백’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나나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출을 맡은 윤종석 감독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려한 기교를 빼고, 정공법을 택했다. 배우들의 표정과 첨예한 심리전을 강조하기 위해 카메라 움직임은 최소화해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느낌을 준다.
‘자백’은 10월~11월, ‘가을 비수기’로 여겨지고 있는 극장가에 오늘(26일) 개봉한다. ‘웰메이드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러닝타임은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